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BN]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는 패착이 될 것”
티몬 재건에 필요한 건 무엇인가
새벽배송 이커머스 플랫폼 오아시스마켓의 운영사 오아시스가 티몬을 인수했습니다. 물론 인수를 위한 절차는 아직 남아있습니다. 구주를 소각하고, 이사회를 꾸리는 일 등이죠.
오아시스가 티몬을 인수하는 데 쓴 금액은 116억원 수준으로 소박합니다. 변제율은 0.75%에 불과하고요. 여기에 임직원의 미지급 임금 등 인건비 65억원 가량을 더하면, 오아시스가 티몬 인수에 쓴 총 금액은 181억원에 불과합니다.
한때 기업가치 1조원을 바라보던 티몬의 초라한 마지막입니다. 티몬은 지난해 7월 대규모 미정산 사태 이후 기업회생에 돌입,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거쳐 겨우 오아시스에게 인수되었는데요.
물론 티몬은 몰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는 이들도 수두룩하지만요. 과거 롯데그룹이 티몬을 인수하려 할 때 주주였던 사모펀드 KKR과 앵커에쿼티가 매긴 기업가치가 2조원에 이르렀다는 걸 생각해 보면, 티몬의 마지막이 아쉽기도 합니다.
오아시스는 티몬을 오아시스마켓과는 별도로 운영한다는 방침입니다. 티몬이 오픈마켓 사업을 운영한 만큼, 그 본질을 그대로 이어가고요. 일부 상품에 대해서는 빠른 배송도 가능하도록 합니다.
또 티몬은 현재 입점을 직매입과 오픈마켓 두 가지 방식으로 신청 받고 있는데요. 오아시스 관계자는 “판매자가 원할 경우 오아시스마켓 입점도 가능하다고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티몬의 운영 방향은 오아시스마켓과의 물리적 결합이 아닌 티몬의 현재 브랜드를 유지하며 재건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티몬의 강점이었던 기존 오픈마켓 비즈니스를 다시 활성화하는 한편, 티몬만의 특색 있는 상품을 중심으로 최근 이커머스 시장의 핵심인 빠른 배송 서비스를 결합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탑재할 예정이다.
오아시스 입장문
아직까지는 큰 그림에 불과합니다. 티몬이 미정산 사태 이후 1년 간 멈춘 만큼, 쌓인 과제가 많기 때문입니다.
오아시스가 티몬을 열기 전 가장 먼저 필요로 하는 건, 시스템 재정비와 판매자 입점입니다. 티몬이 1년간 멈춰 유지보수가 거의 없었던 만큼, 다시 시스템을 굴리기 전 잔고장들을 고쳐야 합니다. 현재 오아시스 모회사인 지어소프트에서 이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요. 또 팔 물건을 채워야겠지요. 셀러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소비자도 다시 끌어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대부분 부정론을 꺼냅니다. 기본부터 어려울 거라는 의미입니다. 부정론이 더 길어질 터이니, 먼저 긍정론부터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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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