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본격 진출 1년 반…알리바바닷컴이 내놓은 또 다른 무기 ‘TA’

글로벌 온라인 B2B(기업간거래) 플랫폼 알리바바닷컴이 한국 현지 인력을 확충한 지 1년 반 만에 한국 셀러를 위한 국제 무역 보증 프로그램 ‘트레이드 어슈어런스(Trade Assurance, 이하 TA)’를 내놨다.

이번 서비스 출시로 알리바바닷컴은 지금까지 온라인 결제가 어려웠던 플랫폼 내 환경을 개선하고, 신생 셀러와 바이어가 신뢰 문제로 거래하기 어려웠던 구조적 요인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알리바바닷컴은 7일 서울 강남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날부터 전 세계 바이어를 상대로 판매자의 신용을 보증하는 TA를 국내 공식 도입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도 계속 확충한다. 지난 6월 부산 사무소를 열어 부산 인근 지역의 제조업체와 셀러를 모색할 뿐만 아니라 뷰티, 식품 등에서 앞서가는 대기업 등 다양한 셀러를 공략하겠다는 포부도 내세웠다.

알리바바닷컴은?

알리바바닷컴은 중국 이커머스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이 1999년 출시한 글로벌 온라인 B2B 플랫폼으로, 전 세계 바이어와 셀러를 이어주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현재 알리바바닷컴을 이용하는 전 세계 활성 바이어는 200여국에 5000만명에 달하며, 20만명 이상의 글로벌 셀러가 2억 종류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40여개 산업 카테고리 상품을 다루며, 상세 카테고리는 7600개 이상이다. 현재 총 16개 언어를 지원한다.

알리바바닷컴은 지난해부터야 한국 사업을 본격화했다. 2024년부터 한국 서울 오피스 현지팀을 확대하고 영업팀을 꾸리는 등 현지 인력을 적극 채용했다. 이전까지는 한국 내 대행사를 통해 한국 사업을 전개한 것을 고려했을 때, 한국 시장에 대한 적극성이 엿보이는 면모다. 

이후 한국 셀러를 타깃으로 한 서비스도 여럿 출시했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셀러가 이용할 수 있는 AI 기반 스마트 어시스던트, 한국 기업 전용 B2B 웹사이트 ‘파빌리온’ 출시 등이다. AI 기반 스마트 어시스던트는 상품 등록, 셀러 맞춤 마케팅, 자동화 마케팅 등을 AI가 돕는 서비스다. 

한국 사업 확대 1년 반…알리바바닷컴의 한국 사업 성과 

알리바바닷컴은 한국 기업의 수출 현황에 대해  K-뷰티, K-푸드, K-패션 등에서 성과가 나고 있다고 밝혔다. K-뷰티의 전 세계적인 인기와 함께 K-드라마의 인기로 식품과 패션 등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7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알리바바닷컴 기자간담회에서 알리바바닷컴이 밝힌 한국 기업 수출 근황

전년 대비 거래액 성장률이 가장 높은 K산업군은 의류로, 74.1% 성장했다. 알리바바닷컴에서 한국 의류를 찾는 바이어는 인도네시아의 비중이 5.6%로 가장 높았으며, 인도, 미국, 필리핀, 일본 바이어 또한 알리바바닷컴 플랫폼 내에서 한국의 패션 상품을 수입하려 한다.

그 다음은 식품과 음료 등 K-푸드로, 전년 대비 56.1% 성장했다. K-푸드 거래액 상위권을 차지하는 바이어는 미국(4.4%)에 갖아 많으며, 멕시코, 필리핀,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전 세계에서 관심이 뜨거운 뷰티와 퍼스널케어 산업의 알리바바닷컴 내 거래액은 전년 대비 45.4% 성장했다. 미국(11%)의 비중이 가장 높으며, 영국과 멕시코, 캐나다, 프랑스 등 바이어 비중이 높다.

상품 등록 수와 셀러 수도 계속해 늘어나는 추세다. 션 양 알리바바닷컴 글로벌 사업개발 총괄 본부장은 “작년 대비 상품 등록 수는 40% 증가했으며, 셀러 수도 작년 동기 대비 80% 늘어났다”고 했다.

