‘역시 맏형’ 넥슨, 3분기 꺾여도 최대 연간실적 예고

2025년 3분기 매출 1조1147억원 영업이익 3524억원 기록
‘아크 레이더스’ 폭발적 글로벌 흥행… 연간 최대 실적 예상

넥슨(대표 이정헌)이 당초 전망대로 전년 동기 대비 한풀 꺾인 성적표를 냈다. 꺾여도 업계 1등을 유지했다. 크래프톤이 3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 넥슨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점이 눈에 띈다. 넷마블은 연이은 흥행으로 되살아났고, 엔씨(NC)는 ‘아이온2’ 승부수를 곧 던진다.

11일 넥슨의 2025년 3분기 연결 실적발표(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마켓)에 따르면 매출 1조1147억원, 영업이익 3524억원을 기록했다. 기준 환율은 100엔당 939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2%, 27% 줄었다.

게임 빅4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을 비교해보면 ▲넥슨 1조1147억원 ▲크래프톤 8706억원 ▲넷마블 6960억원 ▲엔씨 3600억원 순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넥슨 3524억원 ▲크래프톤 3486억원 ▲넷마블 909억원 ▲엔씨 -75억원이다.

넥슨이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한 이유는 최대 매출원인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 매출이 최고점 대비 하락한 결과다.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는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바 있다. 특히 작년 3분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와 FC 프랜차이즈는 꺾였다가 회복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흥행작 ‘아크 레이더스’가 따라붙었다. 그야말로 폭발적 흥행을 기록 중이다. 콘솔 포함 전 플랫폼에서 400만 장을 판매고를 기록하며 글로벌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다. 최고 동시접속자수 70만 명을 달성하며 출시 첫 주 기록을 자체 경신했다.

넥슨은 아크 레이더스 흥행을 발판으로 역대 최고 4분기 실적과 연간 최대 실적을 예상했다.

4분기 예상 ▲매출은 1158~1293억엔(1조863억원~1조 2133억원) 범위 내,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분기 기준 환율로 45%에서 62% 증가, 일정 환율(constant currency)로 43%에서 59%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217~319억 엔(한화 2,040억~2,990억 원) 범위 내, 순이익은 222~306억 엔(한화 2,085억~2,871억 원) 범위 내로 전망했다. 4분기 예상 기준 환율은 100엔 당 9381원이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3분기에는 자사가 추진해 온 경영 전략에 따라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가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고 주요 타이틀도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며 “신작 아크 레이더스가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초기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핵심 프랜차이즈와 신규 IP 모두의 성장에 가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넥슨은 지난 2월 향후 1년간 1000억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히고 10월 말까지 750억엔(한화 약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 잔여 250억엔은 투자 기회, 재무 상황, 시장 환경 등의 요소를 고려해 2026년 1월까지 매입할 계획이다.

라이브 역량 입증한 3분기

넥슨은 지난 3분기 기존 프랜차이즈의 재성장과 함께 ‘마비노기 모바일’의 장기 흥행으로 새로운 프랜차이즈 체제를 구축했다.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는 국내 메이플스토리의 뛰어난 성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1% 증가했다. 국내 ‘메이플스토리’는 이용자 만족도 중심의 라이브 운영 아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약 3배 증가했다. 7월부터 진행된 여름 2·3차 업데이트로 전 직업 신규 스킬과 신규 보스가 추가되며 MAU(월활성이용자), PU(유료이용자), ARPPU(객단가) 등 주요 이용자 지표가 모두 상승했다.

글로벌 타이틀도 고른 성과를 거뒀다. ‘메이플스토리M’은 북미 및 유럽에서 초현지화 기반의 여름 업데이트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예상치를 상회했다. UGC(사용자 제작 콘텐츠)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2분기 글로벌 론칭 효과가 지속되며 전년 대비 매출이 약 8배 이상 증가했다. 프랜차이즈의 글로벌 이용자층 확대에도 기여했다.

‘FC’ 프랜차이즈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FC 온라인’은 신규 특성이 추가된 ‘25 TOTS’ 클래스 업데이트 효과로 프랜차이즈 성장을 견인했다.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는 중국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하향 안정세로 전년 대비 IP 전체 매출이 감소했으나, ‘던전앤파이터’(PC)는 중국과 한국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년 동기 대비 72% 성장했다. 중국에서는 여름 업데이트 및 국경절 업데이트 효과로 주요 지표가 모두 상승해 두 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도 서비스 20주년을 맞아 인기 애니메이션 ‘소드 아트 온라인’과의 협업 콘텐츠 효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출시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국내 양대 마켓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용자 친화적 설계를 바탕으로 10대·20대 유저층에 꾸준한 참여가 이어지고 있으며, 9월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신규 유입이 증가해 모바일 RPG 장르 MAU 1위를 기록했다.

넥슨 웃었다…‘아크 레이더스’ 초강세

넥슨은 4분기부터 글로벌 신작 라인업을 본격 가동하며 IP 포트폴리오의 폭과 깊이를 동시에 넓힌다. 특히 지난 10월 30일 출시한 익스트랙션 어드벤처 신작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가 글로벌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4분기 및 연간 최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는 출시 후 PC·콘솔 플랫폼 합산 동시 접속자 수 70만 명을 기록하고, 글로벌 누적 판매량 400만 장을 돌파했다. 특히 스팀에서는 글로벌 매출 및 인기 순위 모두 1위를 차지했으며, 최다 플레이 게임 순위에서도 ‘카운터 스트라이크 2’, ‘도타 2’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그래픽과 사운드, 게임 완성도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팀 이용자 평점도 ‘매우 긍정적(Very Positive)’(89%) 등급을 유지하며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넥슨은 지난 6일 글로벌 출시한 모바일 방치형 RPG ‘메이플 키우기(MapleStory: Idle RPG)’를 통해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 중이다. ‘메이플 키우기’는 오리지널 게임 IP 기반의 친숙한 캐릭터와 세계관을 새로운 장르로 확장해 초기 이용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신규 타이틀의 성과와 국내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의 올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넥슨은 이외에도 텐센트와 협력해 슈팅 게임 ‘더 파이널스’의 중국 오픈 베타 서비스를 11월 18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에서 장기 흥행 중인 ‘마비노기 모바일’을 내년 일본 시장에 출시하고, 하이퍼로컬라이제이션 전략에 따라 콘텐츠와 서비스 운영을 현지에 맞게 재정비해 차세대 프랜차이즈 육성에 나선다.

이 밖에도 오픈월드 MMORPG ‘프로젝트 DX’, 멀티플레이 PvPvE 좀비 생존 신작 ‘낙원(LAST PARADISE)’, 액션 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Vindictus: Defying Fate)’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개발을 통해 IP의 성장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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