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 선방한 보안업계, 4분기 전략은 ‘AI와 제로트러스트’

2025년 상반기 사이버보안 기업들은 잇따른 대형 해킹 사고와 정책 변화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SK텔레콤, 예스24, 서울보증보험 등 대규모 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하면서 공공·민간 전반에 걸쳐 보안 투자가 확대됐고, 정부의 망분리 완화 정책과 제로트러스트 도입 논의도 기업 전략에 큰 영향을 미쳤다. 동시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은 보안업계에 위협과 기회를 동시에 안기며, 각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주요 보안 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을 보면 대부분 기업이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나, 연구개발과 인력 충원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일부 후퇴했다. 하지만 보안 업계 특성상 연말로 갈수록 예산 집행이 몰리기 때문에, 보안 기업들은 4분기에 다양한 신제품과 전략을 내세우며 수주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2025년도 4분기 시작을 맞아 보안업계의 흐름을 짚어보기 위해, 주요 기업들의 연결 기준 매출 규모 순으로 상반기 실적과 4분기 전략을 살펴본다.

안랩, 상반기 매출 1195억 안정적 성장세… 클라우드·AI·글로벌 확장에 집중

국내 최대 사이버보안 기업인 안랩은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195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이익 모두 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엔드포인트, 네트워크,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 등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고, 클라우드 워크로드 보호 플랫폼 ‘안랩 CPP’가 매출 확대를 주도했다.

안랩에 따르면, 상반기 실적 개선에는 해외 사업 확대가 크게 기여했다. 안랩은 사우디아라비아 사이버보안 합작법인 ‘라킨(Rakeen)’을 세워 중동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시장 성장세가 한계에 부딪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안랩의 4분기 전략의 핵심은 ‘AI와 통합 플랫폼’이다. 안랩은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안랩 AI 플러스(AhnLab AI PLUS)’를 전 제품에 적용해 위협 탐지·대응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한 엔드포인트·네트워크·클라우드·사이버 물리 시스템(CPS) 보안 등 자사 전 영역을 아우르는 ‘안랩 플러스(AhnLab PLUS)’ 플랫폼을 통해 솔루션 연계를 강화한다. 이는 단일 제품이 아닌 플랫폼 차원의 통합보안으로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안랩 관계자는 “안랩은 내년에도 AI와 클라우드, 그리고 해외 매출 확대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글로벌 대형 보안 벤더와의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차별화된 기술력과 현지화 전략을 통해 국내외 고객이 직면한 복잡한 보안 요구를 충족할 수 있게 최신 기술과 규제 변화에 맞춘 새로운 보안 모델과 서비스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쉴더스, 상반기 매출 1492억…해외진출로 반등 모색

SK쉴더스는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조492억원, 영업이익 542억7555만원, 순이익 34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는 국내 보안업계 최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일회성 비용과 현장 근로자 사망 사고로 인한 노사 갈등 등이 실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SK쉴더스의 하반기 전략은 해외시장 개척과 경영 안정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민기식 대표 취임 이후 SK쉴더스는 아시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영업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노사관계 개선과 내부 관리체계 강화를 통해 국내외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려 하고 있다.

동시에 사업 구조 전환에도 나서고 있다. 기존 물리보안 중심에서 벗어나 사이버보안·융합보안·케어 서비스로 무게 중심을 이동해, 2025년까지 비(非) 물리보안 매출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AI, 디지털 전환(DT), 클라우드, 양자 기술을 전 사업 분야에 접목하고,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관리형 서비스 제공업체(MSP)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클라우드 보안 매출은 향후 5배 이상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전문 보안기업 인수·합병(M&A)도 검토한다.

보안 기술 측면에서는 AI 보안관제 플랫폼 ‘시큐디움’ 고도화와 더불어 생성형 AI 보안 영역을 새롭게 개척하고 있다. SK쉴더스는 프롬프트 인젝션, 데이터 오염, API 취약점 등 대규모언어모델(LLM)의 보안 위협에 대응하는 취약점 진단 가이드를 발간했고, 실제 공격 시뮬레이션을 지원하는 AI 레드팀 서비스를 운영하며 선제적 방어 체계를 강화했다.


