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배달앱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민간 배달앱의 높은 수수료로부터 음식점 사장님들을 구원하겠다며 등장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경쟁력이 없다는 사실만 증명되고 있다.

공공배달앱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이유는 분명하다.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서비스 유지를 위해서는 확고한 수익원이 필요한데, 1~2%의 수수료만으로는 플랫폼을 운영할 자금을 마련할 수 없다. 지속적으로 세금이 투입된다면 모를까, 자체적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물론 아직 생존해 있는 공공배달앱도 있다. 어느 정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는 앱도 있다. 과연 이들은 계속 생존해나갈 수 있을까? 공공배달앱의 현실과 지속 가능한 공공배달앱이 있을지 살펴본다.

공공배달앱이 사라지고 있다

공공배달앱이란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운영하거나, 앱 개발 및 운영을 민간업체에 위탁해 운영하는 배달앱을 말한다.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수수료를 극단적으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중순까지 전국 공공배달앱 수는 20개 안팎이었다. 

“또 출시해?” 공공배달앱이 성공하려면?

지자체들이 공공배달앱을 마련한 이유는 소상공인과 지역주민의 혜택을 위해서다. 음식점주는 1~2% 수준의 저렴한 수수료만 내면 되고, 시민(이용자)은 지역화폐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역화폐는 5~10% 수준의 할인을 받아 구매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민간 배달앱은 지역화폐 결제를 지원하지 않는다. 지역화폐 결제를 지원하려면 수수료를 2% 수준으로 낮추라는 지자체의 요구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배달의민족은 서울시에 지역화폐 사용을 요청했으나 수수료 문제로 허가 받지 못했다. 저렴한 수수료를 내세운 공공배달앱만이 지역화폐 이용이 가능한 이유다. 낮은 수수료와 낮은 가격으로 음식점주와 이용자를 모으겠다는 것이 공공배달앱의 전략이었다.

그러나 이런 혜택에도 불구하고 공공배달앱의 경쟁력은 높지 않았다. 배민이나 요기요 등 민간앱에 비해 품질이 떨어졌고, 마케팅에 투자할 여력이 없었다. 민간앱은 쿠폰이나 이벤트 등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으는데, 공공배달앱은 이용자를 유혹할 메리트가 부족했다. 또 주문 수수료가 적다고 해도, 주문 자체가 많지 않으니 음식점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혜택이 별로 없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행한 ‘외식산업 인사이트 리포트 2022년 3분기’자료를 살펴보면 공공배달앱을 통한 평균 주문 건수는 하루에 겨우 2.1회다.  결국  일부 공공배달앱은 세금만 축내는 애물단지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지자체들이 하나둘씩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접는 이유다. 현재 대전시 부르심’, 거제시 ‘배달올거제’, 천안 ‘배달이지’, 경남 진주와 통영시의 ‘띵동’  등이 문을 닫았다.  

해결책은 있을까 

지역화폐 정부예산 전액삭감, 공공배달앱은 어떻게 볼까

생존해 있는 공공배달앱의 앞날도 그다지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

우선 지역화폐 예산 삭감이 문제다. 국회는 올해 지역화폐 지원 예산을 지난해보다 50% 삭감된 3525억원으로 편성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2023년 행안부 예산안에서 지역화폐 지원 예산 항목을 삭제해 지역 화폐를 전액 감축하고자 했으나 야당의 강한 반발로 지역화폐 예산을 재배정했다.


공공배달앱 입장에서 지역 화폐 예산이 전부 사라지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예산이 크게 줄었다는 점은 앞날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 정부로부터 분배받은 예산이 소진되면 각 지자체는 자체 예산으로 지역화폐 사업을 감당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할인율이나 규모 둘 다 줄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한 지역화폐 운영사 관계자는 정당에 관계 없이 지역 화폐 정책은 지자체장에게 중요한 프로젝트고 설명했다. 주민들이 지역화폐를 중요한 복지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할인율, 혹은 규모 둘 중 하나만 삭감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그의 전망이다. 광주광역시는 지역화폐인 광주상생카드 구매 할인율을 지난해 10%에서 올해 7%로 조정했다. 발행규모는 유지한다. 