또 전년 동기 대비 상품 노출량도 50% 늘어났으며, 지난해 출시한 한국 기업 전용 B2B 웹사이트 ‘파빌리온’ 또한 트래픽이 2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어시스던트를 이용하는 한국 제품 수도 40% 늘어났다.

알리바바닷컴이 내놓은 TA, 그리고 2025년 계획

지난해 셀러향 디지털 기술로 스마트 어시스던트를 내놓은 알리바바가 올해 준비한 건 국제 무역 보증 서비스 ‘TA’다.

TA는 알리바바닷컴이 셀러의 신용을 보증하는 프로그램이다. 썸머 가오 알리바바닷컴 글로벌 공급망 총괄은 TA에 대해 “단순 기술 상품을 넘어 디지털 무역의 핵심 축이다”고 강조했다. 

알리바바닷컴이 한국에 TA를 처음 출시한 건 아니다. 앞서 알리바바닷컴은 파키스탄, 인도, 말레이시아 등 국가에서 TA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알리바바닷컴은 한국에 TA 프로그램을 공식 출시한 배경에 대해 “개인 셀러가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인 요인이 있다”며, ▲바이어 신뢰 확보의 어려움 ▲거래 효율성 저하 ▲온라인 데이터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신규 셀러 입장에서 바이어의 첫 구매를 이끌 수 있는 요소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기존 오프라인에서의 복잡한 소통에 따른 비용으로 거래 성사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7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알리바바닷컴 기자간담회에서 알리바바닷컴이 소개한 ‘트레이드 인슈어런스(Trade Assurance)’ 서비스

썸머 가오 총괄에 따르면 TA 프로그램은 “글로벌 바이어들의 구매 결정 장벽을 낮출 수 있고, 한국 셀러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구체적으로 TA 프로그램을 살펴 보면, 핵심은 알리바바닷컴이 셀러와 바이어의 신용을 보증하며, 온라인 결제를 지원한다는 부분이다. 알리바바닷컴은 자사 플랫폼 내 맞춤형 상품과 기성품 두 가지 거래에 대해 확정된 가격과 납기 조건을 갖춘 상품을 TA로 등록할 수 있도록 해, 바이어의 결정을 보다 빠르게 한다. 또 결제에 대해 알리바바닷컴 관계자는 “전 세계 주요 결제 수단을 지원해 결제 복잡성을 간소화한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던 온라인 결제의 난이도를 한 층 낮추는 셈이다. 지금까지 알리바바닷컴 내에서 거래하는 바이어와 셀러는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별도로 거래해야 했다. TA를 이용할 경우, 바이어가 지급한 상품 대금은 상품 수취가 이뤄지기 전까지 에스크로에 보관된다. 이후 구매 확정이 되면 셀러에게 전달된다. 또 알리바바닷컴은 TA 이용 셀러 상품 노출을 지원한다.

특히 TA를 이용하는 셀러일 경우, 바이어와의 분쟁도 중재한다. 썸머 가오 총괄은 “글로벌 무역에 대한 사전 규정을 안내하며, 분쟁 발생 시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증거 자료 등을 기반으로 (알리바바닷컴에서) 효율적으로 중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썸머 가오 총괄은 “글로벌 바이어는 자금 안정성과 셀러가 약속한 서비스를 이행할 수 있는가를 중요하게 본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닷컴에 따르면 55% 이상의 바이어가 TA를 활용하며, TA를 활용한 신규 바이어의 온라인 결제 전환율이 39% 늘어난 상황이다.

알리바바닷컴은 TA 이용 셀러의 거래가 성사될 때 거래액의 4%를 수수료로 받으며, 건당 최대 100달러로 상한선으로 제한했다. 또 2026년 3월 31일까지 신규로 TA를 이용하는 셀러 경우 첫 3건 거래 성사 시 수수료를 면제하며, 프리미엄 등급 셀러에게는 50% 할인된 수수료율을 적용한다.

이와 함께 국내 조직도 강화한다. 지난해에는 서울 사무소 내 현지 인력을 채용하는 등 현지 팀 늘렸다면, 올해 6월부터 부산 사무소를 설립하고, 부산과 인근 지역 내 제조기업과 셀러 영업에 나선다.

특히 현재 한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뷰티, 식품, 패션 등 산업 경우 대기업 제품에 대한 바이어의 관심이 크기 때문에,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 등 여러 셀러를 계속해 협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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