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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시대에 서울시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이 기사는 5월 11일 녹화된 TMI 초대석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현대 사회의 모든 조직이 안고 있는 숙제입니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고객과 파트너에게 좀더 풍요로운 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하는 것은 물론, 디지털 전략과 실행 방안을 잘 세워야 합니다.

이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와 같은 공공조직도 마찬가지입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공무원 개개인을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로 변신시켜야 하며, 시민들이 편리하고 풍요롭게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서울시장 비서실은 지난 해 ‘디지털 수석’을 새로 신설했습니다. 서울시장을 보좌해서 디지털 정책을 수립하는 역할을 합니다. 초대 디지털 수석으로는 이상용 전 KT 상무가 임명됐습니다. 이상용 수석은 사실 정치와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입니다. KT뿐 아니라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등 국내외 기업에서 활동해온 보안 및 IT 전문가입니다. 디지털 혁신을 위해 실질적인 전문가를 영입해야 한다는 생각이 서울시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에 바이라인네트워크 TMI 초대석에 서울시 이상용 디지털 수석을 모시고, 디지털 혁신을 위해 서울시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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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석 : 안녕하세요. TMI 초대석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오늘은 좀 귀한 분을 모셨습니다. 저희가 보통 기업이나 산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을 모시는데 오늘은 ‘관’에 종사하시는 분을 모셨습니다. 서울시의 디지털 전략을 책임지고 계시는 분이죠, 서울시 이상용 디지털 수석님을 모셨습니다. 먼저 인사 한번 해주세요.

이상용 : 서울시의 디지털 수석을 맡고 있는 이상용입니다. 저는  스스로 프로이직러라고 얘기를 합니다. 11 번 회사를 옮겼습니다. 두 자리 수까지 옮기게 될지는 몰랐는데요. 국내 회사 외국 회사를 다양하게 좀 다녔고요. 삼성 공채로 입사해서 마이크로소프트, EY한영을 다녔고, 좀 특이한 경력으로는 블록체인 스타트업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서울시장실 내에서 디지털 관련한 정책이 잘 구현될 수 있도록 서울시장님 보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심재석 : IT업계에서 여러 회사를 다니시다가 공무원 생활을 시작하셨는데 어떻게 공무원이 되신 건가요?

이상용 : 어쩌다 공무원이죠. 여기 오니까 구분을 딱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용어도 몰랐는데요. ‘어공’과 ‘늘공’, ‘어쩌다 공무원’과 ‘늘 공무원’이라고… 시장실 내에도 어쩌다 공무원과 늘 공무원이 있어요.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사람은 어공이고 늘 갈 수 있는 사람은 늘공이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심재석 : 간단히 얘기하면 시장님 임기가 끝나면 함께 퇴진하시는 분은 어공이고, 시장님이 임기가 끝나고 다른 시장님이 오셔도 계속 쭉 일을 하는 분은 늘공이겠죠.

심재석 : 서울시 디지털 수석이라는 직책을 맡고 계신데 이게 어떤 일을 하는 직책인가요?

이상용 : 기존에는 디지털 수석이 없었습니다. 시장님 보좌진에는 정무수석, 마케팅 수석, 미디어 수석 등이 있고요, 서울시에는 비전 수석님도 계십니다. 이 네 분이 작년에 시장님이 되시자마자 바로 임명이 됐고요. 시장님 생각에 앞으로 디지털도 되게 필요하다, 그래서 디지털 수석이라는 자리가 꼭 필요할 거다 생각을 하셔서 디지털 수석이라는 자리가 생겨났어요. 그 뒤로 문화 수석님이 오셔서 총 여섯 분의 수석이 시장님을 보좌하고 있습니다.  물론 특보님도 계시고요.

심재석 : 정부 조직하고 비유하자면 부처 조직이 아니라 용산 대통령 비서실 같은 조직에 속해 있는 계신 거죠?

이상용 : 그렇죠.

