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석의 입장] 다큐멘터리 ‘알파고’를 보고 패배감을 벗어던져라?
2년 전 알파고가 이세돌 구단을 바둑에서 이긴 날, 엄청난 충격에 빠졌었다. 나뿐이 아니었다. 이 게임을 지켜본 대다수의 인간이 같은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그래도 스스로를 위로했다. 이세돌 9단이 컴퓨터라는 낯선 상대와 했기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남은 게임에서는 우리의 존 코너가 터미네이터의 코를 납작하게 해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결과는 이세돌의 완패. 이세돌 9단이 3연패를 당하자 무력감과 패배감, 공포심이 인간인 우리를 둘러쌌다. 그나마 네 번째 대국에서의 승리가 인간들에게 약간의 위로가 됐지만 인간이 컴퓨터 프로그램에 패배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그것도 숭고한 정신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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