시큐아이, 작년과 비슷한 실적‘AI, 통합 보안 플랫폼’ 강화

삼성SDS 자회사 시큐아이는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796억 2500만원, 영업이익 116억 63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시큐아이에 따르면, 올해도 주력 제품인 방화벽 ‘BLUEMAX’ 시리즈의 안정적인 성장세와 보안 서비스 수요 증가가 이어졌다.

시큐아이는 네트워크 보안 시장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유지하는 동시에, 신제품 출시를 통해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연말에는 통신사 보안 환경에 특화한 침입방지시스템(BLUEMAX IPS)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통신사 요구사항에 맞춘 기능과 100G급 스마트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카드(NIC)를 탑재해, 초고속 통신망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보안 성능을 제공한다.

또한, 무선 보안 시장에도 발을 넓히고 있다. 시큐아이는 Wi-Fi 7 전용 칩셋을 적용한 무선 침입방지시스템(WIPS) 출시를 앞두고 있다. Wi-Fi 7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인가 접근 지점(AP)과 단말을 실시간 탐지·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하며, 해당 센서는 CC인증과 GS인증 1등급을 획득했다. 무선 네트워크 확산에 따라 관련 시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선점 효과를 노린다.

시큐아이 관계자는 “4분기와 내년 전략의 방향성은 ‘AI와 통합보안플랫폼’이다. 자사 플랫폼 ‘S²OPEN’을 중심으로, AI 기능을 결합한 AI Driven Security Platform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BLUEMAX 제품군과 위협 대응 플랫폼을 통합해 엔드투엔드 보안 체계를 완성해, 네트워크와 무선 보안을 모두 잡으면서 AI를 접목한 통합 보안 플랫폼으로 진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글루코퍼레이션, 영업적자 폭 감소…‘XDR과 AI SOC로 전환 가속

이글루코퍼레이션은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492억2900만원, 영업손실 2억51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고, 적자 폭은 줄었다. 별도 기준 매출은 486억 원으로 역시 성장세였다. 보안 솔루션과 서비스 전반이 고르게 성장했으며, 특히, XDR 기반 차세대 보안관제 플랫폼 ‘SPiDER ExD’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성과를 견인했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은 현재 자율형 보안운영센터(Autonomous SOC) 구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SOC와 연계된 챗봇·분석 AI 에이전트를 공개한 데 이어, 위협 인텔리전스·위협 헌팅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전문화된 소규모 언어모델(sLM)을 개발해 보안관제 플랫폼에 탑재하고 있다. 탐지·분석·대응·보고서 작성 등 관제 프로세스에 각각 특화된 sLM을 별도 개발해 에이전트 형식으로 배치하는 방식이다.

이글루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이 모델들은 구독형과 구축형 모두 제공 가능해 기존 고객은 물론 신규 고객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며, 현재 다수의 기업과 계약 협의가 진행 중이다.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같은 상용 LLM은 사용자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연동해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글루코퍼레이션은 전통적인 보안관제 사업에 더해 보안 솔루션 매출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보안관제 사업은 인력 비용 비중이 커서 영업이익률이 낮다는 구조적 한계가 있어, 솔루션 사업이 새로운 돌파구로 꼽힌다. 실제로 금융·공공 영역을 중심으로 솔루션 판매를 강화하고 있으며, 국정원 사업을 맡은 대기업 프로젝트에 컨소시엄 협력사로도 참여했다.

이글루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최근 랜섬웨어와 연이은 대형 해킹 사태로 인해 관제·솔루션 수요가 동반 증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시장 환경이 우호적인 만큼, 4기에도 강점인 관제 서비스와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강화하며 안정적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이오링크267억 반기 최대 매출…국가망보안체계 힘입어 ‘제로트러스트·HCI 확장

파이오링크는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2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성장하며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손실은 약 15억 6000만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파이오링크에 따르면, 보안스위치와 보안 서비스 매출 확대 덕분에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클라우드 보안스위치 해외 매출은 32억 원으로 70% 급증했다.