심재석 : 보통 지자체나 정부를 보면 정보화 추진 팀, 이런 조직이 있잖아요. 흔히 CIO 조직이라고 부르는데 그런 조직과는 다른 일을 하시는 거죠?

이상용 : 아닙니다. 같이 얘기를 합니다. 사실 저랑 얘기를 제일 많이 하는 게 정보화 조직, 서울시에서는 디지털 정책관이라고 부릅니다. 거기에 국장님이 계시고 국장님이 서울시의 CIO 역할을 합니다. 거기에 8개의 과가 있는데 그런 과들이 일을 진행을 할 때 조언을 하고, 추진 방향을 협의하고, 제가 새롭게 만들어서 추진해서 일도 디지털국하고 협조해서 진행합니다.

심재석 : 결국은 일을 함께 하는 거네요.

이상용 : 정무적인 일도 있습니다. 노동민생정책 담당관이라고 있습니다. 옛날 제로페이인 서울 페이에 관련된 일을 하는데, 거기서 디지털이 역할이 있지 않습니까? 경제실에는 자율자동차 내용도 있고 금융 관련된 내용도 있습니다. 거기도 같이 협조를 하고요. 첫 번째 역할은 시장님한테 디지털이라는 정책을 가장 빠르게 전달을 하고 그런 부분에 의사 결정을 받아서 각국들이 잘 시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역할도 하고요. 두 번째는 시장님이 새로운 디지털 관련 정보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도록  좋은 참모 역할을 합니다. 챗GPT가 처음 언론에 발표된 후 바로 한 달 만에 그걸 정리해서 “이런 것들이 될 것 같습니다” 하고 전달을 했는데, 그런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심재석 : 지금 일을 하신 지 한 7개월 정도 되신 거잖아요. 그동안 서울시 디지털 정책을 검토해 보셨을 텐데, 정책안이 나와 있는 게 좀 있습니까?

이상용 : 저는 지금까지 돈을 버는 조직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잘 쓰는 조직이지 않습니까? 느낌이 참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보는 뷰가 다릅니다. 기업에서는 이윤을 위해서 일을 해야 되는데, 여기서는 어떻게 하면 시민을 좀 더 편리하게 만들 수 있는 디지털 정책을 만들어 갈까, 이런 부분으로 사고를 해야 합니다.

한 지금 7개월 지났는데 워낙 서울시가 크다 보니까 한 4개월은 좀 헤매고 있었고, 3개월 동안 이제 좀 정신도 차리고 정책들을 만들어 앞으로 나아갈 방향들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심재석 : 선정이 된 건 아니고 선정하고 있는 과정에 있는 거군요.

이상용 : 몇 가지 지금 선정을 해서 과제를 시장님께 보고드리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심재석 : 중요한 것부터 선정이 될 거 아니겠어요? 한두 개 정도 소개 좀 부탁드릴까요?

이상용 : 큰 카테고리가 한 세 개 정도있습니다. 사회적 이슈를 어떻게 디지털로 해결할 거냐, 하는 포인트로 해서 몇 개의 과제를 만들었습니다.

심재석 : 사회적 이슈라는 건 교통 빈곤 이런 건가요?

이상용 : 네, 예를 들어서 고독사 문제가 되게 심각한 사회문제인데요, 디지털을 활용해서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 그런 것들을 만들어가기 위해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독사 예방을 하는 데 있어서 기존에 정부에 있는 데이터 이외에 IPTV 온오프를 통해서도 고독사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있거든요.

그 다음에 부동산 거래의 문제점들, 이런 것도 블록체인으로 해서 실시간으로 좀 바꾸는 문제들을 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페이를 사용해서 어떻게 하면 관광을 활성화 시킬 수 있을까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시장님은 서울시가 언제나 톱이 돼야 된다, 이런 걸 강조하시기 때문에 기존에 있는 이런 작은 거 갖고는 안 되고,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체계적인 기술 이런 걸 사용해서 시민들을 가장 편리할 수 있게 하는 것들, 그러한 부분에 대한 중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심재석 : 그런 과제들을 선정해서 실행에 들어가신 상태인가요?

