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겜BN] 린라 재탕? 차세대 BM? 넷마블의 해답 ‘뱀피르’
조용하다가 큰 거 한방 나오는 산업계가 바로 게임입니다. 회사 자존심을 건 AAA(블록버스터) 게임도 보이고, 스팀 등으로 플랫폼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됩니다. 잘 만든 외산 게임도 국내로 넘어오네요. 드물지만 역주행을 기록 중인 곳도 있습니다. 물밀듯 들어오는 중국산에 밀린 대한민국 게임 시장이 달아오르길 바라는 의미에서 응원을, 때로는 비판을 더해 ‘핫겜 바이라인네트워크(BN)’ 연재를 시작합니다. 2025년에 주목할 기업과 게임 소개도 덧붙입니다. <편집자 주>
넷마블이 하반기에도 릴레이 흥행을 이어갈까. 올해 초 적자 터널을 벗어난 실적을 발표했고, ‘RF온라인넥스트’와 ‘세븐나이츠리버스’의 연이은 흥행으로 성공적인 상반기를 보냈다. 업계 내에선 ‘넷마블이 게임을 찍어내는 거 아니냐’할 정도로 바쁜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는 더욱 바쁘다. 총 7종의 신작 출시를 예고한 상황. 이 중 처음으로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다크 판타지 콘셉트의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뱀피르’를 오는 26일 출시한다.
쌀먹이 제일 잘될 것 같은 게임입니다
넷마블은 노골적인 마케팅 콘셉트를 잡았다. 인플루언서 간담회 공식 영상에 나온 참가자 후기 중 하나가 “쌀먹이 제일 잘될 것 같은 게임입니다”이다.

쌀먹은 ‘게임 재화를 팔아 쌀을 사먹는다’는 의미다. 쉽게 말해 리니지라이크(린라), 리니지류의 돈 되는 게임을 말한다.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쌀먹 게임은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 통하는 장르다. 회사가 리니지 플레이로 유명한 인플루언서들을 내세워 이 같은 소감을 영상에 담으면서 뱀피르의 방향성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세간엔 린라에 뱀파이어 콘셉트를 붙인 양산형 MMORPG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다. 인플루언서 대상의 소규모 테스트만 있었을 뿐, 대규모 외부 테스트가 없이 출시돼 여전히 BM 운용에 대한 궁금증이 제기된다.
넷마블 측은 이용자들이 우려하는 고강도 뽑기 일변도의 수익모델(BM)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기존 리니지라이크 게임과 달리 유료 재화를 필드에서 얻을 수 있고 뽑기 후 최소 보상을 지급하는 천장 시스템을 강화했다고 짚었다.
물론 넷마블이 게임 내 경제 시스템을 어떻게 운용할지에 따라 실제 체감하는 BM 강도는 달라질 수 있다. 이 부분에서 게임의 평가도 갈릴 전망이다.
회사 내부에선 뱀피르의 흥행 기대치가 높은 상황. 그래픽 품질 등 기본적 완성도를 자신하면서도 출시 시점에 14만9000원 상당의 재화 패키지를 지급해 무소과금 이용자들이 충분히 진입 가능하고, 원활하게 플레이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과금하면 확실한 체감
넷마블은 뱀피르 플레이 자체로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하면서도, 과금의 가치를 분명히 체감할 수 있는 구조를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가치 보존’이 주요 마케팅 포인트다.
이 게임의 방점은 아무래도 ‘과금’에 있다. 일정 과금을 즐기며 경쟁의 장에 뛰어든 이용자들이 당초 개발 취지대로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전망이다.
린라 게임의 기저 설계는 ‘경쟁 지향’이나, 폭넓은 이용자층이 즐길 수 있도록 경쟁과 성장의 공간을 분리했다는 게 회사가 강조한 부분이다.

이용자들은 매월 일정량의 다이아를 필드 플레이로 획득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상점 내 다이아 패키지를 구매하거나 성장 자원으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경쟁을 원하지 않는 이용자들은 개별 서버에서 충돌 없이 자원을 수집하고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
경쟁을 선호하거나 높은 보상을 원하는 이용자들은 론칭 초기부터 제공되는 인터서버 전장 ‘게헨나’에 참여할 수 있다. 게헨나는 리스크를 감수한 만큼 강력한 보상이 주어지는 공간이다.
끊임없는 경쟁을 위한 시즌제를 운영한다. 특정 길드의 독점을 방지하고, 매 시즌 새로운 전황과 대결 구도가 형성된다는 설명. 쟁탈전에서 승리한 클랜(길드)은 ‘피의 군주’ 지위가 부여되며, 클랜 전용 장비, 전용 버프(능력치 강화), 채팅 금지권 등 상징성과 실효성을 모두 갖춘 강력한 권한을 얻는다.
뱀피르를 즐길 이용자들은 오는 26일 정오 출시를 앞두고 오늘부터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모바일 버전의 사전 다운로드를 진행할 수 있다.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PC 버전 설치도 가능하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