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용의 물류 까대기] 다가온 ‘택배대란’, CJ대한통운-대리점-택배기사의 삼각관계 外

한 주간 발생한 여러 이슈를 ‘물류(Logistics)’ 관점에서 분석합니다. 물류 이야기만 다루지 않습니다. IT, 유통, 제조, 금융,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흐름(Flow)과 최적화(Optimization)라는 관점에서 연결합니다. 기본적으로 기업이 배포한 ‘보도자료(COMPANY)’를 제시합니다. 여기에 기자의 ‘관점(VIEW)’을 더합니다. 중요한 것은 팩트가 아닌 관점입니다. 궁극적으로 독자 여러분의 또 다른 관점이 더해져, 완성되는 콘텐츠가 되길 희망합니다.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 CJ대한통운 대전터미널 가동중단에 대한 성명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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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는 29일 사망사고로 인한 대전허브터미널 가동중단에 따른 성명서를 12일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발표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1. CJ대한통운 전국택배 대리점 연합 및 택배사업 종사자들은 지난 10월 29일 발생한 CJ대한통운 대전 Hub터미널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에게 마음 깊이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2. CJ대한통운은 책임을 통감하고 신속히 사고원인을 규명하여 재발방지를 위한 안전 대책을 강구하여야 하며, 하루빨리 대전 Hub터미널 재가동을 위한 모든 조치를 다해야 한다.
  3. 고용노동부의 포괄적인 전면 작업중지 명령은 Hub 터미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작업을 중지하는 것으로 그 범위가 광범위하여(18,000평) 과잉명령이다. 하나의 택배가 발송되어 배송이 완료되기까지의 전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택배산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Hub 터미널에 대한 전면작업중지 명령은 전국의 모든 택배업무를 중지하는 것과 같다.
  4. 나아가 전면작업중지명령으로 CJ대한통운 뿐만 아니라 CJ대한통운의 택배시스템을 이용하는 집배점장, 택배기사, 최종적으로는 고객들에게 그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전국 택배 대리점 연합은 전면 작업중지 명령의 철회를 요청한다.
  5.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택배산업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고, 정책적 지원과 제도적보완, 규제완화 등을 통해 택배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택배법을 제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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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업계를 취재하려면 크게 세 가지 이해관계자 집단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본사, 대리점, 택배기사가 그것입니다. 3개의 이해관계자는 택배 서비스를 함께 만드는 협력관계라 할 수 있지만, 동시에 서로 다른 입장과 견제 구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 본사와 대리점, 택배기사 모두 의사결정권을 가진 주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리점 사장님도 CJ대한통운과 계약을 체결한 사장님입니다. 택배기사는 특수고용직노동자로  ‘사장님’으로 취급 받습니다. 모두 회사에서 월급을 받지 않고, 알아서 돈을 벌고 있는 주체들입니다.

예상대로입니다. CJ대한통운 대전 허브터미널의 가동 중단으로 ‘택배대란’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12일 기준으로도 수백대의 간선차량이 잔류돼 제 시간에 물량 처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 서비스 차질에 따라 화주의 이탈도 가속되고 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CJ대한통운과 라스트마일 물류 서비스를 제휴한 한 업체도 최근 CJ대한통운에서 한진으로 서비스 제공 택배사를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택배대란으로 인한 고객사 이탈은 CJ대한통운 본사의 수익감소로도 이어지지만, 말단에 있는 대리점과 택배기사들은 당장 한 달 수익이 줄어들어 ‘생존’의 문제와 직결됨을 기억해야 합니다. [참고기사: CJ대한통운 택배대란 눈앞에… 간선차량 400대 멈췄다]

CJ대한통운 양천 서브터미널(대리점) 작업현장. 여기서 기자가 만난 한 택배기사도 CJ대한통운 본사 입장에선 꺼려질 수 있는 수수료에 대한 불만을 거침없이 이야기 했다.

이번 택배대란에 따른 각 주체의 의견은 이렇습니다. 먼저 CJ대한통운 본사는 굉장히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그들은 연이어 발생한 사망사고의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고용노동부에게 ‘대전 허브터미널’ 재가동을 요청하기에는 여론의 눈치가 보입니다. 당장 대전터미널 이외의 허브터미널을 주간 가동하면서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지만, 대전터미널에서 처리하는 물량을 모두 감당하기에는 미봉책에 그치는 모습입니다.