이상용 :네 지금 실행하고 있습니다.

심재석 : 성과가 좀 있는 것 같다. 이런 것도 좀 있을까요?

이상용 : 지금 실행되고 있는 것들은 전체적인 데이터를 모으기 위한 작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개방해서 열린 시민광장이라는 걸 많이 만들어서 서울시에서 데이터를 공유하게 되면 일반 기업들이 그것을 공유해서 쓰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부분은 확대가 돼야 되는 거고요. 열린 데이터를 확대하는 것도 시행을 하지만 그런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해서 사람들이 잘 쓸 수 있게 하는 광장을 만들 것이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 좀 고민을 하고 있어서 이제 시작을 했어요. 광장의 데이터를 오픈하고 공유할 수 있는 모델들을 지금 그림을 그려가고 있습니다.

심재석 : 산업계에서 그런 공공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많아요. 해외랑 비교해서 우리나라 정부나 지자체는 왜 이렇게 데이터를 폐쇄적으로 운영하냐, 이런 비판들이 산업계에서는 많이 있었잖아요. 그런 문제를 좀 개선하겠다 그런 입장이신 거죠?

이상용 : 그렇긴 하지만 저 혼자 힘으로 될 건 아니고요. 서울시 힘으로만 될 것도 아니고, 지금 정부에서는 디지털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에서도 그 부분을 많이 하고 있고요. 디지털 플랫폼 정부에서도 데이터를 공유하는 부분을 많이 얘기하고 있는데, 글로벌하고 좀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클라우드 문제입니다. 클라우드가 돼야 데이터 공유가 되거든요. 각 부서 간에 담이 있다고 그러지 않습니까? 폐쇄적인 벽이 있기 때문에 그런 벽을 허물고 데이터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로 먼저 가야 됩니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에서 얼마 전에 발표한 것도 클라우드 퍼스트를 먼저 강조했습니다.

클라우드 퍼스트를 강조하려니까 걸리는 부분이 너무 많아요. 그런 부분을 서울시 혼자는 할 수 없습니다. 개방을 위해서 첫 번째 보안 문제를 해결해야 돼요. 클라우드 퍼스트로 가는 데 제일 어려운 부분이 보안 문제입니다. 제가 보안을 전공했는데 아직도 이 보안이란 문제는 너무 어려운 영역입니다.

심재석 : 예전 정부나 예전 지자체들도 공공의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해서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는 다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실행이 잘 안 됐던 것은 어떤 기술적인 부분, 보안 면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라고 이해를 하면 되나요? 그런 문제를 해결하실 방법을 좀 제시를 하셔야 되겠네요.

이상용 : 결국은 데이터의 어디까지를 공유를 할 거냐, 결국은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공유를 할 건데 어떤 방식으로 공유를 할 거냐는 겁니다. 지금까지는 하나하나 분류를 해서 이거 안 돼, 이거 돼 이렇게 하니까 공유 안 될 게 너무나 많은 거죠.

심재석 : 꼼꼼히 따지다 보면 다 안 되는 일이 되는 거죠?

이상용 : 문제점이 뭐냐하면 이걸 공유했을 때 책임이 생기는 거죠. 공무원 사회에서 제일 어려운 게 책임문제에요.

심재석 : 안 하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으니까.

이상용 : 기술적인 문제라기보다는 권한과 책임 문제를 더 해결을 해야 되는 게 어려운 점 같아요. 그런 부분을 생각은 하겠지만 단 시간에 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심재석 : 비극적으로 들리네요. 기술적인 문제는 해결책이 나올 수 있겠지만 그런 근본적인 공무원 조직 체계의 문제라면 이건 쉽게 바꿀 수 있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이상용 : 근데 지금 디지털 플랫폼 정부에서도 많은 부분을 바꿔 가려고 노력하고 있고, 같이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서울시가 거기에 보조를 맞춰서 정부 정책에 따라서 가장 빨리 실행하는 지자체가 될 수 있도록 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는 과정입니다.

