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BN] 딜리버스 “자사몰에서 쿠팡처럼 배송하세요”
딜리버스의 당일배송 키워드: 최적화 간소화 그리고 무인화
지난 몇 년간 당일배송 업계는 조금씩 성장해왔습니다. 딜리버스도 이 흐름에 있던 스타트업 중 하나입니다. 스스로를 ‘쿠팡 수준의 물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이커머스나 자사몰 기업을 위한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라고 소개하지요.
당일배송 시장은 여러 차례 주목 받았음에도, 성장세가 가파른 시장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커머스 시장 내 많은 이들이 당일 배송을 조금씩 쓰기 시작했죠. 쿠팡 외 이커머스 업계 1위 주자인 네이버 또한 당일 혹은 새벽 배송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2023년 인터뷰를 진행한 후 2년이 훌쩍 넘어 만난 김용재 딜리버스 대표 또한 당일 배송 시장에 대한 관점이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2023년 당시와 비교했을 때)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당시에도 빠른 도착 보장 등에 관심 있는 이커머스 기업이나 저희가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 자사몰이 있었는데, 사실 그 당시만 해도 ‘빠른 배송을 하면 좋다’고 설득을 하는 게 많이 필요했거든요. 확실히 작년 말부터 올해 초부터는 브랜드나 플랫폼 입장에서 본인들이 필요로 해서 직접 인바운드로 들어오는 요청이 늘어났습니다.
김용재 딜리버스 대표
딜리버스의 배송 서비스는 고객사의 물류 센터에서 시작해, 딜리버스의 물류망을 타고 주문이 들어온 당일 소비자의 집까지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로 택배가와 유사한 가격을 유지하는 게 특징입니다.
도착보장율도 99%로 높습니다. 그 배경에는 ▲최적화 ▲간소화 ▲무인화 3가지에 초점이 맞춰진 물류 프로세스가 있습니다.
특히 타 배송사와 비교했을 때 가장 두드러지는 건 지역별 다이나믹 클러스터링과 배송량 예측에 따른 기사 배송 분량 선분류입니다. 그 때 그 때마다 물량에 따라 가장 최적화된 경로와 물량을 기사에게 배정하고, 유닛박스라 불리는 기사별 물량을 미리 분리하기 때문에 속도가 빨라지지요.
김 대표는 “(당일 도착 보장은) 기술적 투자를 통해 원가 구조를 기존 물류 대비 확실하게 낮춰주고 배송 리드타임을 줄이는 데에 있다”며, “가장 중요한 건 특정 시점까지의도착을 보장하는 것인데, 딜리버스는 이 라우트 기술을 자체 개발해 실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2024년부터 시스템을 본격 운영한 딜리버스는 안정적인 시스템을 운영하는 걸 넘어, 확연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 본부장은 배송 안정성을 위해 고정 기사의 비율을 늘렸을 뿐만 아니라 배송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메타 데이터를 계속 학습시켜, 머신러닝 기반 당일 배송 시스템을 고도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는 효율이 좋은 기사의 동선도 학습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딜리버스가 고도화한 특징은 지역별 클러스터링과 배송량 예측에 따른 기사 물량 선분류입니다. 또 물리적인 유닛이나 당일반품도 동일하게 진행합니다.
과거에 비해 변화한 게 있다면 고정기사와 크라우드 소싱 둘다 병행하지만, 배송 안정성을 위해 앞단에서 개발하고 있는 연구과제를 도입해 고정 기사님들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이 때 연구과제는 가장 최적화된 경로를 물량을 기반으로 예측해 기사에게 제공해드리는 지역 클러스터링 시스템 내 일련의 메타 데이터를 교통 체증 상황, 아파트 혹은 지하 주차장 상황까지 고려해 고도화한 상황입니다.
서다정 딜리버스 본부장
효율을 높이기 위해 허브 내 도입한 AMR 또한 생산성을 높이는 데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딜리버스에 따르면 현재 허브에 있는 로봇 200개는 시간당 1만7000개를 분류할 수 있습니다.
딜리버스가 로봇을 도입한 이유는 예측 기반으로 허브 운영 효율을 높이고, 빠른 분류와 출고를 하기 위함인데요. 출고가 빠르게 될수록, 각 유닛 거점에 상품이 도착하는 시간이 빨라지지요. 도착 시간이 빨라지면 기사들이 이용하는 유닛박스 등을 통해 많은 물량이 나가도, 도착 시간이 보장되고요. 딜리버스는 현재 일 10만건까지도 처리 가능한 환경을 구축했습니다.
단순 출고 속도가 빨라지는 데에서 끝나지 않고, 라스트마일 배송 단에서의 서비스 지역과 효율도 늘어났습니다. 서 본부장은 2023년 5월 대비 올해 7월 지표를 비교해 보면, 인당 평균 배정 수는 최대 48.4% 증가했으며, 배송 타수는 최대 26.9% 단축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2023년 말에는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유닛 18곳을 운영하며 배송을 진행했다면요. 올해 9월 기준으로는 유닛 수를 44% 늘려 26곳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배송 권역 또한 인천과 충청도, 대전까지 넓어졌습니다. 물량 또한 월 2~3만건으로 늘어났고요.
