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퍼스키 “AI·오픈뱅킹 확산에 금융권 보안 리스크 2.7배↑”

카스퍼스키(한국 대표 이효은)는 금융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사이버 공격 위험이 급증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카스퍼스키가 발간한 ‘IT 시큐리티 이코노믹스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은행·보험·금융기관의 연간 보안 예산은 평균 120만달러지만 대규모 보안사고의 평균 피해액은 320만달러로 2.7배에 달했다. 카스퍼스키는 “디지털 혁신 속에서 불충분한 보안 조치가 고위험 침해의 직접적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카스퍼스키는 금융권이 오픈 뱅킹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서비스형 뱅킹(BaaS), 임베디드 파이낸스,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인공지능(AI) 등으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공격 표면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터 접근성을 높이는 오픈 API는 침입 경로를 늘리고, BaaS는 협력사 간 공유된 위험으로 생태계 전반의 신뢰를 위협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카스퍼스키는 임베디드 파이낸스는 기존 보안 경계를 벗어난 영역에서 새로운 공격 표면을 만들고, 클라우드 전환은 설정 오류와 책임 불명확성으로 인한 데이터 노출 위험을 키운다고 우려했다. 인공지능(AI) 도입 확산 역시 모델 조작, 합성 사기 등 신종 공격 벡터를 만들어내며 복잡성을 더하고 있다.

아드리안 히아 카스퍼스키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은 “디지털 전환은 단순한 전략적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춰 보안 체계도 동일한 속도로 진화하지 않으면, 단 한 번의 실수로도 신뢰와 평판에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24년 금융권 보안 사고의 42%는 랜섬웨어, 24%는 고객을 직접 겨냥한 피싱 공격으로 발생했다. 침해사고의 4분의1 이상은 내부 인적 오류에서 비롯됐으며, 카드 정보 탈취형 악성코드 감염은 약 14건 중 1건꼴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카스퍼스키는 “가장 신뢰받는 도구가 취약점이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브라우저 제로데이 취약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공급망 공격 등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카스퍼스키는 금융기관이 ‘회복탄력성(resilience)’ 중심의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인프라 전반의 점검과 취약점 선제 제거 ▲통합 모니터링·신속 대응이 가능한 첨단 보안 플랫폼 구축 ▲최신 위협 인텔리전스와 정기 교육을 통한 인식 제고 등 세 가지 단계를 제시했다.

이효은 카스퍼스키 한국지사장은 “기술, 교육, 파트너십이 결합될 때 금융기관은 진정한 회복탄력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보안은 혁신의 속도와 같은 속도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곽중희 기자> god8889@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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