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가 ‘똥짐 전문’ KGB로지스와 협력하게 된 사연

전국택배대리점연합회(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가 KGB로지스와 배송망 다각화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전국택배대리점연합회는 KGB로지스와 협력을 통해 집배점(대리점)의 대체 배송망을 확보한다. 양측은 특히 물류 효율이 떨어지는 ‘이형화물(속칭 ‘똥짐’)’ 처리와 관련된 협업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KGB로지스는 CJ대한통운의 부피측정 시스템인 ITS(Intelligent Terminal System)에서 부적합으로 판단된 물량과 부피가 큰 이형화물을 취급하는 대체 운송수단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 대리점은 기존 한계가 있었던 이형화물을 취급하는 신규 화주 고객사 계약 유치가 원활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간 CJ대한통운에게 있어 ‘이형화물’ 처리는 골칫거리였다. 물론 이형화물 단가는 5600~8000원으로 건당 2500원 이하로 알려진 소형화물에 비해 높은 비용을 받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택배차량에 많은 짐을 싣지 못해 물류효율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군다나 CJ대한통운은 그간 ‘이형화물’의 단가를 화주에게 제대로 요구하지 못했다. 그래서 택배기사들은 소형화물과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단가에 이형화물을 처리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택배기사들이 이형화물을 처리하기 싫은 짐, 즉 ‘똥짐’이라 부르는 이유다.

CJ대한통운이 지난 10월부터 도입한 ITS는 그간 제대로 받지 못했던 택배화물의 부피별 단가를 제대로 받을 수 있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 택배터미널 작업자들이 일일이 바코드를 찍는 방식으로 화물을 확인하여 생산성이 떨어졌던 방식은, 카메라가 장착된 자동 스캐너로 대체돼 부피에 따른 운임이 맞지 않다면 부족한 운임을 추가 청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참고기사: CJ대한통운, 이달부터 택배단가 본격 조정후폭풍 대비해야]

같은 방식의 단가 정상화는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국내 2, 3위 택배업체가 함께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 관계자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ITS 도입에 따라 직전 택배단가 대비 3~4% 인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똥짐에 얽힌 두 택배사가 만난 사연

이번 양사의 제휴는 대형 택배사와 중소형 택배사의 상생 사례로 의미가 있다. 그간 KGB로지스는 소형화물을 집중적으로 처리하는 CJ대한통운과는 달리 ‘이형화물’을 중심으로 처리했다. CJ대한통운과 KGB로지스가 집중 처리하는 상품군이 다르기에 대리점 간 협력으로 양사가 상생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택배시장의 분업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양사의 평가다.

KGB로지스는 C2C택배를 근간으로 한다. C2C(Customer to Customer, 개인대개인)라는 이름을 쓰긴 하지만, 그 이름은 진짜 개인과 개인의 물류를 처리한다기 보다는, 개인을 포함한 소규모 화주사를 지역 대리점에 속한 택배기사가 영업해서 화물을 집하, 배송한다는 점에 그 방점이 있다. 홈쇼핑업체 등 대규모 화주사를 본사 차원에서 영업하는 CJ대한통운, 롯데, 한진과 같은 3대 택배업체와는 그 특성이 조금 다르다. 그래서 C2C 택배업체에서는 택배기사를 ‘영업소장’이라 부르는 곳도 있다.

국내 대표적인 C2C 택배업체로는 ‘로젠’이 있으며, 지금은 역사속으로 사라진 ‘KG로지스’와 KG로지스를 인수한 대리점연합법인 유엘이 전신이 되는 ‘드림택배’도 C2C 택배업체로 꼽힌다. KGB로지스는 지난 8월 초 사업중단을 선언한 ‘드림택배’의 대리점망을 흡수하여 8월 말부터 새롭게 출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KG로지스가 2017년 2월 인수했던 KGB택배가 역으로 KG로지스의 대리점망을 확보한 모습이다.

전국택배대리점연합회에 따르면 택배기사의 부상이나 택배터미널 가동중단, 택배노조 파업 등 불가피한 상황으로 택배 서비스의 공급에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도 KGB로지스의 네트워크가 활용될 수 있다. 이를 통해 CJ대한통운을 이용하는 화주사는 택배 수급 불균형에도 문제없이 택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복안이다.

예컨대 CJ대한통운은 그간 택배기사가 아프거나, 부상을 입어서 쉬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동료 택배기사나 대리점장이 물량을 대신 처리해주는 방식으로 공급 불균형을 해소했다. 택배기사의 숫자가 부족한 대리점의 경우 외부 화물운송업체의 차량을 ‘용차’하여 물량을 처리했는데, 이 경우 택배기사가 받는 배송수수료 대비 50% 이상 비싼 금액을 업체에 지불해야 했다. 이런 문제를 이제는 KGB로지스 대체배송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김종철 전국택배대리점연합회 회장은 “(CJ대한통운 대리점들은) 최근 택배노조 파업 등으로 힘든 과정을 넘어섰다”며 “이럴 때 연합회가 해야 할 역할이 있고,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가 상생할 수 있는 사업이 만들어질 것”이라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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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1. 배송망 다각화 MOU 좋아하시네 똥짐 하청준거나 마찬가지지 말만 번지르하면 손바닥으로 하늘이 가려지니? 이것도 CJ대한통운은 대리점연합회 내세워 상관도 책임도 없겠네?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처우나 열악한 환경도 문제인데 거기서 똥짐 내주며 얼마를 줄건데? 노조파업해서 KGB로지스 기사들 부리면 되고 대리점연합회에서 꼼수가 훌륭하네 이럴줄 알았으면 그렇게 돈 쳐발라 드림택배나 중소업체 안죽여도 됐을텐데 한치앞이 안보였지?

  2. 말하는거 보니 노조네 귀족노조 그렇게 싫으면 제발 CJ에서 나가지 다른데로 가면 수수료는 안돼고 자기 자리지키기 위해 이러고 있지 당신들 수수료가 억대인거 알고있나 딸랑 1톤 차 하나 가지고 들어와서 그만큼 벌면서 근로자 노동자 개가 웃을일 ㅎ
    많은 택배하시는 분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당신들 파업때문에 많은 거래처 날라갔다 그냥 영업한거 배달만 하는 주제에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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