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림원 “우리도 ADP 처럼”…BPO 사업 나선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소프트웨어기업 영림원소프트랩(이하 영림원)이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에 나선다. BPO는 기업의 업무 일부를 외부에 위탁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 영림원은 비즈니스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는 도구(ERP 소프트웨어)를 제공해았는데, 앞으로는 기업의 업무 자체를 대신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이의 일환으로 영림원은 12일 ‘급여’ 업무를 대행하는 서비스인 ‘에버페이롤’을 발표했다. 에버페이롤은 클라우드 SaaS(Software as a Service) 기반 급여 아웃소싱 서비스다. 회사 측은 “업무의 전문성이나 중요도에 비해 기피하는 급여업무를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고, 업무관련 전문적인 세무, 노무대응이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전문적인 세무/노무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급여는 매월 반복되는 일상적 프로세스로, 기업에서는 핵심업무는 아니다. 하지만 급여, 상여, 퇴직금 계산, 4대보험관리, 원천세신고, 연말정산 등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기도 해서 아웃소싱 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ADP(오토매틱데이터 프로세싱)과 같은 회사는 급여 및 인사 아웃소싱으로 매출 16조원, 시가총액 90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직장인 중 2400만명이 ADP로부터 월급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급여 업무를 아웃소싱 하는 경우는 있지만 대행업체들은 영세한 경우가 많다. 가장 큰 전문업체의 직원이 5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영림원은 이 산업이 영세한 원인을 자동화 부족이라고 보고 있다. 데이터의 수집과 처리가 자동화되어 있어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데, 현재 급여 아웃소싱 업체들은 대체로 인력을 투입한 수작업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림원은 자사의 데이터 처리 기술, RPA(로봇 프로세싱 자동화) 및 스크레이핑 등의 기술을 이용해 관련 업무 자동화가 가능하고, 기존 아웃소싱 업체보다 생산성을 10배이상 높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렇다고 영림원이 직접 급여담당 직원을 새로 고용해서 직접 BPO 사업을 펼치는 것은 아니다. 영림원은 비즈니스 파트너를 통한 BPO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급여 아웃소싱을 해온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자사의 기술력과 그 회사의 인력을 활용해 고객사의 급여업무를 대행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급여아웃소싱 비즈니스에서는 서비스제공자와 고객간의 커뮤니케이션과정을 잘 지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를 위해 전용 포털을 제공한다”면서 “파트너사는 계약, 서비스, 계산서발행까지 비즈니스 운영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관리할 수 있으며, 고객에게 자료수집, 문서 수발신, 메신저, 화상서비스, 서비스진행관리까지 1:1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고객과의 소통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림원은 급여와 에버페이롤과 함께 에버근태라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를 근태관리 업무를 아웃소싱하는 서비스다. 근태는 주52시간제 및 비대면 근무, 유연근무 확산으로 기업들이 새로운 숙제로 떠오르는 분야다. 52시간 확산으로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기록으로 남겨야 하며, 비대면 근무환경으로 직원들의 근태를 원격에서 관리할 필요성이 커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에버근태는 모든 직원이 모바일로 근무 스케쥴부터 휴가까지 손쉽게 관리할 수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사무직뿐 아니라 2교대나 3교대 등 복잡한 근무환경도 관리할 수 있으며, 다양한 근무환경을 모두 지원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영림원은 자사의 핵심 제품인 ERP 솔루션 ‘K-System Ace’ 업그레이드 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별 특화 프로세스가 탑재돼 있으며, 회사 전체 프로세스를 약 100여개의 서브 프로세스로 구성해 레고블록처럼 착탈 가능한 기술 구조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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