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디바이스AI로 점프업…라플라스×ETRI 딥테크 투자포럼 보니
체공시간 대폭 늘린 수소 드론서 실시간 정보 전송
초실감 콘텐츠 데이터도 지연시간 없이 처리
국내 팹리스 반도체 저변 확대 목표
벤처캐피탈 라플라스 파트너스가 주최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주관하는 ‘라플라스×ETRI 딥테크 투자 포럼’이 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마루180에서 열렸다.
ET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딥테크 스케일업 밸리 육성 사업으로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적용 온디바이스 AI 스케일업 밸리 육성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포럼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이 기술을 활용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오전 세션에 ▲호그린에어(수소 연료전지 드론 및 파워팩) ▲엔에이치네트웍스(스마트시티 ICT 솔루션) ▲위치스(AR/VR 메타버스 콘텐츠) 3개사가 발표했다.
한인수 라플라스 파트너스 대표<사진 왼쪽>는 “딥테크 분야는 기술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시장에 안착하면 높은 진입 장벽으로 지속 성장이 가능한 영역이어서 투자사들의 관심이 높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ETRI의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을 적용한 각 기업의 기술력과 시장성을 직접 확인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의 투자 유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인 ETRI 호남권연구본부 엣지컴퓨팅응용서비스연구실 실장<사진 오른쪽>은 “공동 연구 기업들과 온디바이스 AI 분야로 1년 정도 같이 연구를 해왔다”며 “기술 이전을 하더라도 사업화가 이뤄지는 경우가 굉장히 낮음에도 불구하고, 발표하는 회사들은 역량들이 충분하시다”라고 덧붙였다.

호그린에어는 액체 수소 드론을 개발하는 회사다. 수소 연료 전지를 붙여 장시간 체공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액화수소를 이용 시 최대 14시간 체공이 가능하다. 대기업 드론들도 운용 운도가 영하 5도인 것에 반해 한겨울에도 운용할 수 있도록 영하 20도까지 비행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비행제어 항법 기술을 직접 갖추고, 탑재중량 8kg 이내로 경쟁사보다 중략을 늘려 가격을 높여서 판매 중이라고도 전했다.
이 회사 홍성호 대표는 “드론 쪽에서 마이너스 20도를 맞춘 기업은 단 한군데도 없다라는 점이 저희 강점”이라며 “자체 드론 업체답게 소프트웨어로 군집제어 등 관련 요소 기술은 20여가지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드투자 41억원(밸류 110억원)을 받은 호그린에어는 50억원 규모로 시리즈A 투자(밸류 200억원)를 진행 중이다. 투자유치금은 직원 채용과 장비 구매에 활용할 계획이다.

실감 콘텐츠를 개발하는 위치스(Witches)는 투자유치 없이 성장한 회사다. 창립 13년째를 맞았다. 시청각 콘텐츠를 개발하며 후각까지 결합하는 오감을 활용하는 콘텐츠를 고민하고 있다. 초등생 교육 콘텐츠 개발과 가상현실(VR) 콘텐츠 개발, VR 공간 운영 등으로 매출을 내고 있다. 지난 2021년도 65억원대 연매출로 정점을 찍고 소폭 하락해 그 이후로 매출 50억원대, 영업이익률 한자릿수대를 유지 중이다.
위치스는 기업가치 200억원을 목표로 온디바이스 AI 전시 환경을 위한 셋톱 박스를 개발하고 있다. 디바이스를 통합 관리하는 셋톱 박스를 모듈형으로 가져가면서 네트워크의 불안정성을 잡기 위해 ETRI와 협업했다. 후각 전시까지 가능하도록 조향이 가능한 부분을 API로 연결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고미아 위치스 대표는 “ETRI와 함께하는 딥테크 사업 관련 기술 개발을 2년 정도 같이 하며 연구 개발 기획을 하게 되면서 제 나름대로 고민을 하게 됐고 올해부터는 영업이익을 15%까지 높이기 위해서 3년 동안 노력을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온디바이스AI와 관련해서 김재인 ETRI 실장이 설명을 보탰다.
(호그린에어 드론 관련) 저희는 LLM으로 해석을 하려고 목표 지점을 잡고 있어요. 드론이 뱉어내는 다양한 데이터들을 LLM이 해석을 해가지고 현재 상태를 조종하는 사람에게 쉽게 알려주는 거죠. 안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LLM 모델을 디바이스 AI 형태로 저희가 같이 기술 개발하고 있습니다.
(위치스 관련) 온디바이스 AI가 필요한 그 이유가 초실감이기 때문에 지연 시간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어떤 전시물 앞에서 내가 액션을 하는데 그 액션을 인식한 데이터가 저쪽 클라우드까지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립니다. 그 상당한 시간이라는 게 한 2~3초가 될 수 있어요. 사용자가 느끼기에는 굉장히 긴 시간이거든요. 그걸 해소하기 위해서 온디바이스 AI가 되어야 됩니다.
기존에는 반도체가 온디바이스로 될 수가 없었던 상황이었는데 지금 국내 팹리스사들이 굉장히 좋은 칩들을 경쟁력이 있는 칩들을 만들어내고 있거든요. 그런 칩들을 저희가 가져다 테스트하고 공급해 드리면서 국내 팹리스사의 반도체가 널리 쓰일 수 있는 계기까지 마련이 됐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 온디바이스 AI를 저희가 지향하고 이렇게 설계 지원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