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페이가 한국진출 위해 풀어야 할 과제

애플페이에 이어 구글페이도 한국시장에 진출할까. 최근 구글은 구글월렛 앱에서 한국지역 차단을 해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구글은 아직까지 한국시장 진출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일각에선 한국시장 진출을 위한 테스트 단계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구글페이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수수료 문제, 결제 단말기 보급 문제, 스마트폰 단말기 문제 등 몇 가지 넘어야 할 산이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구글은 구글페이 서비스를 구현한 구글월렛 앱에서 한국지역 차단을 해제했다. 

구글월렛을 통한 결제는 한국에서도 이뤄진다. 서비스 사용을 위해선 구글플레이 앱에서 구글월렛을 다운받는 것이 아니라, 안드로이드에서 프로그램 형태로 배포되는 형식인 APK(Android Application Package) 버전으로 받아야 이용할 수 있다. 또 국내 신용체크카드 등록이 불가하다. 

따라서 현재 국내에서 구글페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구글월렛APK 버전을 받은 뒤, 글로벌 카드사의 신용카드를 등록해야 한다. 사실상 국내 사용자들이 당장 구글페이를 활용하기 어려워 보인다. 

구글페이가 한국에서 서비스 하려면?

구글페이가 한국에서 서비스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몇 가지 과제가 있다. 먼저, 카드사와의 계약 문제다. 애플페이와 현대카드가 제휴를 맺은 것처럼, 구글페이에서 신용체크카드를 등록하기 위해 각 카드사와 개별로 계약을 맺어야 한다. 

이때 신용카드사는 구글페이가 채택한 EMV 표준에 맞게 인증 토큰 개발을 해야 한다. EMV는 유로페이, 마스터카드, 비자카드가 제정한 결제시장의 표준이다. 그러나 구글페이에 대한 국내 수요가 불투명한 가운데 카드사가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결제 업계 관계자는 “인증 토큰 개발은 기술적으로 어렵진 않으나 시장이 크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굳이 카드사가 어려움을 겪어가면서 구글페이 서비스를 위해 구글과 계약을 할 이유는 없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수수료 협상도 빠질 수 없다. 현대카드의 경우 애플페이 결제액의 0.15%를 수수료로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구글페이와 신용카드사의 수수료 산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MV 결제표준을 채택한 만큼 국내에서 결제 단말기 보급 문제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는 결제표준으로 EMV가 아닌 OTC, ISP, V2 등이 확산된 가운데 EMV 결제표준 방식이 보급화되어 있지 않다. 같은 표준을 쓰는 애플페이 또한 국내 시장 진출 초기, 결제 단말기 호환 문제가 거론된 바 있다. 

또 스마트폰 단말기 문제도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90% 이상이 삼성전자와 애플이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 시리즈에 삼성페이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 이때 갤럭시 시리즈의 경우 결제수단이 삼성페이가 우선으로 설정되어 있어 구글페이가 경쟁에서 밀릴 것으로 짐작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구글의 이번 시도에 대해 한국 서비스를 위한 테스트 단계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관련해 구글은 한국 서비스 진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구글코리아 측은 “구글월렛을 대한민국으로 확장할 계획은 현재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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