기사들의 도보 이동 등 물건이 도착하는 시간을 고려해 구축한 클러스터링 포함 물류 시스템 전반의 목표가 라스트마일에 대한 최적화이기에, 이같은 효율이 가능했다고 회사는 보고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물량이 몇십배로 늘어나도, 똑같은 프로세스로 이뤄졌을 때 서비스 운영에 문제가 없고, 배송 단위당 비용이 개선될 수 있는 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특정 시간까지 도착 보장을 할 수 있는 데에 앞서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용재 딜리버스 대표
자사몰 중심 당일배송 확장, 앞으로의 딜리버스 계획은?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첫 고객사로 시작한 딜리버스는 자사몰을 운영하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고객사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김 대표와 서 본부장 모두 클러스터링과 빠른 속도의 분류를 위한 시스템을 자동화된 허브 터미널 내에서 구축했기 때문에, 앞으로 물량이 늘어나도 품질을 유지할 수 있으리라는 데에는 자신감을 보였는데요.
현재 딜리버스의 고객사는 약 40여곳으로 코닥, 브랜든 등의 당일배송을 맡고 있는데요. 특히 패션 브랜드의 비중이 높습니다. 김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패션과 패션잡화, 신발 브랜드 순으로 딜리버스의 당일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과거를 짚어보자면, 결국 B2B 영업이기 때문에, 설득이 마냥 쉬웠던 건 아닙니다. 김 대표는 “물류에서 고려할 요소가 많아 회사 내부 마케팅, 이커머스 사업부부터, 물류를 위탁하는 3PL 회사나 WMS 회사도 만나 협업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이탈률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고요.
또 서 본부장은 “초기에는 풀필먼트사와 당일배송 도입에 대한 씽크를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대적 배경 변화와 더불어 브랜드사 친화적인 풀필먼트사의 발굴을 통해 현재는 활발한 협업이 병행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당일배송 서비스가 고객의 브랜드 충성도와 직관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당일배송 서비스가 고도화됐고, 이에 따른 고객 만족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지요. 서 본부장은 “과거부터 브랜드들이 자사몰을 활성화하고자 했지만, 뾰족한 방법이 부족했다면 최근 들어 당일배송과 같은 배송 옵션을 로열티가 높은 고객에게 제공하자는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딜리버스 서비스 도입 이후 자사몰 관점에서 후기 내 만족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후기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배송 퀄리티가 높아지니 고객 후기가 잘 올라오기 시작하고, 배송 관련 고객 문의 사항이나 클레임이 크게 줄었다는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딜리버스 측은 자사 홈페이지 내에서 당일 배송을 도입한 회사 경우, 재구매율이 일반 고객 대비 30% 더 높으며, 도입 이후 평균 주문량이 20% 증가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카페24와 같이 딜리버스와 제휴한 웹 호스팅 업체들의 노력으로 소비자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빠른 배송 서비스 노출도 또한 향상된 상황입니다. 김 대표는 “카페24가 딜리버스와 제휴하면서 API 연동을 했기 때문에, 셀러 입장에서는 클릭 몇 번만 하면 딜리버스로 노출된다”며, “고객의 우편번호를 기반으로 도착보장을 띄워줘 쿠팡과 같은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고객사 중 플랫폼 비중은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김 대표는 “플랫폼 회사가 많지 않을 뿐 더러, 당일 배송을 하기 위해서는 셀러들이 알아서 보내는 구조로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단, 딜리버스의 첫 고객사인 지그재그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운영해 이미 물량을 모아뒀기 때문에 직진배송이 가능한 경우입니다. 회사 측의 전략적 결정이 뒷받침했기 때문에 지그재그의 당일배송 물량은 매년 2배씩 성장했다고요.
그렇다면 앞으로의 계획은 어떨까요. 딜리버스가 지금 계획하고 있는 일 중 하나는 소형 화물 위주였던 기존 배송 상품 사이즈를 늘려, 대형까지 배송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김 대표는 현재 허브에 대형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분류 라인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독특한 시도도 있습니다. 딜리버스는 배송 고도화를 위한 다음 단계로 라스트드롭 단계에 로보틱스를 도입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 때 라스트드롭이란 배송 기사가 아파트 단지에 차를 세워두고 도보로 배송하는 구간인데요. 물류 회사 입장에서는 이 때 배송 기사에게 전체 물류비의 45%가량를 차지할 만큼 가장 비싼 돈을 지불해야 하거든요.
물론 아직은 가설 단계입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현재 로보틱스 도입을 위해 맵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으로, 어느 정도 샘플이 완성되면 하드웨어를 가진 기업들과 협업할 계획입니다. 김 대표는 로보틱스를 도입할 경우 비용을 크게 줄이면서, 기사들의 노동 정도를 줄이고 수익은 어느 정도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가설 단계이지만, 아파트 단지 내 특정 장소에 물건 50여개를 가져다 두면, 이를 로봇 두 세개가 오가면서 3~4시간 동안 배송합니다. 그러면 이코노믹스가 명확하게 나오죠.
택배사는 대리점에 위탁하기 때문에, 기사에게 돈을 줘야 합니다. 만일 로봇을 가져다가 이 돈을 줄인다고 하면 기사분들의 소득이 줄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반면 딜리버스와 계약한 기사분들은 5시간 근무할 떄 얼마를 벌 수 있다는 기대 수준이 있기 때문에, 이를 충족하면 도보로 배송하는 게 아니어도 괜찮다는 거죠. 예를 들어 아파트 단지 20곳을 돌면서 물건을 내려두기만 해도 기존과 비슷한 수준의 돈을 벌 수 있도록 하는 구조입니다.
김용재 딜리버스 대표
딜리버스는 계속해 빠르게 성장한다는 계획입니다. 올해 매출 130억원을 예상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400억원을 목표로 합니다. 라우트 또한 420개에서 내년에 1000여개로 늘릴 예정이고요. 또 4분기에는 지방 광역시까지 배송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김 대표는 “택배 시장을 기준으로 본다면, 쿠팡 제외 시장에서 5년 안에 10%를 차지하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