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동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발들인다

‘중국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징동닷컴(JD.com)이 한국 내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징동닷컴 산하 물류기업 징동로지스틱스의 한국 법인 징동코리아는 24일 “인천과 이천에 자체운영 물류센터를 개설하고, 한국 현지 고객들에게 3PL과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여 서울 및 일부 경기도 지역에 최단 12시간 내 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8년 소매업을 사업목적으로 내세운 징동닷컴의 한국 지사 ‘징동코리아’는 지난 2022년 물류업을 정관에 새로이 추가한 이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그렇다면 먼저 징동코리아가 한국에서 한다는 내용을 살펴보고요. 그 다음에 징동닷컴은 어떤 기업이며, 징동코리아의 행보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를 살펴봅니다.

한국에서 뭐하는데요? 

일단 징동코리아는 한국에서 소싱과 물류를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징동닷컴의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플랫폼 “징동 월드와이드(JINGDONG WORLDWIDE)”를 통해 한국산 제품을 중국 소비자에게 배송해 판매하는 게 첫째고요. 두 번째는 한국 내 물류센터에서 한국 기업을 위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겁니다.

이 때 인천 물류센터는 글로벌향, 이천 물류센터는 한국 기업의 물류를 대행하네요. 징동코리아는 인천 물류센터에 대해 “미국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의 3PL과 국내 뷰티 기업의 해외수출을 위한 전용 창고로, 통합형 공급망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이천 센터는 펫커머스 기업 전용 물류센터로, 징동코리아는 자동포장기와 랩핑기 등 최신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피킹과 패킹 효율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영역은 시작부터 당일배송을 개시한다는 점입니다. 현재 CJ대한통운 등이 배송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서울 및 일부 경기도 지역에 최단 12시간 내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징동닷컴, 알리바바랑은 달라요

징동닷컴은 중국 1위 유통 기업으로, 2024년 매출은 1조 158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 성장했습니다. 알리바바그룹은 지난해 1조192억위안을 벌었고, 테무를 운영하는 핀둬둬홀딩스는 3938억위안을 벌었으니, 1위라 볼 수 있겠죠. 한화로는 약 228조원, 쿠팡의  5배를 훌쩍 넘습니다.

징동닷컴에게 ‘중국의 아마존’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자체 물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커머스 사업을 운영해왔기 때문입니다. 징동닷컴 산하 징동로지스틱스가 물류 사업을 맡고요. 이처럼 커머스 플랫폼이 직접 물류를 한다는 건, 아마존과 쿠팡 등과 유사하죠.

징동닷컴은 알리바바그룹, 핀둬둬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중국 내수 기업으로 분류되는 편인데요. 지난해부터 조금씩 해외로 나오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물류입니다. 징동로지스틱스는 현재 19개국 이상에서 100여개의 해외 창고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징동로지스틱스는 올해에 물류서비스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올해 “회사의 글로벌 이커머스 옴니채널 풀필먼트 서비스를 확장하고, “2-3일 배송”을 구축하며, 특급 배송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국제 항공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이를 위해 향후 12개월 내 해외 창고를 확장하고, 오픈해 총 면적을 100% 추가로 늘린다는 계획도 내세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에서의 계획도 제시했는데요. 이미 지난해 기준으로 징동로지스틱스는 “2-3일 배송 서비스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폴란드, UAE, 일본, 한국, 호주 등 여러 국가에서 제공된다”고 했으며 “2025년에는 동남아시아, 일본, 한국, 중동, 유럽, 미주 지역에 신규 물류센터를 신설”하겠다고 했습니다.

새로운 건 해외 전용 플랫폼을 선보였다는 점입니다. 징동닷컴이 최근 영국에서 선보인 ‘조이바이(Joybuy)’입니다. 징동닷컴은 조이바이에 대해 “징동닷컴의 유럽 온라인 종합 리테일 브랜드”라며, “영국 전역에 당일 및 익일 배송을 제공한다”고 했습니다.

이번 한국 사업에서도 물류 역량을 한껏 강조했습니다. 징동코리아는 이천 센터에 징동의 지능형 창고 운영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인공지능 기반의 공간 최적화 기능을 통해 인기 상품은 자동으로 고회전 위치에 재배치되고, 실시간 수요 예측 데이터를 반영해 빠르게 적재 구조를 바꾼다”고 했습니다.

한국 사업, 어떻게 봐야 할까요?

징동코리아의 이번 물류센터 운영으로 업계에서는 두 가지 시선이 나오고 있네요. 한국으로 징동닷컴이 진출하는 가능성이거나, 한국에서 소싱과 물류를 중점으로 하겠다는 가능성인데요.

먼저 한국 시장에서 물류 사업을 확대하는 의지는 분명해보입니다. 한 물류 업계 관계자는 “징동코리아가 2, 3년 전부터 물류 사업을 물색한 이후, 현재 물류사업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먼저 한국 기업의 글로벌 진출, 특히 징동닷컴의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을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설명과 같이 징동로지스틱스는 “한국 내 다양한 해외 물류 창고를 활용하여 “무관세, 수수료 면제, 물류 보조금”의 3중 정책을 시행해 한국 브랜드의 중국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창고서비스, 판매, 배송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한국 내 커머스 플랫폼을 제공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한 물류 업계 관계자는 “징동닷컴이 해외 진출 시 물류망을 우선 마련한 뒤 플랫폼을 운영하기 때문이다”고 했는데요.

일각에서는 징동닷컴이 최근 유럽 전용 사이트를 선보이는 등 행보를 보였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발표한 것처럼 영국에서 물류를 강화함과 동시에 조이바이와 같이 한국 내에서도 자체 물류센터에서 당일 배송 등을 운영한다는 점에서도 그렇고요.

한편, 징동코리아는 지난달 서울역 맞은편 서울스퀘어로 이전했습니다. 또 다른 물류업계 관계자는 “활동이 훨씬 원활한 위치다”며 “알리바바와 핀둬둬보다 징동의 사업 속도가 빨리, 사업 전개를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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