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엑스박스는 ‘휴대용 PC’…AMD 칩 탑재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산하 게임 브랜드 ‘엑스박스(Xbox)’에서 출시할 차기 게임 콘솔은 닌텐도 같은 휴대용 PC 형태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17일(현지시각) 엑스박스는 AMD와 전략적 다년간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고 발표하면서, 차기 제품은 스팀덱이나 닌텐도 스위치처럼 들고 다닐 수 있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암시했다.

사라 본드 엑스박스 사장은 이날 엑스박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차세대 엑스박스 콘솔을 비롯한 다양한 디바이스용 칩을 AMD와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이로써 AMD는 엑스박스 초기 모델을 제외한 전 제품에 꾸준히 자사 칩을 납품하게 됐다.

본드 사장은 “이 칩은 (엑스박스를) 거실과 손 안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차세대 엑스박스가 휴대용 PC 형태로 출시될 가능성을 암시한다. 기존 엑스박스는 TV에 연결하는 콘솔과 게임을 조작하는 컨트롤러로 구성됐다. 차기 제품이 휴대용 PC 형태로 출시될 경우 밸브 스팀덱이나 닌텐도 스위치 2를 비롯한 게임기와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윈도우 기반 엑스박스 특화 OS를 탑재한 ‘엑스박스 엘라이’ 시리즈 (엑스박스 유튜브 갈무리)

발표 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차세대 엑스박스는 지난 9일 PC 제조사 에이수스가 발표한 휴대용 게이밍 PC ‘엑스박스 엘라이’ 시리즈와 비슷한 형태일 가능성이 높다. 엑스박스 엘라이는 ‘로그 엘라이’의 뒤를 잇는 제품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윈도우 기반 엑스박스 특화형 운영체제를 탑재했다. 전력 소모량이 윈도우 운영체제의 3분의 1 수준이며 램(RAM) 사용량도 적어 최대 2GB 램을 게임 구동에 추가로 운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에 따르면 차세대 엑스박스에 탑재할 AMD 칩은 AI 기반 차세대 그래픽 기술을 지원한다. 화질과 성능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FSR 4 등의 기술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기존 엑스박스 게임에 대한 하위 호환성을 유지한다. 엑스박스 엘라이 시리즈는 윈도우 기반 운영체제를 탑재한 탓에 일부 엑스박스 전용 게임과 호환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이날 사라 본드는 “차세대 엑스박스가 곧 출시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구체적인 일정이나 사양은 언급하지 않았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병찬 기자>bqudcks@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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