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분기, 가을을 맞이한 게임업계에 벌써 한파가 몰아치는 분위기입니다. 예년엔 경기방어주로 불렸던 게임주가 맥을 못 추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네요. 이름만 대면 알만한 게임 기업들이 잇따라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습니다. 기존 게임의 하향 안정화 추세에 신작 지연 이슈가 겹치는 등 좀처럼 분위기가 살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대로 간다면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추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따끈따끈한 신작은 준비되고 있습니다. 조용하다가 큰 거 한방 나오는 산업계가 바로 게임이죠. 오랜 기간 담금질을 거친 게임이 가을과 겨울을 거쳐 하나둘 모습을 드러낼 예정입니다. 회사 자존심을 건 AAA(블록버스터) 게임도 보이고, 스팀 등으로 플랫폼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됩니다. 잘 만든 외산 게임도 국내로 넘어오네요. 게임 시장이 달아오르길 바라는 의미에서 ‘핫겜 바이라인네트워크(BN)’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칼리스토 프로토콜 트레일러 갈무리 (사진=크래프톤)

‘잊지 못할 공포’ 자신만만한 크래프톤-SDS

생존경쟁(배틀로얄)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게임 역사의 한 축을 장식한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이 오는 12월 AAA 게임을 내놓습니다. 독립스튜디오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Striking Distance Studios, SDS)가 개발 중인 ‘칼리스토 프로토콜(The Callisto Protocol)’이 그 주인공인데요. ‘서바이벌 호러’라는 독특한 장르 시장에 도전하네요. 오는 12월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스팀, 에픽 등 플랫폼에 출시 예정입니다. 현재 사전예약 중이네요.

칼리스토 프로토콜(이하 TCP) 이용자는 목성의 위성 칼리스토에 위치한 최고 보안 등급의 ‘블랙아이언’ 교도소를 탈출하고 ‘유나이티드 주피터 컴퍼니’의 끔찍한 비밀들을 밝혀내는 스토리를 따라가게 됩니다. SDS는 TCP에 ‘호러 엔지니어링(Horror Engineering)’이라는 독특한 게임 디자인 방식을 개발에 도입했는데요. 긴장감, 절망감, 분위기, 인간적인 면 등의 요소를 조합해 이용자에게 잊지 못할 공포를 제공한다는 게 회사 설명입니다.

회사가 공개한 예고 영상에선 정체불명의 생명체와 맞서 싸우고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의 모습과 공포스러운 게임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데요. 캐릭터 성우로 트랜스포머(2007)에서 캡틴 리녹스 역을 맡은 조쉬 더하멜(Josh Duhamel)과 ‘더 보이즈(2019)’의 카렌 후쿠하라(Karen Fukuhara) 등이 참여했습니다.

글렌 스코필드 SDS 대표는 “수십 년간 열정을 다해온 서바이벌 호러 게임 장르인만큼, 올 연말 차세대 콘솔에서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서바이벌 호러 장르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을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보였고,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SDS가 특유의 색깔과 게임 디자인 기법을 통해 독창성 있는 게임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 팩트시트 갈무리

속편 나올 호러 시리즈로 남을까

TCP가 간판 게임 배틀그라운드처럼 대박이 터질까요. 냉정히 말하면 어렵습니다.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해 콘솔(게임기)과 PC 플랫폼에 출시하지만, 서바이벌 호러는 엄연히 마니아 장르입니다. 이런 지점에서 크래프톤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데요. 돈 되는 장르에 주력하는 경쟁사와는 다른 행보를 보여주네요.

업계가 보는 TCP 성공 판매량은 패키지 300만장 이상입니다. 이 정도면 해당 장르 내 유력 지식재산(IP)으로 자리 잡고, 이용자 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속편도 충분히 제작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TCP는 크래프톤이 맨땅에 헤딩하면서 만든 게임은 아닙니다. 국내에서 만든 경험이 전무하다고 볼만한 장르인데요. 호러 프랜차이즈 ‘데드 스페이스’ 제작자로 유명한 글렌 스코필드가 몸담은 SDS를 인수했지요.

그렇다고 TCP를 SDS 게임으로만 볼 것이냐, 그건 아닙니다. SDS 내 크래프톤 본사 인력이 다수 파견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들 인력이 연결 고리가 돼 보다 탄탄한 협업의 기회를 마련하거나 기획 제작 노하우를 흡수해 또 다른 성공을 노릴 수도 있겠습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 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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