대리점을 대표하는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는 ‘대전 허브터미널 가동중단’을 해제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얼마 전 대리점연합회를 축으로 ‘택배파업’이 예상된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이건 사실이 아닙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눈앞에 닥친 ‘생존’의 문제입니다.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대응보다는 대전 허브터미널을 최대한 빨리 재가동시켜 눈앞에 닥친 수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택배기사를 대표하는 택배노조는 대전 허브터미널 재가동이 문제가 아니라 택배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택배노조는 오래 전부터 CJ대한통운 본사와 직접 교섭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기자와 통화한 택배노조 관계자는 “CJ대한통운 본사와 직접 교섭을 통해 요구할 것은 굉장히 많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택배기사들이 안전하게, 다치지 않고 맘놓고 근무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택배노조는 오늘(13일) 오후 2시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합니다.

진퇴양난입니다. 이번 택배대란은 혹여 있을 천재지변과 사고로 인해 허브가 멈출 경우, 대체할 수 있는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겨줍니다. 위기가 발생하고 대처하기엔 이미 늦습니다. 본사, 대리점, 택배기사, 삼자의 입장은 모두 이해가 됩니다. 누가 좋고, 나쁘다라고 말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현장에선 모두가 문제 해결을 위해 치열하게 뛰고 있습니다.

내 삶을 바꾼 쿠팡 플렉스’… 1300여명 체험수기 몰려

쿠팡은 지난 10월 24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간 쿠팡 플렉스로 배송 업무를 경험한 이들을 대상으로 ‘쿠팡 플렉스 체험 수기 공모전’을 진행했다. 이번 공모전은 서로를 위하는 따뜻한 배송 문화와 일과 삶이 공존하는 행복한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고자 시작됐다. 공모전은 ‘쿠팡 플렉스를 통해 달라진 나의 삶’과 ‘일하는 동안 감동 받았던 순간’ 등 두 가지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기재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쿠팡 플렉스는 최근 쿠팡이 선보인 새로운 개념의 배송 일자리다. 자신의 스케줄에 따라 원하는 날짜를 근무일로 선택해 자유롭게 일할 수 있어 유연한 근무 형태를 원하는 지원자들이 몰리고 있다. 실제 쿠팡 플렉스가 시행된 지 두 달여 만에 지원자가 9만 4000여명 가량 몰리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공모전에는 1300여명이 참가했으며 다양한 사례가 응모 됐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육아맘, 은퇴 후 삶을 즐기는 노부부,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 낮 시간이 자유로운 자영업자 등 우리 주변의 다양한 이웃들이 쿠팡 플렉스를 직접 경험하며 느꼈던 솔직한 체험담을 들려줬다.

주부 김은선(32세)씨는 “5세, 3세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전업주부로 일자리를 구하는게 쉽지 않고, 또 근무 중에 아이가 아프거나 갑작스럽게 집에 일이 생기면 곤란했던 적이 많았다. 쿠팡 플렉스를 통해 아이가 어린이집에 등원해 있는 시간 동안 일하면서 가계에 도움도 되고 자존감이 높아진 것 같아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정명규(26세)씨는 “연극영화 전공 특성상 연습 스케줄로 규칙적인 일을 하기가 힘든데, 쿠팡 플렉스를 통해 학업과 일 두 가지를 모두 병행할 수 있어 너무 만족한다. 경제적인 부분 때문에 꿈을 포기할까 망설였던 적도 있었는데 이 일을 통해 그런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게 됐다”고 쿠팡 플렉스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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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렉스는 아름답습니다. 일반인들에게 택배기사 업무를 경험하게 해주고, 택배기사와 공감하게 해줍니다. 13일 기준 여전히 기자가 잠복하고 있는 쿠팡플렉스 오픈카톡방들은 전반적으로 화목합니다. 가끔씩 분란분자가 보이기도 하는데, 어딘들 그런 게 없을까요. [참고기사: 쿠팡플렉스가 남긴 문화]

제가 우려하는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쿠팡은 정말 쿠팡플렉스로 효율화된 물류 운영을 하고 있을까요?  그러니까 쿠팡플렉스로 일하는 일반인들이 쿠팡맨 이상의 효율을 낼 수 있다면 그게 베스트입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합니다. 일반인이기 때문에, 파트타임으로 일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미숙함이 있습니다.

쿠팡플렉스 출입금지 차량 안내. 한국법상 화물차로 분류되는 차량은 쿠팡플렉스 배송을 할 수 없다.

대표적인 실수가 오배송, 오분류, 분실입니다. 쿠팡이 관련된 건수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쿠팡플렉스 오픈카톡방에 올라오는 쿠팡플렉스 캠프 관리자의 공지사항을 보면 그 건수가 적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일례로 오픈카톡방에는 길 가다가  쿠팡 상품이 들어있는 상자(기프트)를 주웠는데 어떻게 처리해야 되냐고 묻는 쿠팡플렉스 배송인의 질문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그 분이 그 상품을 보고도 그냥 모른 척 했다면 그대로 분실처리 됐겠지요.