심재석 : 오늘 인터뷰하기 전에 공유해 주신 서울시 과제 이런 문서를 제가 봤는데 거기에 여러 가지가 있더라고요. 디지털 관련해서도 흥미로운 게 여러 개 있었는데, 챗GPT 관련해서 생성 AI 기술을 잘 쓰겠다, 이런 얘기가 거기 문서에 있더군요. 대통령도 그런 요구를 한번 하신 적 있잖아요. 거대한 트렌드 속에서 서울시는 뭔가를 할 방안이 나온 게 있습니까?

이상용 : 시장님도 바로 어떻게 할 방법을 좀 만들어라 얘기를 해서요. 저희도, 디지털 정책국도 얘기를 하고 기조실도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챗GPT의 가장 문제점, 어려운 점이 뭐냐면 보안적인 문제와 신뢰성 문제입니다. 일단 공공기관에서 그 데이터를 활용해서 대국민 서비스를 쓰기 위해서는 신뢰성이 100%가 되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신뢰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GPT-3.5에서 나왔던 인공 환각 문제점, 신문에서도 보셨겠지만 세종대왕이 맥북을 던지는 사건, 이런 게 문제가 됐었는데 4.0에서는 많이 해결 됐더라고요. 많은 부분은 해결됐지만 공공에서는 100%가 돼야합니다. 민간에 서비스를 하는데 틀린 정보를 하게 되면 많은 이슈들이 생길 수 있거든요. 그래서 신뢰성 문제 해결이 우선돼야 합니다. 그래서 내부에 먼저 적용해보자 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입니다.

두 번째는 보안 문제예요. 얼마 전에 삼성전자에서도 이슈가 돼서 챗GPT 쓰지 말라고 했다고 그러는데 양날의 검이죠. 쓰지 않으면 뒤떨어질 수 있지 않습니까? 뒤떨어지지 않게 쓰게 해야 되는데 보안이라는 부분이 있어야 해서 그래서 지금 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냥 손 놓고 기다릴 수는 없고, 앞으로 빌려주는 AI가 나올 것입니다. 인프라 자체를 빌려줄 수도 있고 SaaS처럼 완전히 서비스 모델까지도 빌려줄 겁니다. 서울시는 인프라를 빌려주는 서비스가 나올 때까지 어느 회사가 보안을 한 것을 빌려줄까를 기다렸다가 빌려주는 AI를 통해서 가장 효율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는 부분을 검토를 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지금 단계에서는 AI 썼을 때 해결할 수 있는 업무들, 그런 업무들이 무엇인가를 판단하는 것들이 제일 중요할 것 같아서 그 부분의 검토를 제일 먼저 하고 있습니다.

심재석 : 이게 생성 AI를 활용해서 대국민 서비스를 하기에는 틀린 정보를 제공했을 때 문제가 벌어질 수 있다. 그거에 대한 우려가 있어서 공무원 조직 안에서 먼저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렇게 말씀하신 거죠? 그러면 어떤 용도로 활용이 될까요?

이상용 : 결국 재료를 잘 주면은 답이 잘 나옵니다. 질문을 많이 줄수록 잘 나오거든요. 그런데 질문을 잘 하기 어려워요. 우리가 하는 건 ‘안녕 오늘 날씨가 어떠니?’ 이 정도 수준인데, 정확히 질문하면 정확한 답이 나옵니다. 결국 프롬프트라는 부분이 제일 중요합니다. 프롬프트를 어떻게 만들 것이냐를 지금 검토는 하고 있는데, 프롬프트를 만들어서 DB화시키는 게 제일 빠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심재석 : 그걸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이렇게 표현하더라고요?

