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 vs. 영림원, 국산 ERP 양대기업 상반기 성과는?

국산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시장을 이끄는 더존비즈온과 영림원소프트랩이 상반기에 호실적을 기록하며, 하반기 전략으로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꼽았다. 더존비즈온은 AI 솔루션 경쟁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21.5% 증가해 안정적인 성장을 증명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대규모 계약 수주를 기반으로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252.8% 증가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더존비즈온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2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2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4% 감소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실제로 감소했다기보다 착시 효과다. 더존비즈온 측은 “지난해 1분기에 신한은행과 SGI 서울보증이 자회사 테크핀레이팅스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예외적인 재평가 효과로 당기순이익이 3배 이상 증가했다”며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10분기 이상 계속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은 매출 1059억원, 영업이익 2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23.5% 증가했다.

더존비즈온은 위하고, 아마란스10, 옴니이솔 등 핵심 솔루션에 통합된 인공지능(AI) 서비스 경쟁력을 토대로 사업 안정성과 성장성을 입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운영 효율성 강화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하반기부터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일본 법인 제노랩은 최근 일본 진출을 공식화했고, 현지에서 관련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글로벌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앤트로픽 등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면서 해외 진출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기존 협력 해외 AI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있다.

2025년 4분기에는 신용평가 플랫폼 사업으로 투자기업관리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이다. 해당 솔루션은 투자기업, 협력업체의 주요 관리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구독형 플랫폼이다. 내년에는 기업정보조회 플랫폼을 제공해, 기업의 프로필 및 재무, 신용 등 모든 정보를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회원 구독 방식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주력으로 삼는 솔루션은 아마란스10, 위하고, 옴니이솔, ERP 등 모든 핵심 솔루션에 생성형 AI를 통합한 ‘원 AI(ONE AI)’다. 기업 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 생성형 AI를 적용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솔루션이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 전략에서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같은 폐쇄망 환경에서 원 AI 솔루션을 공급하려고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억40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30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억2000만원에서 25.7배 늘어났다.

2분기 매출액은 191억3000만원, 영업이익 12억7000만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7%, 영업이익은 무려 252.8% 성장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9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2.6% 성장했다.

급격한 성장과 실적 개선의 이유는 대규모 ERP 계약 수주다. 영림원소프트랩은 2025년 2분기 말(6월 말) 기준 수주금액 375억원으로, 204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년도 2분기 수주잔고는 125억원이다. 누적 수주 금액은 지난해 2분기 기준 442억원으로 줄어들었지만 수주잔고는 약 80억원 가량 더 높다. 수주잔고는 기업이 수주한 전체 계약 중 기납품된 매출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으로, 미래에 매출로 전환될 수 있는 금액을 나타낸다.

영림원소프트랩은 향후 성장 로드맵을 3단계로 구분했다. 구체적으로 ▲기존 사업 강화: 중견기업 ERP 구축 시장 진입 본격화 ▲해외: 일본, 인도네시아 등 해외 사업 본격화 ▲신규 비즈니스: AI 기술 및 경영 솔루션 통합 제공이다.

기존 ERP 시장 내 영림원소프트랩은 중소기업용 ERP, 산업별 맞춤형 클라우드 ERP, 급여·회계 솔루션 비중이 좀 더 높다고 판단했다. 중견·대기업용 ERP인 K-시스템 에이스 I&I(K-System Ace I&I)에 집중하면서, 매출액 1000억원 이상 대기업 및 중견기업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다. 기존 솔루션 역시 AI를 활용한 경영 분석, 자동화 기능 등 디지털전환(DX) 및 인공지능전환(AX)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해외 진출의 경우, 일본 ‘다이코크로스테크’와 일본 법인 ‘에버재팬’이 비즈니스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클라우드 ERP 솔루션 ‘디에버 플렉스’를 지난해 4월 출시한 바 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디에버 플렉스 출시 이후 5개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적극적인 일본 마케팅을 통해 일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동남아시아 ERP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인도네시아 법인 ‘시스템에버인도네시아(SEI)’는 올해 3월부터 스포츠웨어 기업의 EPR 솔루션 구축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공시 자료에서 “인도네시아 현지에 진출한 국내 ERP 전문 기업은 영림원소프트랩 외 전무하다”며 “현지 기업 및 동남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ERP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ERP 솔루션 전문기업에서 AI 기술 및 경영 솔루션 통합 제공 기업으로 도약 의지를 드러냈다. K-시스템 에이스의 산업별 모델을 확장해 EPR 비즈니스 혁신을 이루고, 기업문화 혁신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AI 경영분석, AI 경영시나리오 등 AI 기능 탑재 ▲산업 특화 ERP ▲협업관리, 금융서비스 등 통합 솔루션 제공으로 DX 수요를 공략한다.

영림원소프트랩 관계자는 “올해 4월 출시한 신제품 K-시스템 에이스 I&I를 시장에 정착시키는 것이 제일 주요점”이라며 “맞춤형 클라우드 ERP인 시스템클라우드포(SystemCloud for) 역시 고객들이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가람 기자> ggchoi@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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