상반기 실적 배경에는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서의 신규 수요가 있었다. 일본에서는 차량 정비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에 맞춰 보안스위치가 채택되며 새로운 시장을 열었고, 동남아에서도 유사 사례가 이어졌다. 보안 서비스 매출 역시 111억 원으로 전년대비 17% 늘어나며 안정적인 반복 매출 기반을 강화했다.

파이오링크는 4분기 전략으로 ‘제로트러스트와 HCI(Hyper-Converged Infrastructure)를 확장할 계획이다. 제로트러스트 솔루션 ‘티프론트 ZT’를 기반으로 공공기관 전용회선 구축사업에 참여해 수주를 확보했다. 이 솔루션은 스위치 기반으로 에이전트를 설치하지 않는 단말까지 통제해, 내부망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으로 접근 권한을 최소화한다.

파이오링크 관계자는 “국정원이 개최하는 ‘사이버 서밋 코리아(CSK)’에서 국가망보안체계(N2SF)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제로트러스트 사업과 함께 사업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VM웨어의 대체 수요에 대응하는 ‘팝콘 HCI’는 이미 30여 곳의 레퍼런스를 확보했으며, 국산 제품의 완성도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 파이오링크는 대형 컨퍼런스와 고객 상담을 통해 HCI 사업을 적극 확대한다. 여기에 국가 클라우드 보안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신규 부하분산·SSL 가시성 솔루션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라온시큐어, 매출 247억으로 3%증가…‘구독형 보안 서비스로 중소기업 공략

라온시큐어의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247억8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13억 원에서 9억 원으로 축소됐다. 제로트러스트 체계의 시작을 위한 ‘화이트햇 모의해킹’과 ‘계정·권한관리 솔루션’이 매출을 이끌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라온시큐어는 상반기에 중견·중소기업 대상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구독형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했다. 구독형 모의해킹 서비스(PTaaS)와 클라우드 통합계정관리 서비스 ‘옴니원 액세스(OmniOne Access)’가 대표적이다. 전문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도 손쉽게 모의해킹과 계정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며, 반복 매출 기반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4분기에는 구독형 서비스 안착에 집중한다. 구독형 모의해킹 서비스 (PTaaS)는 축적된 진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화 분석 기능을 고도화하고, 옴니원 엑세스는 금융·공공 시범사업에 제안해 초기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라온시큐어는 장기적으로 양자내성암호(PQC), 분산신원인증(DID), 모바일 신분증 등 차세대 기술 연구도 지속할 예정이다.

라온시큐어 관계자는 “해킹 등 사이버 위협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사전 대비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이에 대기업부터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화이트햇 컨설팅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올해 초 출시한 PTaaS는 중견·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등 해킹 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매출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ID 노출·해킹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지난 8월 출시한 클라우드 통합계정 관리 서비스 옴니원 엑세스를 통해 계정 통합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중견·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니언스, 상반기 207억 역대 최대 매출…서버 백신 신제품으로 플랫폼 확장

지니언스는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207억 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상반기 200억원을 돌파했다. 네트워크 접근제어(NAC, Network Access Control)와 엔드포인트 탐지 대응(EDR, Endpoint Detection and Response) 제품군이 꾸준히 성장했지만, 연구개발 투자와 인력 확충으로 영업이익은 10억9000만원으로 줄었다.

지니언스는 최근 대형 해킹 사고가 이어지면서 NAC·ED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을 실적 배경으로 꼽았다. 특히 기업과 공공기관의 보안 투자 재편이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돼, 4분기 실적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4분기 전략의 핵심은 서버 보안 시장 진출이다. 지니언스는 지난 8월 신제품 ‘지니안 인사이츠 E 3.0’을 출시하고, 이를 통해 서버 백신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기존 NAC·EDR 고객을 대상으로 업그레이드와 프로모션을 병행해 빠른 안착을 노린다.