이상용 : 네, 이런 업무를 했을 때 이런 프롬프트가 제일 좋을 거다, 그런 프폼프트 만드는 작업들을 좀 해야 되는 거구요. 두 번째 챗GPT피티를 잘 쓰기 위한 교육입니다. 서울시는 그 교육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심재석 : 아까 제가 말씀드린 그 문서에 블록체인 얘기도 있더라고요. 아까 초반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예시를 좀 말씀해 주시기도 했는데, 블록체인에 대한 로드맵도 있는 건가요? 수석님은 블록체인 스타트업에서 근무도 하셨잖아요.

이상용 : 지금까지 되지도 않은 코인 발행해가지고 돈을 번 친구들이 많은데, 블록체인 기술은 전체적으로 ‘이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냐’는 부분에 대한 것들이잖아요. 이 신뢰라는 기본 바탕에서, 이 내용들을 언제나 신뢰성 있게 쓰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러면 결국은 웹2.0과 웹3.0 차이가 보상이라는 개념이 들어가거든요. 결국 사용자한테 보상을 줄 수 있는 형태가 가야 웹 3.0 시대가 열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보상을 주기 위해서 지금까지 기업들은 포인트를 썼잖아요. 그 포인트를 좀 더 블록체인화 시켜서 블록체인을 통해서 그런 보상 체계를 가져가야 됩니다. 그러면 활성화 될 수 있어요.

보상을 하기 위해서는 보상을 넣어줄 데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그게 바로 웹3.0 지갑입니다. 웹3.0 지갑이 보편화 된다면 그걸 통해서 사회적인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여러 이슈들을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이상용 : 기존에 서울시에서 가지고 있던 서울 지갑 같은 건, DID 형태로 인증에 대한 지갑이었습니다. 앞으로의 지갑들은 전부 다 웹3.0에서 보상을 가지고 갈 수 있는 체계, 웹3.0 월렛을 만드는 작업들을 제일 먼저 할 거고요. 웹3.0 월렛을 만들고 나면 그것을 활용해서 여러 형태의 응용 서비스들을 만들어 내려고 합니다. 지금 정부에서 진행하는 CBDC에 관련한 것도 웹3.0 월렛을 만들어야 되거든요. 모 은행하고 서울시하고 한번 같이 이런 CBDC 테스트도 해보자고 제가 제안도 했어요. 아직은 사실 여러 가지 걸림돌은 많습니다. 금감원 허가를 다 받아야 되고요. 한국은행 허가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은행들도 어려운 부분이 있죠.

심재석 : 그런 웹3.0의 지갑으로 공공 서비스가 개선되거나 혁신되는 사례를 좀 제시해주실 수 있나요?

이상용 : 공공 서비스가 블록체인을 활용해서 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웹3.0 인프라가 구축이 돼야 합니다. 결국은 개별적인 지갑들이 다 운영이 돼야 되는 부분이 있죠. 웹3.0 지갑들이 됐다는 건 인증이라는 부분이 들어갔다는 겁니다. 인증이 들어갔다는 거는 결국은 이 사람에 대한 알람을 웹3.0에서 띄울 수도 있고요. 물론 지금 웹에서도 띄울 수 있지만 오픈되어 있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올리는 건 좀 더 신뢰성 있게 띄울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웹3.0 지갑이 생겨났다면, 요즘에 전세 사기도 논란이 있지 않습니까?  전세 사기가 일어나는 건 계약 이후에 이슈가 되는 부분이 발생할 수 있거든요. 웹3.0 지갑이 다 구축된다면 이 사람한테 경고를 줄 수 있거든요. 전제조건이 웹3.0 지갑이 다 갖춰졌다는 것들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공공이 기다릴 거냐, 아니면 공공이 먼저 할 거냐는 애매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민간들이 다 정리되고 그때 공공이 한다, 그러면 문제가 안 될 수는 있죠. 그렇지만 서울시 입장에서는 좀 더 먼저 선도적으로 가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 메타버스를 서울시에서 선도적으로 이용했는데 요즘에 언론에서 많이 욕먹고 있습니다. 과연 공공이 메타버스가 필요할 거냐,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쓸 거냐 하는데 전 세계적으로도 사실은 되게 너무 빠르다고 보는데 공공이 하다 보니까 너무 폭탄을 많이 맞았어요

심재석 : 최근에는 400명만 이용했더라, 이런 보도도 나오고 그러더라고요.