그렇게 잘못 처리되는 물량에 대한 클레임은 누가 책임을 질까요? 쿠팡플렉스 계약서에는 배송에 대한 책임은 배송인이 지는 것이라 명기돼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는 쿠팡이 대부분 그 책임을 떠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거 다 비용입니다.

마찬가지로 배송인을 신청하지 않고 나오지 않는 ‘노쇼’ 문제도 다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쿠팡은 노쇼로 인한 인력 부족을 그때그때 쿠팡플렉스 오픈카톡방에 공지를 올려 신청자를 받는 식으로 충원하고 있지만, 그 방식이 효율적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물론 쿠팡은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쿠팡플렉스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팡플렉스 초기 채용했던 아파트 단지 배송인원은 이제 더 이상 뽑지 않는 모습입니다. 아마 비용, 관리 효율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선택한 결과겠지요. 아파트 단지 배송인은 롤테이너에 담긴 쿠팡 상품을 고객에게 배송하는 일을 했는데, 배송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별달리 롤테이너를 지키고 있는 사람이 없어 도난 위험이 상존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쿠팡은 조금 더 전문성 있고 책임감 있는 배송인들을 확충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노쇼’, ‘지속적인 효율부족’, ‘업무 분위기 저해’를 보이는 쿠팡플렉스 배송인들은 블랙리스트로 처리하여 배송인 신청에 패널티를 주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현재 ‘오픈카톡방’에서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방식도 시스템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쿠팡플렉스 한 관계자가 블랙처리 기준으로 오픈카톡방에 공지한 내용. 쿠팡은 블랙처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밝히지는 않았다.

앞서 말했듯 쿠팡플렉스 배송인들이 ‘쿠팡맨’의 업무수준까지 도달한다면 그게 베스트입니다. 지속적인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고 하는 쿠팡맨의 업무를 쿠팡플렉스 배송인들이 효율적으로 보조해줄 수 있을테니까요. 아직 쿠팡플렉스 시행 초기입니다. 저는 다음 결과를 기다려보고자 합니다.

카카오모빌리티, 국내 민간 기업 최초 OECD 국제교통포럼 기업협력이사회 회원사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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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국내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교통포럼(ITF, International Transport Forum) 기업협력이사회(CPB, Corporate Partnership Board) 회원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업협력이사회 초청에 따라 지난 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교통포럼 기업협력이사회 총회에 참석해 가입식을 진행하고 정식 회원사로 등록했다.

기업협력이사회는 OECD 국제교통포럼이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한 공식협의체로 국제교통포럼의 초청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다. 현재 도요타, 포드, 지멘스, 우버, 구글 웨이모 등 교통∙운송 관련 약 30여개의 글로벌 기업들만 자격을 얻어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공기업인 인천국제공항공사만 가입되어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 기술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의 이동 편의를 증진시켰을 뿐 아니라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대비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한국을 대표하는 모빌리티 기업으로 회원사 초청을 받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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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면 이기는 게임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 내부에서 흔히 들리는 이야기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지금 많은 돈을 못 버는 것은 맞습니다만, 어차피 바람은 붑니다. 모빌리티 규제 장벽만 해소된다면 회사가 급성장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카카오모빌리티 내부에서 도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어차피 바람은 붑니다. 당장 카카오모빌리티가 건드릴 분야는 ‘카풀’입니다. 그 다음은 무엇이 될까요? 우버, 그랩, 고젝 등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들이 이미 하고 있는 것처럼 ‘물류’ 분야까지 치고 들어올 수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물류 진출을 검토해보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전 가까운 미래, 물류산업의 헤게모니가 뒤집히는 시점을 ‘완전 자율주행차’의 활성화 시점으로 봅니다. 이때가 오면 플랫폼과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는 IT기업이 물류산업의 전면에 등장할지 모릅니다. 사람이 사라지고 기계가 물류를 하는 시대를 상상해봅시다. 그간 물류기업들은 촘촘한 협럭업체의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것을 하나의 역량으로 내세웠지만, 그럴 필요가 없어집니다. 무인 자동차와 무인 물류센터의 시대에서 물류운영 역량은 단언컨대 소프트웨어가 결정할 것입니다. 물류산업에서 대단위 하드웨어 투자는 여전히 중요하겠지만, 그 양상은 과거와는 달라질 것입니다. 중심에 ‘자동화’가 대두될 것입니다.

어차피 기다리면 이기는 게임입니다. 그래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오히려 이슈화에 조심스러울 수 있겠습니다. 조용히, 천천히, 판을 깔기만 하면 됩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다음 방향과 함께할 지지자들을 모으면 됩니다.

