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1분기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 올랐다
롯데쇼핑의 올해 1분기 매출이 1.6%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이 29% 늘었다. 회사 측은 수익 개선 노력과 해외 사업이 이끈 결과라고 강조했다. 백화점이 이익을 늘리는 첨병 역할을 했고, 롯데마트·슈퍼는 e그로서리 사업은 영업이익을 갉아 먹었다.
궤도 오른 해외 사업
롯데쇼핑은 2025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6% 감소한 3조4568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9% 증가한 1482억원이라고 잠정 공시했다.
롯데쇼핑은 1분기 매출에 대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이상기후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해외 사업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이 급증한 이유로는 수익성 확보를 위한 운영 경비 효율화 노력을 계속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올해 1분기 롯데쇼핑의 국내 매출은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해외 매출은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쇼핑의 1분기 해외 매출은 4999억원으로, 전체의 14.4% 수준이다.
해외 사업 중에서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성장세가 가팔랐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9% 성장해, 베트남 백화점 전체 매출이 33.8% 늘어나는 데에 기여했다. 인도네시아 백화점의 매출은 같은 기간 2.7% 늘었다.
또 해외 할인점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성장한 4689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이 8.2%, 인도네시아에서 10%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전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 노력과 점포 리뉴얼 효과 그리고 해외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에 힘입어 두 자릿수 가량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에서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오픈 이후 6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해외 할인점의 영업이익 또한 20.6% 늘어났다.
e그로서리 사업 영향 받은 롯데마트·슈퍼
반면 롯데마트와 슈퍼는 영업이익이 34.8% 줄어든 28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로만 보면 97억원에 불과하다. 무려 73.4%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e커머스 사업부로부터 이관받은 e그로서리 사업 영향이 크다. e그로서리 사업으로 인해 롯데마트와 슈퍼 사업부에 발생한 영업손실 수준은 109억원 규모다. 이외에도 매출 감소 등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롯데마트와 슈퍼의 올 1분기 국내외 매출은 1조7925억원이다. 이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 매출은 감소하고, 해외 할인점은 성장했다.
롯데마트와 슈퍼의 1분기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4.3% 감소한 1조3235억원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1월 롯데마트 천호점을 새롭게 오픈했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3% 늘어난 13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1.1% 감소한 8063억원이다. 국내 백화점 경우 1.4% 감소한 7753억원, 해외는 6.2% 늘어난 310억원을 기록했다.
기존점 성장률이 1%에 그쳤으나, 주요 대형점포 위주로 매출이 성장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잠실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본점과 인천점은 각 3% 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점포를 탈바꿈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타임빌라스 수원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등 주요 점포의 리뉴얼을 진행했다.
하이마트 또한 3년 7개월 만에 매출이 0.7% 증가, 상승세로 전환됐다. 롯데홈쇼핑은 고수익 상품 판매 확대와 비용 효율화 등으로 영업이익이 22.9% 늘어났다.
e커머스 사업부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5% 감소한 283억원을 기록했다. 대신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85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롯데온 커머스의 매출은 15억원이 늘었으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영향으로 30억원이 줄었다”고 했다. 롯데온의 플랫폼 거래액은 전년 대비 12% 늘어났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해외 사업의 성장과 전 사업부의 꾸준한 수익성 개선 노력 덕분에 30% 가까이 영업이익이 신장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안정적으로 확장하고, 국내 주요 점포의 리뉴얼과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고객의 첫번째 쇼핑 목적지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