이상용 : 공공 서비스는 이익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공공적인 측면에서 되게 많이 발전될 수 있거든요. 첫 번째 관광입니다. 그러니까 외국인들이 와서 볼 수 있는 관광 모델들을 메타버스 안에서 넣을 수 있고요. 그 다음에 스타트업이 여기서 홍보 할 수도 있죠. 그러기 위해서 조금 시간이 필요합니다.

심재석 :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게 메타버스라서 문제가 아니라 잘 만들어 놓으면 이용할 텐데, 경험이 아주 좋지는 않아서 그런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상용 : 그래서 젊은 친구들에게 많이 물어봤는데요. 메타버스 안에서 제일 잘하는 게 뭐냐하면 많이 뛰어다녀야 된대요. 뛰어다니는 게 뭐가 중요한가, 그런 생각인데 뛰어다니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흥미로움, 그 다음에 뭔가 보상이  메타버스 안에 접목이 돼야 할 것 같아요. 사람들이 주는 게 있어야 들어오지 않습니까.

심재석 : 공공에서 보상을 준다는 게 좀 설계하기가 좀 어렵겠네요.

이상용 : 저희가 쓰는 9988이라는 밴드 닥터, 서울시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로 포인트로 보상을 주고 있습니다. 보상을 줘서 시민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다면 당연히 보상 체계로 가는 거죠. 그 보상 체계를 지금처럼 포인트로 줄 거냐,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 줄 거냐 하는 건데, 블록체인 인식이 안 좋아서 조금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부분이 걱정이 좀 됩니다.

심재석 : 전임 시장님 시절에 디지털 시장실 이런 게 있었잖아요? 그게 마케팅 측면에서는 굉장히 효과가 있었다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근데 현 시장님이 취임하신 후 그걸 없앴다 이런 보도가 나왔어요. 이건 사실인가요?

이상용 : 첫번째는, 없어지지 않았고요. 예산이 더 많이 투입됐습니다.

심재석 : 보도가 사실이 아닌 건가요?

이상용 : 네 국회에서도 그 부분 질문이 워낙 많이 나왔는데, 다 거기에 대한 답변을 했습니다.

두 번째는 제 생각인데요. 제가 삼성에 다닐 때  경영자들이 볼 수 있는 경영정보 시스템을 많이 개발했어요. 과연 경영자들이 보는 시스템에 뭘 보여줘야 할까, 하는 문의가 제일 많이 들어옵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CEO가 봐야 될 게 뭐가 될까요? 세부적인 생산과정의 문제점 하나하나 이런 거 볼까요? 그런 건 아니겠죠. 반도체 공급에 문제가 생긴 경보, 수율의 문제, 이런 것들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서울시장에게 필요한 것들이 뭘까 생각해 보면, 예를 들어 지금 사고가 크게 났습니다. 누가 사고가 났는지 한 눈에 시장실에서 볼 수 있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시장님과 소방본부 어느 게 빠를 것 같습니까?

심재석 : 그러면 당연히 소방본부겠죠.

이상용 : 결국은 시장님이 보셔야 할 것들은 그런 데서 모은 정보가 필요한 거지, 시장님이 바로바로 그것만 보고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거든요. 그런 점에서 효용 가치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봅니다.

그럼 그 디지털 시장실은 어디다 쓸 거냐, 각 국에서 필요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게 필요하거든요. 또 서울시 특화된 뉴스들을 한눈에 딱 보면 좋잖아요. 그런 서비스들로 개선이 되고 있고요. 지금도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심재석 : 디지털 시장실은 기존 대로 있는데 무엇을 보여줄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있으시다는 말씀이시네요.

이상용 : 결국은 필요한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느냐죠.

