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고 또 놀랍다…크래프톤 ‘펍지 배틀그라운드’의 힘

2분기 연결 매출액 7070억원 영업익 3321억원 ‘역대 최대’
7월 한달도 역대급 실적…3분기도 성장 전망

또 어닝 서프라이즈다. 전통적 비수기가 없이 매분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도 늘었지만, 영업이익율이 무려 47%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간판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가 모바일과 PC 모두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12일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이 2024년 2분기 연결 재무제표 실적으로 매출 7070억원, 영업이익 332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82.7%, 152.6% 늘어난 수치다.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다.

전분기 실적도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따라서 2024년 상반기 누적 연결 실적은 매출 1조3729억원, 영업이익 6426억원으로 역시 반기 기준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2024년 2분기 크래프톤 실적 요약

“(실적 전망 관련, 배동근 CFO) 7월에 대해 말씀 주셨는데, 펍지 PC 콘솔의 경우 전년 대비해서 MAU 숫자가 50% 이상 증가해 트래픽이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고 머니타이제이션(수익화)도 상당히 잘 이뤄지고 있다. PC가 건강하고 성장하고 있고 모바일도 전체적으로 월별로 봤을때 상당한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7월 상황에 대해 숫자를 말할 수는 없지만 한달만 봤을 때 이정도면 역대급 실적이어서 3분기에도 경쟁력 있는 서비스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어닝 서프라이즈, 왜?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맵 업데이트와 컬래버레이션(제휴)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전세계 이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며 트래픽과 매출 효율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PC/콘솔 부문은 에란겔 클래식 맵 서비스와 뉴진스 컬래버레이션을 중심으로 트래픽 상승세가 이어졌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년동기 대비 40% 가량 성장했으며, 유료 결제 이용자(Paying user)도 두 배 이상 늘었다. 하반기에도 람보르기니 컬래버레이션 등 인게임 업데이트로 성장세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가 현지화 콘텐츠를 통해 꾸준히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유료화 모델의 고도화로 가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중동 인기 배우와의 협업 및 성장형 의상 스킨이 트래픽과 매출에 큰 기여를 했고, BGMI는 UC 보너스 챌린지와 현지 인기 크리켓팀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신규 이용자를 확보 중이다.

“(컬래버레이션 관련, 배동근 CFO) 컬래버는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예전보다 크래프톤이 한 차원 더 성숙하게 된 게 펍지 IP 프랜차이즈화다. 예전에 PC 따로 모바일도 따로 했는데, 저희가 IP 프랜차이즈 전체 관점에서 생각하다 보니 더 글로벌하게 지명도 있는 캘래버를 하기에도 훨씬 유리해지기도 하고 그만큼 유저들 숫자가 막대하기 때문에 캘래버 비즈니스 협업 파트너로 경쟁력이 올라간 점이 있다. 2분기 람보르기니가 잘 됐다고 볼 수 있는데 디테일을 보면 안에 있는 대시보드까지 실제 람보르기니랑 일치한다. 그런 스몰 디테일을 엄청 공들여서 준비했기 때문에 유저들에게 어필했고 캘래버를 더 지명도 있고 브랜드 파워가 있는 파트너와 하고 있다.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감동 줄 수 있는 점에서 머니타이제이션 역량이 성자하고 있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인조이’ 출격 준비

크래프톤은 올해 ‘다크앤다커 모바일(DARK AND DARKER MOBILE)’ 출시와 ‘인조이(inZOI)’ 스팀 얼리액세스(시범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이달 말 독일에서 개최하는 게임스컴(gamescom)에 출품해 서구권 이용자들의 반응을 확인할 계획이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최근 글로벌 테스트를 수행했으며, 이번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게임 완성도를 더욱 높여 10월 캐나다 소프트론칭, 4분기 글로벌 출시로 확대할 예정이다. 인조이(inZOI)는 올해 스팀 얼리액세스를 목표로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서구권에서 흥행이 확인된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의 장수(Long-term) IP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인조이 타깃층 관련, 배동근 CFO)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 2000년대 초반부터 20년 넘게 글로벌 게이머들이 플레이하고 사랑받던 장르인데 경쟁작들이나 신규 IP가 등장하지 못했다. 그동안 오랫동안 서비스한 기존 게임의 단점들이 부각되기도 했고, 유사 플레이를 목표로 한 경쟁작 개발 등이 종료됐다는 뉴스들이 있어서 인조이에 있어서는 저희에게 상대적 긍정적 환경이 됐다. 1차적으로는 라이프 시뮬레이션 게임을 플레이한 기존 오디언스가 타깃이고 과거에 서구권 인생 시뮬 게임의 코어팬 뿐 아니라 인조이를 통해 해다 장르를 처음 접하는 신규 유저들 전세계 게이머 타깃으로 하고 있다.”

다음 먹거리 발굴 분주

크래프톤은 플랫폼과 장르 다변화를 위해 지분 투자와 신규 IP 발굴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1년 이후 북미권 14개사, 유럽권 8개사를 포함해 총 27개사에 투자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게임들의 장르도 슈터, RPG, 시뮬레이션 등으로 다양하다. ‘하이파이 러시’ 등으로 유명했던 일본 게임 개발사인 탱고 게임웍스(Tango Gameworks)의 개발팀을 영입했다.

크래프톤은 AI 연구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게임성도 지속 발굴 중이다. 올해 상반기 크래프톤 산하 렐루게임즈(ReLU Games)는 AI를 활용한 두 개의 게임을 선보여 유명 스트리머와 이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하반기엔 강화학습과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신작을 출시해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의 중장기 방향성

크래프톤은 독창적인 게임과 IP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개선과 콘텐츠 업데이트로 꾸준히 성장하는 서비스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배틀그라운드 프랜차이즈(PUBG IP Franchise) 사업을 넓히고, 자체 개발과 소수지분투자,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IP를 발굴할 계획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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