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온·오프라인 잇는 단말기로 ‘미래 금융’ 주도하겠다”
“네이버페이의 지난 10년은 한국 이커머스의 성장과 함께해 왔습니다. 앞으로의 10년은 디지털 금융을 여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2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네이버페이 미디어데이 2025’에서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는 이같이 밝히며 중장기 전략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10년 뒤 디지털 금융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금융의 중심은 금융기관에서 사용자로 이동할 것”이라며 “금융이 사용자를 직접 찾아가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네이버페이는 금융기관에는 플랫폼, 사용자에게는 서비스 안내자인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역할을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네이버페이는 ‘금융을 넓히는 기술’을 핵심 방향으로 내세우며, 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과 사람을 완전하게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대표는 “네이버페이는 온라인 결제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오프라인 결제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불과 3년 전 1% 미만이던 오프라인 결제 비중이 현재 약 13%까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페이는 사용자와 가맹점이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원활히 연결될 수 있도록 새로운 단말기인 ‘네이버페이 커넥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중 제공을 목표로 한다.
네이버페이 커넥트는 현금과 카드뿐 아니라 QR, 얼굴 인증 기반의 ‘페이스사인’, 음성 주문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지원한다. 여기에 예약과 주문 등 부가 기능도 탑재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새로운 단말기는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사용자와 가맹점을 연결하는 접점이자 마케팅 도구가 될 것”이라며 “기존 단말기에서는 네이버페이 소프트웨어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아, 새로운 단말기를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단말기를 통해 가맹점주는 고객 방문 이력, 주문 내역 등 온라인 수준의 데이터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쿠폰 발행 등 능동적인 마케팅 활동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박 대표는 “가맹점이 결제를 넘어 고객을 직접 관리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현재 단말기 설계는 마무리 단계이며, 소프트웨어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단말기 공급 전략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사업자가 단말기 도입 비용을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을 만큼 마케팅 효과를 체감하게 하는 것이 향후 과제”라며 “스테이블코인 제도가 마련된다면, 관련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로의 발전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페이는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본격화될 경우,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3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 기반과 가맹점 네트워크, 포인트 생태계를 갖춘 만큼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적화된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간편결제 1위 사업자로서 온·오프라인 결제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역량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퍼블릭(공공)이든 프라이빗(개인) 체인이든 다양한 제도와 정착 사례를 만들어갈 수 있는 기업이 네이버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비금융회사를 중심으로 도입될 경우, 사용자 포인트나 결제가 스테이블코인으로 대체되는 환경에도 네이버페이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도적 조건이 갖춰진다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방향을 확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