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인텔과 파운드리 합작법인 설립 예비 합의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TSMC가 인텔과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예비 합의에 도달했다고 더 인포메이션이 3일(현지시각) 단독 보도했다. TSMC가 미국 반도체 기업들과 인텔 파운드리 공동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약 3주 만이다.

지난달 12일 로이터통신은 TSMC가 엔비디아·AMD·브로드컴·퀄컴에 인텔 파운드리 공동 투자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부진에 빠진 인텔 파운드리에 자본과 기술을 수혈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TSMC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2024년 순손실 188억달러(약 27조원)를 기록하며 1986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냈다.

더 인포메이션은 이번 논의에 참여했다는 소식통 2명의 제보를 인용, TSMC가 합작법인 지분 20%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지난달 로이터통신이 예상했던 50%보다 훨씬 낮다. 이는 TSMC의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나머지 지분은 인텔과 다른 투자사가 나눠 갖는다. 어느 기업이 합작투자에 참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TSMC는 인텔에 칩 제조 정보를 제공하고 인텔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인텔은 지난달 18일 전 이사회 멤버 립부 탄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당시 그는 내부 공지를 통해 “인텔 파운드리 사업 확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소식을 보도한 매체들은 립부 탄의 발언을 두고 인텔 파운드리 사업부 매각이나 분사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이번 합의는 예비 단계인 만큼 향후 합작법인 설립이 무산될 수도 있다. 그러나 최종 합의에 성공할 경우 파운드리 경쟁 구도에 놓인 삼성전자 입지는 더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67%로 1위, 삼성전자가 8.1%로 2위를 기록했다. 향후 미국 반도체 기업이 인텔 파운드리에 칩 생산을 위탁할 경우 삼성전자 점유율은 더 감소할 전망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병찬 기자>bqudcks@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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