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회의원은 1달러에 AI 쓴다
AI 업체 앤트로픽이 미국 의원들에게 자사의 AI 챗봇 ‘클로드(Claude)’를 단돈 1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제공하기로 했다. 앞서 오픈AI가 했던 걸 따라하는 모습이다. 미국 정부 내에서 AI 도구의 광범위한 채택을 유도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공공부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 계약을 통해 앤트로픽은 행정부, 하원의원, 상원의원, 판사 등에게 클로드 요금을 1달러만 받는다. 미국 연방 조달청(FAS)의 조쉬 그루엔바움 국장은 “연방 정부 내에 AI 도구의 광범위한 채택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가격 정책이 기관들의 도입 속도를 훨씬 빠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AI 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다. 이미 오픈AI의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를 공급 업체로 승인했으며, 메타의 라마(Llama), xAI의 그록 등 다른 주요 AI 모델들과도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특정 모델에 치우치지 않고 경쟁을 유도해 도구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높이겠다는 정부의 의지로 보인다.
AI 업체들이 파격적인 가격으로 AI 제품을 제공하는 이유는 당장의 큰 수익보다 정부라는 거대 시장에 일단 빠르게 진입, 안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고위 공무원이나 국회의원이 AI를 자주 사용하게 되면 규제강화를 방지할 수 있고,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구글더 자사의 제미나이 챗봇을 비슷한 조건으로 연방 공무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정부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AI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전략 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