지역화폐 이용 감소는 소비자 이탈, 점주들의 공공배달앱 이탈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을 수 있다. ‘외식산업 인사이트 리포트 2022년 3분기’에 따르면 업체들이 공공배달앱을 이용하는 이유 2위가 ‘지역화폐 사용’이기 때문이다. 구매 할인을 제공하는 지역화폐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공공배달앱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다수다. 즉 배달앱에서 이용할 수 없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입점업체가 적은 공공배달앱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배달 이용자 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공공배달앱이 별다른 묘안이 없다는 것도 발목을 잡는다. 지원금과 낮은 수수료 외 별다른 수익이 없어 마케팅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주요 공공배달앱 2022년 6월~11월 MAU

월 활성이용자수(MAU)를 보면 공공배달앱의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공공배달앱의 성과를 강조한 경기도의 배달특급, 대구의 대구로, 군산시 배달의명수 정도만 MAU를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특급의 MAU 427000명 수준, 대구로는 167000명 수준, 배달의명수는 2만명 수준이다. 지난해 6월과 비교했을 때 배달특급만 이용자수가 1만명 정도 늘었다. 대구로는 4만명, 배달의명수는 3천명이 줄었다. 서울시, 광주광역시, 충북 진천군, 경남 밀양시, 경남 통영시, 경기 성남시에서 지역화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해 지자체 공공배달앱과 협업하는 위메프오는 2022 11월 기준 MAU 127000명 수준이다

또한 지자체의 지속적인 지원 없이 수수료가 낮은 공공배달앱을 운영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띵동이다. 배달 서비스 띵동을 운영했던 허니비즈는 지난해 중순 파산했다. 기존 악화된 경영상황에서 낮은 수수료 정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띵동은 2020년 음식점주에게 수수료 2%를 부과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공공배달앱 사업에 참여했으나 오히려 재무상황은 계속해 악화됐다. 서비스를 종료한 지역 공공배달앱도 마찬가지다. 별도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기 어려운 수입을 고려했을 때, 민간 업체와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공공배달앱은 어떻게 지속 가능할까. 앞서 공공배달앱의 문제로 제시된 화면 구성 및 앱 사용, 지자체 차원에서의 공공배달앱 장려는 본질적인 문제이지만 지속 가능한 수익성 확보 측면에서는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

전국 다수 지자체의 지역화폐 사업자인 코나아이는 지역화폐 앱을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어플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내보이는 셈이다. 회사는 인천 지역화폐인 인천e음를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만들고자 한다. 중개 수수료와 앱 내부에서의 결제 수수료로 지속 가능한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 배달, 커뮤니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방안이다.

인천e음 앱 화면

현재인천e은 앱 내에서 시민복지몰인천e’, 지역 배달배달e’, 전통시장 상품 등을 배달 받을 수 있는 ‘e음 장보기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다. 배달e음의 중개 수수료는 2%다. 시민들의 의사를 알 수 있도록 투표와 설문 기능도 운영한다. 코나아이는 “배달 플랫폼 기반 서비스는 오픈 이후 2년간 2950% 성장했다지속적으로 지역 기반 커머스 및 배달 서비스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별도의 수익원을 확보하는 방안도 있다. 공공배달앱, 착한배달앱을 표방하는 위메프오는 D2C 플랫폼 솔루션 위메프오 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프랜차이즈와 외식업계를 위한 D2C 플랫폼 솔루션으로 자체 플랫폼 개발부터 온라인 판매, 점포 운영 및 고객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계약 프랜차이즈 수는 67개며 오픈앱 수는 35개다. 추가로 40개 프랜차이즈가 출시를 준비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월거래액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거래액이 400배 증가했다고 한다. 중개수수료는 2~5%, 주당 수수료 8000원을 유지한다. 물론 2950%, 400배라는 수치는 강렬하지만 모수가 매우 초기 상태를 기준으로 한 비율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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