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BN] 게임 보상 한번 쏠쏠하네…UA 고민되면 ‘프리캐시’
이동훈 알미디아 한국 지사장 인터뷰
가입하면 5000원 등 눈길 끄는 보상 규모
장기 플레이 이끄는 보상으로 유저-기업 윈윈 설계
글로벌 진출 전략적 관문…오래 머무는 앱테크 목표
알미디아의 ‘프리캐시(Freecash)’는 게임·앱 이용자가 보면 앱테크 플랫폼, 기업이 보면 보상형 UA(유저획득) 플랫폼이다. 게임을 설치하고 가입하면 5000원, 꾸준히 플레이하면 20만원, 많게는 60만원, 100만원까지도 제시한다. 굵직한 보상(리워드)에 절로 눈길이 간다. 보상을 모아 실제 출금도 가능하다. 회사에 따르면 글로벌 최고 수익자들은 매월 750만원~900만원 규모로 벌어간다.
물론 가입 단계를 지나 각 게임이 내세운 수십만원의 보상을 쟁취하기란 쉽지 않다. 꾸준히 게임을 즐겨야 한다. 한 달에서 길게는 수개월 이상 기간도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이 원하는 충성 이용자가 된다. 보상을 받아 게임에 재투자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용자와 기업 모두 윈윈인 전략이다.

알미디아(Almedia)는 독일계 애드테크 기업으로 유럽 시장에서 성과를 낸 뒤 미국, 영국 등으로 진출했고 이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으로 영역 확장에 나섰다. 전 세계 5000만명 이상의 프리캐시 가입자를 확보했다. 회사는 지난 3월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 아이언소스와 유니티를 거친 이동훈 지사장<사진>이 이끄는 중이다.
단순 보상, 돈을 많이 준다는 개념보다는 프리캐시를 유저 경험을 설계하는 도구라고 보시면 좋습니다. 종합 지표를 봐야 합니다. 게임 장르와 특성, 유저의 플레이 패턴을 보고 광고주의 성과목표, 잔존율 등 종합 고려해 보상 금액을 산정하죠. 유저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프리캐시가 지렛대 역할을 합니다.
신작의 경우, 기존 유저 데이터가 부족해 캠페인 설계에 보다 정교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프리캐시는 다양한 이벤트 구조 및 유저별 설계 노하우를 바탕으로, 광고주가 효과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30일 이상 걸리는 이벤트들이 리워드 과정에 포함이 되거든요. 깊게 몰입해서 활동할 수 있는 이벤트들을 설계합니다.
북미와 유럽 이용자들은 보상을 받으면 인앱결제를 하는 경향이 관측되고, 우리나라 이용자들은 도전과제 과정 자체를 빨리 달성하시죠. 이걸 커뮤니티에 공략으로 공유도 하시고요. 게임 안에서 머물면서 또 인앱매출을 일으키는 거죠. 장기 플레이로 이어집니다.
국내 기업 중엔 트리플라와 협업한 대표 사례가 있다. 이 회사 ‘고양이 오피스(Office Cat)’의 글로벌 진출을 도우면서 트리플라가 세운 D30 ROAS(30일 광고효율) 목표를 50% 초과 달성하고 잔존율(30일)을 이전 성과 대비 133% 끌어올렸다.
트리플라와 알미디아의 한국 진출 이전에도 협업했습니다. 이제 한국 지시가 있고 한국어 응대가 가능해지면서 국가별 전략이나 어떻게 확장해야 하는지 등 많은 논의를 했습니다. 유저들의 깊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레벨 이벤트를 다시 설계하고 더 깊은 참여를 유도하는 이벤트도 설계했죠. 그 결과, 프랑스 캐나다 독일 영국 등 고가치 시장에서 UA 확장을 많이 했고요. 굉장히 좋은 지표들이 나왔습니다.

이동훈 지사장은 기업들이 고민했으면 하는 지점으로는 ‘30일 이상 걸리는 이벤트’를 설계하라는 조언을 내놨다.
광고주분들은 유저 입장에서 7일 정도 걸리는 짧은 이벤트를 실행합니다. 보통 7일 이후에 유저들이 다 떠나가 버리죠. 단기 이벤트는 진입 장벽이 낮아 초기 유입에 효과적인 방식입니다. 다만 유저가 7일 이후에도 앱에 머무르도록 유도하려면, 그 이후 여정을 고려한 장기 구조의 설계가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프리캐시는 이러한 연결 구조를 통해 유저 생애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캐주얼 게임 외에도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협업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케이스 스터디 중입니다. 언제 어떤 보상을 주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많이 달라집니다. 튜토리얼(초반 이용지침)이나 첫 과금시 보상을 제공하면 유저들이 성취감을 느끼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을 만들 볼 수 있고요. 초반에만 보상이 집중돼 있으면 게임의 재미와 잘 연결이 안될 수 있습니다. 흔히 얘기하는 보상만 받고 빨리 떠나는 체리피커가 나올 수 있습니다.
알미디아는 프리캐시 외 신규 프로덕트도 준비 중이다. UA에 이어 게임 안에서 높은 가치를 만들어내는 제품을 테스트 중이다.
유저 확보, UA에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 게임 안에서 어떻게 하면 좀 더 높은 유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광고주들이 새로운 유저를 효과적으로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죠. LTV(고객이 기업과 관계를 유지하는 동안 발생시키는 총 수익)를 향상시키는 솔루션입니다.
한국 지사의 목표로는 한국 게임사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전략적인 관문이 되는 것이죠. 한국의 유저들에겐 다양한 보상과 개인 최적화된 경험 제공을 통해서 좀 더 쉽게 참여하고 오래 머물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