동시에 지니언스는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해외 고객사는 170여 곳이며, 사우디 공공기관 2곳에 EDR을 공급한 데 이어 아프리카에서도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 내년에는 북미와 유럽 시장까지 진출해 차세대 보안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파수, 매출 소폭 감소…데이터 보안·AI-R Privacy 돌파구

파수의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91억3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5% 줄었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4억원에서 14억원으로 확대됐다. 파수는 이번 매출 감소가 영구 라이선스에서 연간 라이선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손실 확대는 AI 투자와 인건비 상승, 클라우드 비용 증가 등이 원인이지만, 이는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4분기 파수는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중심으로 전략을 전개한다. 데이터 유출이 잇따르는 환경에서 ‘유출 이후에도 데이터를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디지털 권한 관리(DRM, Digital Rights Management)’과 데이터 중심 보안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파수는 이에 맞춰 DRM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개인정보 검출·비식별화 기능을 제공하는 ‘AI-R Privacy’를 확대한다.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인 ‘Ellm’의 고객 사례도 늘고 있다. 파수는 이를 기반으로 안전한 기업용 AI 환경을 제공하며 신규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동시에 Fasoo DSPM 등 클라우드 데이터 보안 솔루션 업데이트를 통해 멀티클라우드 환경 지원을 강화해갈 예정이다.

파수 관계자는 “AI 시대의 보안이 내년에도 지속적인 이슈가 될 것으로 보여, 상기 솔루션에 대한 지속적인 개발, 업데이트를 통해 고객의 니즈에 발맞출 예정”이라며 “해외에서도 지속적으로 데이터 보안 중요성과 DRM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을 중심으로 중동, 동남아시아 등에서의 고객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GA솔루션즈, 영업손실 감소…’SGN 합병 통한 제로트러스트 고도화

SGA솔루션즈는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83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29억 원으로 전년 41억 원에서 적자 폭이 줄었다. 회사는 제로트러스트 기반 국책사업을 3년 연속 주관하며 매출이 늘고 손실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SGA솔루션즈는 4분기에는, 관계사 SGN과 합병을 통해 제로트러스트 기술을 고도화한다. 접근제어와 계정관리 기술을 통합해 전 주기 제로트러스트 모델을 구현하고, 공공·금융·국방 분야에서 새로운 수요를 공략한다. 내년에는 N²SF, 금융 자율보안체계, 국방 K-RMF 등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 확산을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SGA솔루션즈 관계자는 “올해 선포한 ‘SGA 3.0’ 비전에 따라 고객 중심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외 경쟁력 확보를 위해 ‘테리토리 영업’ 전략을 본격 도입했다”며 “공공, 민수, 금융 등 산업별 특성에 맞춰 편성된 60여 명의 전문 영업대표들이 그룹의 보안 솔루션 50여 종을 통합 세일즈하면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 보안 업계 특유의 예산 집중 집행 효과가 더해지면 이러한 전략적 대응이 호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 영업이익 4년만에 흑자…AI 내재화와 CDR 고도화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64억6000만원, 영업이익 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6억원대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서며 약 10억원 가량 수익성이 개선됐다. 경영 측면에서 비용 효율화를 추구하며 수익성을 개선했고 메일, 문서, 모바일, 콘텐츠 무해화(CDR, Content Disarm and Reconstruction) 등 주요 사업 분야에서 고른 성장이 전체적인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메일 보안 솔루션 ‘스팸스나이퍼’를 비롯해 메일보안 전 라인업과 CDR 솔루션 ‘새니톡스’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4분기 지란지교시큐리니는 ‘AI 내재화 전략’을 본격화한다. 최근 인수한 AI 전문기업 서브소프트 기술을 적용해, 메일 아카이빙 분야에 AI 기능을 도입하고, 이메일 보안 전반의 지능화를 추진한다. 또한 CDR 시장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새니톡스’ 메이저 업그레이드를 연말에 출시할 예정이다.

