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내년 예산 23조7000억원…올해보다 12.9% 증액
내년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예산안이 올해 대비 12.9% 증액된 23조7000억원으로 편성됐다. 연구개발(R&D) 분야 예산은 정부 총 R&D 예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11조8000억원이다. 과기정통부는 인공지능(AI)대전환, 넥스트(NEXT) 전략기술 육성, 튼튼한 R&D 생태계 조성, 과학기술 및 디지털 기반 균형성장 등 4대 분야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6년도 정부 예산안이 총 23조7000억원으로 편성됐다고 1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추가경정예산 기준 21조원 대비 12.9%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이며, 연구개발(R&D) 예산은 11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6%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과기부에 편성된 R&D 예산은 정부 총 R&D 예산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정부 총 AI 예산 10조1000억원 중 과기정통부 소관은 5조1000억원으로 절반 이상이다. AI 대전환에 4조5000억원, AI를 활용한 과학기술 R&D 혁신에 6000억원을 투자한다.
내년도 과기정통부가 집중적으로 투자할 4대 분야는 ▲범국가적 인공지능(AI) 대전환 ▲넥스트(NEXT) 전략기술 육성 ▲튼튼한 R&D 생태계 조성 ▲과학기술과 디지털 발전의 성과를 고르게 누릴 수 있는 균형성장이다.

집중 투자 분야 1 : AI G3 도약 위한 대한민국 AI 대전환(AX) 지원
공공, 경제, 사회 전반에 걸친 AX를 추진을 위해 4조4600억원을 편성했다. AX는 인공지능 전환을 의미한다. AI 기술을 중심으로 기존 업무 방식을 새롭게 바꾸는 과정을 뜻한다.
과기정통부는 AI를 생산성 혁신과 신산업 창출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국가 경쟁력과 미래를 좌우하는 전략적 요소로 보고 있다. 따라서 치열해지는 AI 패권 경쟁에 대응하고, 우리나라 AI 생태계에 역동성을 불어넣기 위해 AI 대전환을 추진한다.
과기정통부는 먼저 국가적 AI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첨단 GPU 1.5만장 추가 확보(누적 3.7만장)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 ▲AI 네트워크 기술개발 ▲특화 AI 모델 개발을 위한 데이터 스페이스 구축 등에 중점 투자한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활용 및 확산됨에 따라 AI 반도체,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피지컬 AI 등 차세대 AI 핵심 기술과 AX 기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예산을 확대했다. 또, 글로벌 AI 인재 확보를 위한 초일류 AI 핵심 인재의 양성과 확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관련 사업으로는 ▲AI 반도체 실증지원: 2025년 984억원 → 2026년 1024억원 ▲AI 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기술개발(R&D): 2025년 366억원 → 608억원 ▲피지컬 AI 선도 기술개발(R&D): 2026년 신규 150억원 ▲AI 중심 대학: 2026년 신규 255억원 등이다.
AI 전환과 확산을 뒷받침할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의 모델 학습에 쓰일 데이터 활용 지원은 올해와 같이 300억원이다. 해당 사업은 국민과 기업 누구나 어느 지역에서든 AI를 쉽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AI 기본 사회 구현을 목표로 글로벌 프론티어 모델 수준의 독자적인 AI 모델을 개발한다.
지역 AX 혁신거점 사업에는 내년 1049억원을 사용한다. 해당 사업은 지역에 특화된 AX 모델을 신속히 개발하기 위해 4개 지역(광주, 대구, 전북, 경남)에 AX 혁신 거점을 세운다.
AI 시대에 맞춰 보안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AI 기반 침해대응체계 구축에는 올해 50억원에서 내년 150억원으로 확대 편성했다. 이를 통해 AI 기반 침해대응 역량 강화와 관련 보안기술 개발 확대에 나선다.
AI 주무부처로서 정부 내 AI 활용을 선도하기 위해, ‘지능형 특화업무혁신 시스템 개발(가칭)’ 사업에 32억원을 신규 배정했다.
집중 투자 분야 2 : 민관협력 기반 넥스트(NEXT) 전략기술 확보
미래에 새로운 산업을 이끌 넥스트 전략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5조9300억원을 투자한다. 저성장 국면을 돌파하고 혁신 경제로 본격적인 전환을 이루기 위함이다.
우리나라가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기술 분야 역량을 강화한다. 첨단 바이오나 양자, AI 휴머노이드 등 새로운 미래 기술 분야에서도 전략적 투자를 확대해 나간다. 이와 같은 첨단 전략기술 및 산업을 뒷받침하는 소재, 미래에너지 등 기술 기반 개발에 대한 R&D를 확충한다.
주요 사업에 편성된 내년도 예산은 ▲반도체 분야 46억원 ▲디스플레이 분야 47억원 ▲이차전지 분야 50억원 ▲첨단바이오 분야 4380.5억원(바이오·의료기술개발(R&D): 4343억원+디지털AI 세포구축(R&D): 37.5억원) ▲양자 분야 500억원 ▲소재 분야 3307억원 등이다.
