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 극복, 아케이드 끌어올려야…K게임 성장 방법론

한국게임정책학회 춘계학술대회 개최
아케이드 육성 필요…콘셉트 디자인 중요성 강조
지역 거점 사업 활성화에도 의견 제시

K게임이 더욱 성장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글로벌 진출 확대와 콘솔 플랫폼 확장, 수익모델(BM) 다변화 등 익숙한 여러 의견이 오가지만, 그동안 철저히 소외된 방법론이 있다. 흔히 오락실 게임으로 불리는 ‘아케이드 게임’의 진흥이다.

아케이드 게임은 2006년 ‘바다이야기’ 사태 여파로 쇠락했다. 바다이야기 사태의 본질은 게임 머니를 상품권으로 대량 환전한 악덕 사업자들로 불거진 문제이나, 게임 자체의 문제인양 호도돼 아케이드 게임 산업을 뿌리째 뽑아버린 사례로 꼽힌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과 교수<사진>는 9일 숭실대학교 벤처관에 마련한 한국게임정책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K게임의 경쟁력 강화 발제에서 아케이드 게임에 드리운 주홍글씨를 극복할 시점이라고 의견을 냈다.

“2023년 게임백서 게임 마켓 셰어(비중)을 보면 일본과 1.2%밖에 차이가 안 납니다. (시장 규모) 금액도 따져보면 얼마 안 됩니다. 우리가 콘솔과 아케이드 부분에서 조금만 올리면 역전이 가능하다, 그 중 콘솔은 사실 배리어(앱마켓처럼 플랫폼 홀더가 존재)가 있지 않습니까? 빅테크의 퍼스트파티(콘솔 제조사 직접 개발)가 되지 않으면 서드파티(외부 개발사)로 됐다가 출시도 못해보고 1,2년 묵힌 IP(지식재산)들이 되게 많습니다. 우리가 2006년에 있었던 아케이드 사태를 극복하면 됩니다. 우리 연구자들이 열심히 더 노력을 해야 된다고 말씀을 드리고요.”

한국게임정책학회 2025 춘계학술대회 발표자료 갈무리

김 교수는 K게임의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게임 디자인’과 ‘아트’에도 방점을 찍었다. 영화 드라마와 같은 전략적이고도 섬세한 연출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조직도 장표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포인트는 ‘디자인 리드’와 ‘디자인 팀’이 가장 높은 자리에 있다는 겁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미국 본사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도 입을 모아 얘기했던 게 연출이 대빵(최고 중요)이라고 대놓고 얘기를 하고요. 디자인 팀이나 리드 디자이너들의 활약이 더 눈부신 그런 시절이 와야 된다라고 보여지고요. 연출이 돋보이는 게임을 만들어야 글로벌 진출하는데 부족함이 없게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과연 콘셉트 단계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 에너지, 돈을 쓰고 있느냐 학생들에게도 그 얘기를 계속 합니다. 오징어게임을 만들기 위해 포켓몬게임을 만들기 위해 그 제작자들은 몇 년의 시간을 거쳤는지 질문을 합니다. (중략) 국내 게임들이 반성해봐야 하는 내용이기도 하고 저한테도 묻는 얘기입니다. 콘셉트 디자인 부분에 시간을 많이 투여하지 않으면 (글로벌로) 가기가 굉장히 힘들어진다 말씀드립니다.”

한국게임정책학회 2025 춘계학술대회 발표자료 갈무리

김 교수는 이밖에 K게임의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K게임 컨트롤타워 전문기관 설립 ▲법적용 역차별 해소를 위한 국내 대리인제도 현실화 ▲세액 공제 ▲게임인의 예술활동(창작지원) 보장 ▲지역거점 사업 확장 등을 거론했다.

“국내에 있는 많은 지방 거점 대학들과 게임 관련 고등학교 대학교 연구자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그쪽이 지금 소외되는 상황이 많이 펼쳐집니다. 그래서 지역 거점으로 K게임 e스포츠 시티 같은 것들을 선정해서, 이 개념은 e스포츠산업학회에서도 계속 강조하는 부분인데요. e스포츠뿐만 아니라 게임까지도 아예 지역 거점 사업을 확장하면 좋지 않겠느냐, 물론 지금 콘진원(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도 10개 거점에 지금 하고 있는 건 알고 있는데요. 그것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개념입니다. 지자체에서 우리 게임이나 e스포츠를 활성화시키겠다고 신청하면 중앙정부에서 받아들여서 승인을 해주는 그런 개념을 제안 드립니다. 그 다음에 지역 e스포츠 리그라든지 게임 관련된 동아리 같은 걸 만들어서 이렇게 국내에서의 내실을 가져야만 해외로 나갔을 때 탄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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