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AI, 영리법인 전환 안한다

오픈AI가 영리화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브렛 테일러 오픈AI 이사회 의장은 5일(현지시각) “비영리 단체가 오픈AI의 경영권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비영리 법인으로 출범했으나 투자유치 등을 위해 최근 영리법인으로의 전환을 꾀해왔다.

이번 결정에 따라 오픈AI의 비영리 모회사인 ‘오픈AI Inc.’는 계속해서 통제권을 유지하고, 영리 자회사인 ‘오픈AI 글로벌 LLC’는 공적 이익 기업(Public Benefit Corporation, PBC)으로 전환하게 된다. 오픈AI 글로벌 LLC는 수익에 상한선을 둔 유한책임회사(LLC)였다.

PBC는 투자유치나 이익추구를 제한하지는 않지만 법적으로 공익을 추구할 책임이 있는 법인이다.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하는 일반 주식회사와 달리 주주 이익 외에도 고객, 직원, 지역사회, 환경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고려해야 하며, 주기적인 공익 영향 보고서를 발행해야 한다. 일반 기업에서는 ‘주주가치 극대화’를 벗어난 의사결정이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PBC는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하지 않아도 법적으로 책임을 지지 않는다.

AI 기업들은 PBC라는 법인 형태를 즐겨 이용한다. 일론 머스크의 xAI와 앤트로픽 모두 법적으로 PBC의 지위를 갖고 있다. 앤트로픽은 장기 이익 신탁(Long-Term Benefit Trust)이라는 독립적인 기구의 지배를 받고 있다.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민주적인 AI의 길을 따르기로 결심했다”면서 “우리는 모든 사람의 손에 놀라운 도구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픈AI의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오픈AI의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는 구조조정 계획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오픈AI 측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논평을 거부했다. 오픈AI 측에 따르면, 새로운 PBC 자회사를 통해 투자자와 직원들은 한도 제한 없이 일반 주식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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