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뭘 더 바라겠습니까” 다 쏟아낸 ‘트리컬 리바이브’ 2주년

에피드게임즈 한덕현 대표 심정선 부대표 인터뷰
2주년 명랑 운동회 현장에서 게이머와 소통 이어가
팔수록 더 손해인 굿즈 등 팬서비스 이벤트
“’오늘만 산다’고 생각하며 달려와, 더 달리겠다”

지난해 최고 화제작 중 하나인 이른바 볼따구 서브컬처 게임 ‘트릭컬 리바이브(RE:VIVE)’가 출시 2주년을 맞았다. 볼따구를 부각한 귀여운 캐릭터를 앞세운 이 게임은 플레이 전반에서 볼따구를 잡아당기는 등의 재미요소를 넣어 주목받았다.

특히 개발사인 에피드게임즈(EPIDGames) 한정현 대표<대표 사진 오른쪽>와 심정선 부대표<왼쪽>가 게이머들과 허물없는 소통을 이어가면서 시장의 신뢰를 쌓아가며 입소문이 났다. 한 대표가 개발비를 보태기 위해 자신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최근엔 심 부대표와 함께 마빡이 개그 캐릭터를 따라하며 스스로 희화화해 게이머들에게 다가서는 등 여타 회사에서 볼 수 없는 행보를 이어왔다.

트릭컬 리바이브 2주년 명랑 운동회 현장

26일 에피드게임즈가 어린이대공원 파이팩토리스튜디오에서 ‘트릭컬 리바이브’ 2주년 명랑 운동회를 개최했다. 오는 28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1주년 행사 대비 대폭 확장한 규모다. 가을 운동회 콘셉트로 꾸민 현장에서는 청기백기, 줄다리기 미니게임, 박 터뜨리기 등 참여형 프로그램과 전시, 팝업스토어, 콜라보 카페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행사 현장에서 만난 한정현 대표와 심정선 부대표는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서 “회사 규모가 작년 대비 5~6배는 커졌다”며 “감사드린다.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 사람에게서 투자수익률(ROI)을 따지는 기업 경영진의 모습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수많은 이벤트 현장에 등장해 게이머들과 같이 즐기는 모습이 더 익숙하다.

트릭컬 리바이브 2주년 명랑 운동회 현장

이 회사는 개발자들이 스스로 업무를 더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게이머들은 트릭컬 라이브의 업데이트와 개선을 환영하면서도 내부 인원들의 업무 과중을 염려하는 웃지 못할 모습도 보인다.

심 부대표는 업무 과중 우려에 대해 “인원도 많이 뽑았고, 최대 8주 휴가를 준다”며 “휴가 플랜짜는 것도 일이고 걱정이라 생각해 그걸 담당하는 친구도 있다. 서로 상의해가며 여행 계획을 짜거나 한다”고 답했다.

YouTube video

최근 트릭컬 리바이브의 상징인 볼따구 재미요소가 블루아카이브에도 적용돼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한 대표는 “저도 블루아키이브를 열심히 했던 유저로 되게 기뻤다”라며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다. 심 부대표는 “(게임간) 서로 배우는 게 워낙 많아서 참고해가며 발전하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캐릭터 팬덤이 강한 서브컬처 게임은 지식재산(IP)의 전략적 활용이 게임의 생명주기를 길게 이끌기도 한다.

심 부대표는 장기 흥행을 위한 IP 전략 관점에서 “게임 원작 소설을 사전예약을 시작해 오늘(26일)까지 1만2000부 예약이 됐다”라며 “아직 콘텐츠 분량이나 게임성은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이러한 원스스멀티유즈(OSMU)를 좀 더 강화하고 IP를 다각화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중국 등 글로벌 서비스 대응에 대해선 ‘전투적으로 임한다”고 현황을 전했다.

심 부대표는 “계속 피드백을 주면서 엄청나게 서로 싸워가면서 일하고 있다”며 “서로 최선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 오늘 아침에도 한번 싸웠다”고 말하자, 한 대표는 “그걸 다 얘기하면 어떡하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현장에서 선보일 다양한 굿즈는 ‘팬서비스 차원 제작’을 강조했다.

심 부대표) 팬서비스에 가깝죠. 피규어와 디오마라 두 종류가 (만드는 회사가) 다릅니다. 서로 경쟁을 하셔서 퀄리티가 점점점 올라가서 디테일이 엄청나게 올라가면서 단가가 계속 올라갔습니다. 목표 단가는 없어졌고요. 사실 팔면 손해가 조금씩 발생합니다. 그래도 되게 좋아하실 것 같다 싶어서 만들었습니다. 좀 좋아해 주세요.

2주년 소감 관련, 한 대표) ’오늘만 산다’로 이렇게까지 왔습니다. 유저분들의 성원이 없었으면 여기에 없고, 앞으로 뭘 더 바라겠습니까? 더 열심히 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심 부대표) 조금씩 성장하고 건강해지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The reCAPTCHA verification period has expired. Please reload the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