지란지교시큐리티 관계자는 “내년에도 국내외 보안 시장의 키워드는 AI”이라며 “AI를 악용한 지능형 공격에 얼마나 민첩하게 방어하느냐, AI를 활용해 보안 기술을 얼마나 고도화하느냐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본다. 당사도 전 제품의 AI 내재화를 빠르게 완료하고 고도화된 서비스 제공함과 동시에 AI를 활용한 서비스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니터랩, 매출 10% 증가…제로트러스트 실증·LLM 보안 상용화

모니터랩은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72억3527만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약 5억8535만원으로 기록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가량 증가했지만, 영업 적자는 계속됐다. 모니터랩은 10% 매출 성장의 배경으로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전환에 따른 제품 수요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엣지 컴퓨팅 기반 SaaS사업 매출 또한 지속적인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4분기 전략에 대해 모니터랩은 지난 5월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하는 제로트러스트 시범사업과 N2SF 실증사업을 수행하며 올해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망분리 완화 정책에 맞춰 금융·공공 시장에서 제로트러스트 솔루션 판매 기반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재 시제품 단계인 LLM 보안 기술을 연내 상용화하고, 엔드포인트 보안을 SSE 플랫폼과 결합해 네트워크와 엔드포인트를 아우르는 통합 보안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모니터랩 관계자는 “국내 보안 시장은 금융과 공공을 중심으로 기존 망분리 체계에서 제로트러스트 기반 보안 체계로 전환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를 수년 전부터 예측해 웹 격리, SaaS 제어, LLM 보안 등 미래 수요가 높아질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고, 내년부터는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은 물리적·중앙집중형 장비에서 분산형·실시간 대응이 가능한 엣지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국내 유일 SSE(Security Service Edge) 플랫폼 사업자로서 국내 기업에는 새로운 보안 대안을, 해외 시장에서는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제시해 글로벌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란지교데이터, AI 기반 데이터 보호 전략 확대

지란지교시큐리티와 같은 지란지교 계열사인 지란지교데이터는 상반기 실적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지란지교데이터는 최근 AI 기반 데이터 보호 솔루션 ‘필터 시리즈’를 중심으로 국내외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비정형 데이터를 포함해 개인정보·기밀정보를 자동 필터링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4분기에는 이미지·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 보호 기능을 고도화하고, 일본·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서 데이터 보호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 글로벌 전략 제휴를 통해 해외 파트너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도 목표다.

지란지교데이터 관계자는 “앞으로의 보안 시장은 데이터 보호를 위한 AI 활용이 본격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 정책 또한 AI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에 맞춰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고, 해외의 경우, 일본 내 데이터 및 개인정보 보호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베트남 또한 개인정보보호 시행령이 개인정보보호법으로 전면 대체되면서 새로운 시장 기회가 열리고 있다. 이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시장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S2W해외 공공사업 성과…IPO 이후 글로벌 확장 박차

에스투더블유(S2W)는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영업수익 기준) 41억1400만원, 영업손실 28억4100만원을 기록했다. S2W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상반기 일본·싱가포르 등 아시아 정부기관 사업을 수주하며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성장을 거뒀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로 민간기업의 예산 집행이 지연되면서 당초 기대만큼의 매출 신장은 제한적이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S2W 관계자는 “보안 위협 증가와 생성형 AI 도입 확대에 따른 다양한 사업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공공기관의 예산 집행 집중 효과로 전년 대비 더 큰 성장을 예상 중”이라고 밝혔다.

4분기 S2W는 기업공개(IPO) 이후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미래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고, 일본 법인 설립 등 글로벌 영업 기반을 본격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실제로 8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기관과 기업에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중동 진출을 시작했고, 인터폴과도 3년 장기 재계약을 성사시키며 해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국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세일즈와 마케팅을 강화해 고객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S2W 관계자는 “보안 솔루션에 더해 산업 특화 AI 플랫폼을 활용한 생성형 AI 서비스 개발을 공공·민간 고객들과 논의 중”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개인정보 보호와 공급망 보안 규제가 강화되며 보안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이를 기회로 삼아 AI 거버넌스 솔루션 등 신규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맨디언트, 레코디드 퓨처 같은 글로벌 대형 보안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 확보와 현지화 전략이 향후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곽중희 기자> god8889@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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