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겜BN] 그라비티가 이정도야? ‘라그나로크’의 힘
작년 매출 4640억원…4분기도 실적 ‘껑충’
간판 IP 라그나로크 인기 여전
라그나로크 시리즈 잇단 출격 대기
이색 장르 창작 게임도 상반기 출시 준비
그라비티(GRAVITY)가 지난 15일, 2022년 잠정 연결 실적으로 매출 4640억원, 영업이익 10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년 대비 각각 12.1%, 8.6% 증가했네요. 역대 최대 실적입니다. 7년 연속 실적 기록을 경신 중입니다.
작년 4분기 실적이 놀랍네요. 매출 1760억원, 영업이익 39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82.2%, 314.9% 대폭 상승했습니다. 대다수 국내 게임 기업의 작년 4분기 실적이 내리막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호실적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성장세는 간판 지식재산(IP) ‘라그나로크’ 시리즈의 모바일게임의 꾸준한 인기 때문인데요. 작년 4분기엔 직전 9월에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에 론칭한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매출 증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상장사 기준 연간 매출로는 컴투스(7174억원) 다음, 펄어비스(3860억원)를 앞서는 규모입니다. 이 때문에 그라비티가 이정도로 컸나 놀라는 사람이 적지 않네요. 라그나로크는 기억하지만, 그라비티 회사에 대한 주목도는 낮았거든요.
그라비티는 나스닥 상장사이기도 한데요. 실적발표 후 전화회의(컨퍼런스콜)가 따로 없다 보니, 기업 정보 접근이 쉽지 않았습니다. 최대 주주는 일본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겅호)로 59.31% 지분을 갖고 있네요. 겅호는 2008년 그라비티를 인수했는데요. 당시 지분은 52%였으나, 최근 보니 59%대까지 늘었습니다.
회사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기준, 자회사 포함 인원이 844명입니다. 전년 동기 807명에 늘었는데요. 게임이 꾸준히 나오고 여러 부분의 사업 확장을 계획 중으로 계속 수시 채용 중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개발진과 사업 인력은 한국에 있네요. 여전히 한국 DNA를 가진 회사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한류 원조는 강했다 ‘라그나로크 오리진’
라그나로크 온라인(PC)는 한류 원조 게임 중 하나입니다. 겅호가 그라비티를 오래전 인수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PC 게임 인기가 시들해지고, 자연스럽게 모바일 버전을 내놨더니 또 다시 깜짝 놀랄 인기를 끕니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이 주인공이네요.
사실 라그나로크 오리진 이전에 적지 않은 모바일 시리즈의 실패가 있었습니다. 잦은 출시와 부진으로 인한 IP 가치 훼손에 대한 시각도 있었지만, 라그나로크 오리진으로 그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네요.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가장 라그나로크다운 게임을 표방하고 나왔습니다. 회사는 “완벽한 정통성 계승”으로 표현하네요. 스토리텔링과 세계관 등을 공유하면서 다양한 감정 표현을 위한 스티커와 의상 등의 콘텐츠 추가, 카메라 증강현실(AR) 기능 적용, 무도회, 대전(PVP) 등을 더해 그야말로 차세대 라그나로크를 만들었습니다.
한국과 일본, 북미에서 시장 검증을 거쳐 작년 9월 대만·홍콩·마카오에 론칭했더니 또 다시 인기를 끕니다. 중화권 인기 작곡가 겸 가수인 륀쥔제를 선정해 그가 작·편곡한 테마곡을 감상할 수 있게 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였는데요. 적당히 인기 끄는 수준이 아니라 폭발적 흥행을 기록하네요. 작년 4분기 실적으로 확인 가능한데요. 올해 1분기도 전년동기 대비 실적 상승세가 확실시됩니다. 다수의 게임 기업들이 올해 1분기까지 부진을 예상한 가운데, 그라비티가 치고 나가는 모습입니다.
올해도 ‘라그나로크 열전’…신작 ‘카미바코(KAMIBAKO)’ 주목
그라비티는 오는 2분기 라그나로크 오리진 글로벌 출시도 예정했네요. 이밖에 ▲‘라그나로크M: 영원한 사랑’은 2023년 상반기 베트남 출시 목표 ▲‘라그나로크 포링 머지 NFT’ 2023년 하반기 동남아시아 출시 ▲‘라그나로크: 더 로스트 메모리즈(모바일·PC)’는 2023년 상반기 대만·홍콩·마카오 출시를 알렸습니다.
올해 그라비티가 내놓을 야심작 중 하나가 ‘카미바코(KAMIBAKO)’입니다. 그라비티 일본 지사인 그라비티게임어라이즈(GAA)가 상반기 출시를 목표했습니다. PC(스팀)와 모바일 앱은 물론 플레이스테이션(PS)5, 닌텐도 스위치 콘솔로도 냅니다. 일본어 공식 홈페이지를 열었네요. 국내엔 정식 소개가 되지 않아 생소한 게임입니다.
카미바코는 맵 제작과 퍼즐, RPG를 엮은 이색 장르로 소개 중입니다. 이용자는 조각난 땅을 연결하기 위해 퍼즐을 풀어야 하는데요. 땅을 복원하면 작물과 재료를 얻어 가꿀 수 있습니다. 도중에 등장하는 괴물은 친구들과 협력해 물리칠 수 있네요. 마나를 친구에게 나눠 줄 수 있는 등 RPG 재미도 갖췄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