바이오, 소재 등 다양한 기술 분야에 AI를 접목하고 혁신을 도모하는 사업도 신규 편성했다. ▲AI 바이오 혁신거점 조성(R&D) 102억원 ▲AI+S&T 혁신 기술개발(R&D) 45억원이다.
다음으로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재정구조도 변화한다. 소규모 과제 중심으로 파편화된 재정구조를 대형·중장기 임무중심형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기관 출연금을 확대한다. 구체적으로 기관전략개발단 사업에 내년 3636억원을, 글로벌 탑(Top) 연구단 사업은 올해 1521억원에서 내년 2104억원으로 늘렸다.
성과 기반의 연구 분위기 조성을 위해, 기관별 1% 내외의 최우수 연구자에게 성과상여금을 지급할 수 있는 예산(51억원)을 신규 반영했다.
마지막으로 공공 R&D 성과가 기술주도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대학·출연연 등 연구실의 딥테크 창업과 스케일업을 지원한다. 혁신기업의 설립과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기술구현 및 소규모 실증연구에 대한 투자도 늘린다.
집중 투자 분야 3 : R&D 생태계 조성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초 연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연구자 중심의 건강한 R&D 생태계 조성을 위해 4조5100억원을 지원한다.
위축된 기초연구 생태계를 다시 살리기 위해 기본연구 복원 등 기초연구 과제 수를 R&D 삭감 이전 수준인 1만2000개에서 1만5000개로 회복한다.
대학연구가 기존 교수, 학과 중심의 소규모 연구실에서 대학 전체의 전략적 연구 역량으로 확장하는 ‘국가연구소(NRL2.0)’을 확대한다. 국가연구소 예산은 올해 100억원에서 내년 300억원으로 3배 늘어났다.
저출산과 인구 감소에 따라, 우수한 인재들이 이공계로 진출하고 연구 단절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국가장학금과 연구생활장려금 등을 확대해 청년 과학기술인의 성장을 돕는다.
우리나라 과학기술 인재 풀을 확대하고, 세계적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인재 유치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전 세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해외 석학과 신진 연구자 발굴과 국내 우수 대학·연구기관 등 유치, 장기적인 국내 안착 지원을 위해 ▲해외우수과학자유치 사업: 2025년 388억원 → 2026년 537억원 ▲세종과학펠로우십 복귀트랙: 2026년 신규 260억원 ▲AI 최고급 해외 인재 유치지원(R&D): 2025년 50억원 → 2026년 100억원 등을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연구자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자들과 자유롭게 연구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해외 유수 연구기관과 협력 네트워크 구축 및 공동 연구 지원 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집중 투자 분야 4 : 과학기술·디지털 기반 균형성장
과학기술과 디지털을 기반으로 모두가 골고루 잘사는 균형 성장을 위해 7400억원을 투자한다. 지역과 계층에 관계없이 국민 모두가 과학기술과 디지털의 성과를 체감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 각 지역이 고유한 역량과 특성을 바탕으로 R&D 혁신 역량을 보유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과기정통부는 5극 3특 초광역권 수요를 반영한 ‘지역연구개발혁신지원(R&D)’ 사업에 올해 174억원에서 내년 890억원으로 확대했다. 5극 3특은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소하고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전국을 5개 초광역권과 3개의 특별자치도로 재편하는 정책이다. 지역전략산업 육성의 거점으로서 ‘연구개발특구육성(R&D)’ 사업은 올해 1161억원에서 1608억원으로, 지역별 연구개발특구의 기능을 강화했다.
국민생활과 안전에 직결된 사회문제인 재난·마약·치안 등 해결을 위한 R&D 예산도 확대한다. 또, 국민들이 과학기술의 중요성과 공공 연구 성과가 국민 삶에 미치는 긍정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지역 주민 대상 과학문화 체험 기회를 넓힐 방침이다.
이와 관련 주요 사업의 내년 예산은 ▲재난안전혁신기술개발(R&D) 87억원 ▲(신규) 불법마약류 대응을 위한 현장기술 개발(R&D): 19억원 ▲(신규) 첨단기술을 활용한 사회문제해결 실증확산 지원(R&D): 26억원 ▲과학문화확산사업: 167억원 등이다.
끝으로, 전 국민의 AI 기본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AI 디지털 배움터를 올해 32개소에서 내년 69개소로 확대 개편한다. 관련 예산도 279억원에서 411억원으로 늘렸다.
점자정보단말기, 입술마우스 등 정보 통신 접근과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을 위한 정보통신보조기기 보급 활성화 사업은 3억원 증가해 36억원이 배정됐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29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친 ‘2026년도 예산안 및 기금 운영 계획안’은 오는 9월 2일 국회에 제출한다. 내년도 예산안은 정기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예비심사,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본심사, 그리고 본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에 마련한 2026년 과기정통부 예산안은 AI와 과학기술을 혁신 성장의 양대 축으로 삼아, 우리나라가 직면한 저성장 위기를 극복하고, 혁신 경제로 도약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경훈 장관은 “역대 최대 예산이라는 숫자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께서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조속히 보여드릴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핵심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가람 기자> ggchoi@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