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BN] AI로 핵심 역량 강화하는 아마존과 쇼피파이
북미 이커머스 업계의 사업 방식을 비슷한 순서대로 쭉 나열한다면, 양 끝에 위치한 두 회사가 있다. 바로 아마존과 쇼피파이다. 아마존은 소비자가 볼 수 있는 플랫폼 내에 생태계를 구축해 그 안에 판매자들을 들인다면, 쇼피파이는 뒷단에서 판매자들이 온라인 스토어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과정에서 판매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해 나름의 생태계를 구축한다.
우리나라로 보면 쿠팡과 네이버 정도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도 쿠팡은 아마존 따라쟁이라는 별명이 있으며, 네이버도 자신과 유사한 기업으로 쇼피파이를 든다. 쿠팡과 네이버의 전략을 엿보기 위해서는 아마존과 쇼피파이를 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이 두 회사는 현재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을까. 2분기 실적 발표와 상반기 양사의 전략 변화를 살펴본다.
아마존과 쇼피파이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각 사의 핵심 사업인 AWS와 판매자 솔루션 사업 영역의 성장이 확고했다.
우선 아마존의 2023년 2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2분기 매출은 1343억8300만 달러(한화 180조2989억원) 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7억 달러 (10조1230억원)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주당 65센트다.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성장세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성과다. 매출 221억 달러(28조 9500억원)로 월가 전망치 218억 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영업이익에 있어서도 AWS의 비중이 70% 가량을 차지하면서, 아마존의 진정한 먹거리는 AWS임을 과시했다.
AWS가 주목되는 또 다른 이유는 아마존 캐시카우인 AWS 성장세 자체가 계속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직전 분기 AWS의 성장세(작년 동기 기준)는 16%에 달했으나, 이번 분기에는 12%로 감소했다.
반면 경쟁사의 성장세는 두 배 가까이 높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클라우드의 성장률은 올해 2분기 20% 후반대에 달했다. 아직 점유율 차이는 두 자릿수지만, AWS의 아성을 두 기업이 위협해오는 셈이다.
쇼피파이의 2023년 2분기 거래액은 550억 달러(72조3074억원), 매출은 17억 달러(2조2349억원)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가량 늘었는데, 매출은 31% 늘어났다.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을 늘리는데에 집중한 것으로 파악된다.
쇼피파이의 매출은 크게 판매자 솔루션과 구독 솔루션 두 가지로 나뉜다. 이 중 판매자 솔루션의 매출은 12억5000만달러(1조6433억원)로 구독 솔루션에 비해 규모가 3배 가까이 크다. 판매자 솔루션이란 판매자들이 온라인 사업에 필요한 각종 솔루션을 의미한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커머스 솔루션 센터에서 이용 가능한 각종 솔루션과 같다.
이번 분기에도 판매자 솔루션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쇼피파이에게 있어서 판매자 솔루션은 계속해 키워야 할 분야다. 물론 판매자가 쇼피파이에 들어온다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 온라인 스토어 구축 및 유지를 위한 구독 솔루션이다. 그러나 이들의 판매를 돕는 동시에 쇼피파이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판매자 솔루션이 필요하다. 구독료의 가격을 올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고, 판매자수는 무제한으로 확장되지 않는다. 결국 쇼피파이라는 생태계 내에서 판매자가 얼마나 돈을 쓰고, 효용을 느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올해 들어 아마존과 쇼피파이의 전략은 인공지능(AI), 그리고 물류로 정리된다. 핵심사업에 AI를 도입해 경쟁사와 비교해 앞서간다는 계획이다. 또 물류 사업에 있어서는 각 사의 성격에 맞게 아마존은 지역 내 고도화, 쇼피파이는 물류에서 손을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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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