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OECD, 디지털 생활의 웰빙 영향 연구

시스코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손잡고 디지털 기술이 각 개인의 웰빙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기 위한 ‘디지털 웰빙 허브’를 출범했다고 6일 밝혔다.

인공지능(AI)과 첨단 기술이 사람들의 생활과 업무, 연결 방식을 급속도로 변화시키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술적 혁신이 웰빙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시스코와 OECD는 디지털 웰빙 허브를 통해 세계 최초로 디지털 기술과 개인의 웰빙 간 복합적인 관계를 깊이 있게 조사할 예정이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OECD 국가의 성인 가운데 40%가 기본적인 디지털 역량이 부족해 디지털 개인정보 보호와 온라인 활동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잘 파악하지 못하는 등 안전하게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 국가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AI 관련 데이터 수집으로 인해 자신에게 불리한 편향된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로서는 사람들이 이런 문제를 매일 어떻게 경험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문제가 전반적인 웰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조사가 부족한 상황이다. 예를 들어, 디지털 역량 부족으로 인해 취업 기회가 제한되거나 기술에 대한 우려로 소셜 미디어 사용, 온라인 교육, 의료 서비스 또는 시민 참여를 주저하게 될 수도 있다.

시스코의 조사에 의하면, 국내에서 15세 청소년의 10%가 주말에 하루 5시간 이상을 소셜 미디어에 사용하며, 11%는 주말 동안 하루 5시간 이상을 인터넷에서 팟캐스트 청취, 음악 감상, 뉴스 읽기, 동영상 시청 등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이 디드리히 시스코 수석부사장 겸 글로벌 혁신 책임은 “디지털 웰빙은 단순한 하나의 개념이 아니라 다면적이고 상호 연결된 개념”이라며 “AI 시대와 그 이후를 대비하려면 디지털 웰빙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그동안 기술이 교육, 건강, 일자리 등 다양한 측면에서 웰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 심도 있는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디지털 웰빙 허브를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는 사람들이 기술과 더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고, 보다 지속 가능하며 안전하고 포용적인 디지털 미래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이 우리의 웰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할 수 있어야 그 잠재력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웰빙 허브는 디지털 기술의 사용과 삶의 만족도, 정신 건강, 디지털 역량, 사이버 안전, 시민 참여, 기후 인식, 사회적 관계 등과 같은 요소가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종합적으로 분석해 디지털 웰빙을 심층적으로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허브를 방문하는 사람들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는 모든 사람들의 디지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프랜 카츠오다스 시스코 부회장 겸 CPO는 “디지털 웰빙 허브는 첨단 기술이 어떻게 더 건강한 삶과 공동체를 구축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이곳에서 공유된 경험을 통해 전 세계 인구를 연결하여 긍정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여전히 인터넷에 접근하지 못하는 26억 명의 사람들을 위한 행동을 촉구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며, 주로 최빈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의미”라며 “우리는 디지털 시대의 글로벌 웰빙을 위한 가장 첫 번째이자 가장 근본적인 단계로서 이 격차를 좁히는 데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다양한 관점의 웰빙을 하나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최초의 연구로, 디지털 세상의 모순을 다루고 있다. 디지털 기술은 접근성, 가용성, 경제성이 뛰어나고 사람들이 기술을 사용하기 위한 능력을 갖추고 있을 때, 사람들이 일하고, 생활하고, 연결되는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 예컨대, 인공지능은 생산성을 높이고 근로 환경을 개선할 수 있지만, 여성과 소수 집단에 대한 편견을 드러낼 수도 있다. 디지털 기술이 웰빙의 사회적, 환경적, 관계적 측면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명확하지 않으며, 인공지능의 오남용으로 인해 리스크와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 수 있다.

디지털 웰빙 허브는 OECD 웰빙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하며, 사람들의 웰빙, 디지털 행동, 기술 사용의 불평등에 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허브 방문자들은 OECD의 기존 연구 결과를 확인하고 국가별 데이터를 비교하며 기술이 미치는 영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로미나 보아리니 OECD 웰빙, 포용, 지속가능성 및 기회균등센터(WISE) 센터장은 “디지털 웰빙 허브를 통해 사람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고 기술과 삶이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더 잘 이해함으로써 새로운 의사결정과 정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며 “OECD 거주자 중 최대 14%가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는 디지털 도구의 사용으로 인해 악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스코와 협력을 통해 디지털 도구의 오남용으로 인한 의도하지 않은 결과나 문제점을 탐구하고 사람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지 이해하려고 한다”며 “이러한 연구 결과는 정책을 수립하고 더 공평하고 포용적인 디지털 미래를 형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스코와 OECD는 향후 수개월간 전 세계 사람들의 경험을 허브에 직접 공유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충분한 데이터가 수집되면 OECD는 사람들의 경험(주관적 데이터)과 기존 OECD 연구 결과(객관적 데이터)를 합해 2025년 디지털 웰빙에 대한 종합적인 관점을 담은 결과를 제공할 예정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우용 기자>yong2@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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