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보다 싸다’…카카오, 오픈채팅으로 초특가 공동구매

카카오가 직접 공동구매 서비스를 운영한다. 오픈채팅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커뮤니티형 공동구매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20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8일부터 카카오톡 오픈채팅 내에서 공동구매 서비스 ‘오늘 공구’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오늘 공구’는 오픈채팅을 기반으로 매일 하나의 상품을 초특가로 제공하는 공동구매 서비스다. 다수가 참여할 수 있는 오픈채팅방에서 매일 오전 10시에 상품의 가격이 공개된 후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록, 최종 구매가가 낮아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카카오톡 ‘오늘 공구’ (제공=카카오)

만일 이용자들이 공구 진행 기간 동안 구매를 결정하고 주소와 결제 정보를 미리 선택하면, 카카오 측에서 공동 구매가 끝난 후 최종 결제 금액을 톡딜알림으로 전달, 1시간 이후 결제정보로 자동 결제한다.  만일 원하는 가격이 아니면 이 단계에서 구매를 취소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0일 진행된 ‘본죽 전복죽200g 외 전품목 1+1 골라담기’ 오늘 공구 시작가는 3800원이지만, 1만5000개를 구매할 경우 3500원, 3만개가 달성되면 2900원에 본죽 상품 2개를 구매할 수 있었다.

이날 오늘 공구 행사는 1시간 만에 품절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 3일간 운영한 결과 모두 품절될 만큼 인기가 높다”고도 설명했다. 

타 플랫폼과 비교해도, ‘오늘 공구’ 판매가가 보다 저렴하다. 예를 들어 이날 쿠팡 내에서 로켓배송으로 판매하는 동일상품 경우, 22900원에 10팩을 판매했다. 1팩당 2290원 꼴이다. 반면 이날 ‘오늘 공구’ 최종 판매가는 1팩당 1450원이다.

카카오는 ‘오늘 공구’ 행사에 무료배송을 제공하는 동시에 사은품도 마련했다. 카카오는 구매가에 상관없이 오늘 공구 상품을 무료배송하며, 구매금액에 따라 추가 사은품을 제공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3만원 이상 구입 시 랜덤 죽 혹은 반찬 1팩, 5만원 이상 구입시 랜덤 죽 혹은 반찬 2팩 증정, 7만원 이상 구입 시 랜덤 죽 혹은 반찬 4개를 증정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오늘 공구’는 카카오톡 톡딜 내 인기 상품 중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제품을 위주로 진행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신선·가공·생필품을 중심으로 기존 톡딜 사업자가 담당CM과 협의를 통해, 공동구매 상품 유형으로 양사 협의된 상품만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늘 공구의 또 다른 특징은 운영자가 공구를 진행하는 동안 채팅에 직접 참여해 상품 관련 정보와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오픈채팅방 참여 인원 또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다.

20일 진행된 공구 행사에서도 카카오 측 관계자들이 ‘공구 마스터’, ‘공구 매니저’라는 이름으로 직접 참여해 옵션 중 추천 상품, 현재 공구 진행 상황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오픈채팅방에 참여한 이용자들이 서로 타 플랫폼과 가격을 비교하고, 운영자에게 유통기한과 사은품을 받기 위해 추가로 상품을 구매하는 방법 등을 문의하는 등 활발한 채팅이 이어졌다.

‘오늘 공구’는 오픈채팅과 카카오의 커머스 사업을 연결시킨 사례이기도 하다. 카카오는 2023년 카카오톡 세 번째 탭에 ‘오픈채팅’을 신설한 이후로, 비지인 대상 카카오톡 선물하기, 오픈채팅방 내 랜덤 선물하기 등 커머스 기능을 개발해왔다. 그러나 대규모 판매를 일으킬 수 있는 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오늘 공구’ 서비스는 카카오톡 내 커머스의 두 축 중 하나인 톡딜을 한 층 발전시킨 형태로 해석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카카오톡 쇼핑하기를 ‘톡딜’로 개편하고, 소비자가 자주 찾는 일상용품을 특가에 선보이는 데에 집중했다. 카카오는 4주간 ‘오늘 공구’ 서비스를 테스트한다.

.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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