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디지털 전환 리더 ②] 이창권 KB금융 디지털·IT부문장, AI에이전트 도입으로 ‘비즈니스 혁신’ 주도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DX)과 AI 혁신(AX)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입니다. 디지털과 AI에서 뒤쳐지면 비즈니스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금융권의 디지털 담당은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 혁신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바이라인네트워크는 주요 금융지주사의 디지털 총괄 임원(CDO, CIO 등)들을 집중 조명합니다. 이 시리즈에서는 각 C레벨 리더의 행적과 성과, 그리고 각 조직의 디지털 과제를 살펴봅니다. [편집자주]
② 이창권 KB금융 디지털·IT부문장, AI에이전트 도입으로 ‘비즈니스 혁신’ 주도
① 옥일진 우리금융 CDO, ‘AX 전략’의 컨트롤타워
KB금융지주는 AI 기술을 통해 비즈니스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그룹 내 전 애플리케이션(앱)에 AI를 접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KB AI 전략’과 ‘KB AI에이전트 로드맵’을 수립해 그룹 주요 업무영역 약 39개 내 250여개의 AI에이전트 도입을 추진 중이다.
KB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중심인물은 이창권 디지털부문장(CDO)·IT부문장(CITO)이다. 1965년생인 이 부문장은 서울 중앙고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응용통계학을 전공했다.
그는 1991년 국민은행에 입사한 이후 2008년 KB금융 전략기획부 팀장, 2011년 KB국민카드 경영기획부장을 거쳤다. 2015년에는 KB금융 전략기획부장을 맡았으며, 2021년 KB금융 전략총괄(CSO) 부사장 겸 글로벌 전략총괄(CGSO)을 역임했다. 2022년 1월 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뒤 올해 1월부터 KB금융의 CDO·CITO를 맡고 있다.
이 부문장 산하에 디지털 전담 조직으로 AI·디지털본부와 디지털혁신부를 운영되고 있다. AI·디지털본부는 DT기획부, 데이터기획부, 금융AI1센터 등 총 6개 부서로 구성돼 있다. 디지털 혁신부는 그룹의 디지털 금융 전략 수립, 스타트업 발굴·육성·제휴를 담당한다.
KB금융은 디지털혁신부를 중심으로 디지털 관련 협의체를 운영하며 각 계열사의 전략 이행 현황을 점검한다. 또한 이 부문장과 각 계열사 디지털 담장 경영진은 ‘디지털 부문 전략 회의’를 통해 그룹 차원의 디지털 현안을 논의하고 관련 사업과 주요 이슈를 점검하고 있다.
이 부문장의 대표적 성과로는 올해 4월 오픈한 ‘그룹 공동 생성형AI 플랫폼(KB GenAI 포털)’이 꼽힌다. 이를 통해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에이전틱(Agentic)AI’ 기반의 활용 환경이 마련됐다. 에이전틱AI는 단순히 답변만 제공하는 기존 AI와 달리 스스로 판단하고 필요한 업무를 실행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이는 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국민카드, KB라이프생명,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저축은행 등 8개 계열사가 협업해 구축했다.
KB GenAI 포털을 통해 KB금융은 ▲AI 기술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과 확장성 ▲금융산업 내 AI 기술 활용의 안정성과 신뢰성 ▲그룹 공동 플랫폼을 활용한 비용 효율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KB금융은 각 계열사에서 수집된 마이데이터를 통합한 ‘KB고객데이터플랫폼’을 구축했다.
현재 KB금융은 KB GenAI 포털을 활용해 직원들의 업무방식을 개선할 수 있는 AI에이전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영업 현장과 고객 수요를 고려해 국민은행은 금융상담·개인자산관리사(PB)·고객관리책임자(RM) 에이전트, KB증권은 자산관리·상담지원 에이전트, KB손해보험은 보험 상담 에이전트, 국민카드는 카드상담 에이전트, KB라이프생명은 보험 에이전트를 우선적으로 개발 중이다.
향후 KB금융은 KB GenAI 포털에 AI 오케스트레이션(인공지능 통합 운영),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에이전트 간 협업(Agent2Agent) 등의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비즈니스 측면에서 AI에이전트 구현과 IT 인프라 및 거버넌스 체계(규칙, 관리 원칙)를 연계한 생성형AI 생태계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의 금융 접점마다 AI에이전트를 탑재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자유로운 금융 서비스 이용 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 KB금융은 AI 기술을 단순히 현재 업무를 보조하는 차원이 아니라, 실제 사람이 하는 일을 맡길 수 있는 인적 자원으로 발전시켜 조직에 수혈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