심재석 : 실무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굳이 시장실에서 보여줄 필요 없으니까요.

이상용 : 시장님이 필요한 것들이 있고 필요 없는 게 있죠. 데이터를 모으는 건 좋지만 그 데이터가 필요한 사람한테 보여주는 게 중요한 거죠.

심재석 :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여쭤보면 지금 시장님 임기 초반인데 남은 임기 동안 디지털 차원에서 이거 하나는 좀 이루고 가고 싶다, 그런 사안이 있을까요?

이상용 : 제가 와서 느끼는 거는 디지털이 되게 중요는 합니다. 근데 워낙 이슈들이 더 많아요. 아침마다 시장님하고 회의를 하게 되면 가장 이슈가 많은 과가 교통, 복지 등인데요. 하루하루 이슈들이 되게 많거든요. 교통 이슈들은 매일 일어나고요. 디지털은 이슈가 크게 나지 않습니다.

디지털은 큰 부분에서 바꿀 건 많지만 당장 시급한 사안은 아닙니다. 그래서 관심도가 다른 과보다 조금 적습니다. 백그라운드에서 필요하죠. 각 국 실에서 디지털 기술을 사용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사용할 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그래서 각 국이 디지털을 잘 쓰게 해주는 게 하나의 과제보다 더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대시민 서비스를 해 나가는 데 있어서 각 국들이 고민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런 고민을 많이 할 때 이걸 디지털 방식으로 좀 해결할 수 있느냐, 이런 것들을 좀 생각하고 그것들을 적용하는 걸 먼저 해볼 수 있는 이런 체계들을 가져가는 것들이 저는 우선순위라고 생각합니다.

심재석 : 디지털로 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긴 한데 또 디지털에 능숙하지 않으신 분들도 여전히 많잖아요. 정보 격차 이런 게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하는데 그런 것도 함께 고민하고 계시겠죠?

이상용 : 저희가 지금 하는 게 약자와의 동행 아닙니까? 디지털 약자도 약자거든요. 그래서 디지털 정책관하고 홍보 캠페인을 시작한 게 있거든요.

“키오스크,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캠페인 영상을 보면 걱정 마십시오, 천천히 해도 괜찮습니다라고 합니다. 기술적인 이슈보다는 사회적인 이슈를 어떻게 잘 해결할 거냐, 디지털의 기술들을 좀 더 편하게 이용하는 것들, 이런 것들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져야 되는 거고요.

또 그런 것들을 하기 위해서 지금 디지털 도우미들을 합니다. 나이 많으신 분들 어르신 분이 이런 걸 가르쳐주는 거죠. 같은 세대를 통해 훨씬 더 편하게 배우실 수 있는 그러한 것도 임명장을 발부해서 시장님이 직접 임명장을 주셨어요. 도움을 같은 세대들이 하면 훨씬 더 편하겠죠.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입장에서 디지털을 좀 더 편리하게 쓸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것들을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심재석 : 인상적이네요.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사실 뒤에 사람 기다리고 있으면 마음이 급해지니까 메뉴들이 더 안 보이거든요. 이러는 거를 기술로 해결하는 게 아니라 캠페인으로도 문제를 약간 약간은 해결할 수 있다. 이런 느낌인 거군요.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더 있으시면 한마디 하실까요?

이상용 : 지금까지 저는 기술자, IT 전공자, 전자공학과 이런 분들하고 많이 일을 했습니다.

여기 와서 보니까 그 문과적인 요소, 감성적인 요소가 참 많이 작용을 하고 아, 기술적인 것만이 아니라 다른 것들이 훨씬 더 많이 사회적인 것에 작용하는구나 느꼈어요. 지금까지는 모든 것을 데이터, 기술, 숫자 이런 것만 생각을 했습니다. 기술만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약간 문과적인 느낌, 사회적인 현상들을 어떻게 잘 디지털 기술로서 시민을 위한 조금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거냐 하는 부분을 제일 큰 포인트로 맞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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