최근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카풀반대 진영의 첨병에 있었던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 구수영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위원장과 공감대를 나눴다는 페이스북 포스팅을 올렸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의 페이스북 포스팅

다시 한 번 말합니다. 바람은 불고 있습니다.

징둥닷컴, 광군제 기간 사상 최대 1,598억 위안 거래량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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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둥닷컴이 11월 1일부터 11일까지의 광군제 기간 동안 사상 최대인 1598억위안(약 26조1129억원)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징둥닷컴 일용소비재(FMCG) 사업부는 광군제 기간 동안 4억 개의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신선 식품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증가했으며, 12톤에 달하는 캐나다산 랍스터를 포함해 약 2만9500톤에 달하는 고기, 야채, 해산물, 과일이 팔렸다.

중국 및 해외 브랜드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다시 한 번 인기를 끌며 일부 브랜드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증가한 매출을 기록하였다. 홈&라이프 품목에서는 가구, 조리기구, 장식품 등을 포함해 약 2500만개의 제품이 팔렸다. 광군제 기간 동안에도 전자제품, 가전제품과 휴대폰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았다. TV 판매는 36초 만에 1억위안을 넘어섰으며 에어컨은 40초 만에 거래량 1억위안을 달성했다.

징둥닷컴의 쉬 레이 CMO는 “브랜드 제품이나 수입 제품의 가격이 비싸도 흔쾌히 지불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이 점점 상품의 가격보다 품질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이 보인다. 징둥닷컴은 소비자들과 브랜드의 신뢰를 쌓기 위해 위조품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왔고 제품의 안정성 보장을 위해 블록체인을 이용한 추적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덕분에 징둥닷컴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고유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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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의 쇼핑시즌 솽스이(광군제)가 끝났습니다. 한국기업들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는 ‘광군제’라는 말이 많이 보이지만, 그 말은 이제 중국에선 안 쓴다고 합니다. 저도 이번에 한 중국통 관계자가 따로 이야기해줘서 알았습니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징둥도 엄청나지만 알리바바는 더합니다. 11월 11일 하루 동안 308억달러(약 34조9000억원)의 매출을 냈다고 합니다.

중국의 솽스이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가 겹친 연내 최대쇼핑시즌인 11월. 한국 마켓플레이스들도 덩달아(?) 매출 잔치를 하고 있습니다. 위메프는 ‘블랙1111데이 기간(11월1일부터 11일까지)’ 동안 총 판매액 2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구요. 11번가는 십일절(11월11일) 하루 역대 최초 일 거래액인 1020억원을 돌파하여 이커머스 업계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베이코리아도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빅스마일데이’라는 것을 했는데요. 11월 1일부터 9일까지 스마일배송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고, 일평균 대비 약 2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확실히 잘 팔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 이런 생각이 듭니다. 과연 실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셀러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서 많은 돈을 벌었을까요? 이에 대해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들의 해석은 회의적입니다. 이벤트 기간 마켓플레이스에 노출되기 위해서 셀러들이 별달리 남기는 것 없이 출혈 경쟁을 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지요.

물론 소비자는 파격적인 가격에 끌립니다. 같은 상품이 주룩 늘어서 있다면, 대개는 조금이라도 가격이 싼 상품을 구매합니다. 때문에 셀러들은 자신의 상품의 우선 노출을 위해 ‘광고’를 선택하거나, 겨우 몇백원 이익을 남기면서 저단가 판매 경쟁을 하게 됩니다.

한국 이커머스판은 거대한 성장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돈을 벌고 있는, 그러니까 이익을 만들고 있는 마켓플레이스는 이베이코리아를 제외하면 없다는 것을 기억해봅니다. 이베이코리아도 상품판매로 돈을 버는 게 아니라 플랫폼 광고비로 돈 벌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정설입니다.

마켓플레이스의 최전방을 담당하는 셀러 생태계. 이쪽판은 알면 알 수록 뭔가 치킨집 같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조금 더 깊게 취재하고 싶은 영역입니다.

마무리

오늘은 이 정도로 정리할께요. 매주 물류, 유통 이슈를 정리하다보면 저의 부족함을 많이 느낍니다. 알아야 할 것이, 배울 것이 정말 많습니다. 단순히 받아적는 것과는 다른 영역입니다. 저부터 열심히 공부하여 더 좋은 콘텐츠를 전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들과 더 많은 정보를 나누고 싶습니다. 물류기업이든, 비물류기업이든 아래 이메일로 보도자료를 보내주신다면 함께 소개하고,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이 콘텐츠엔 바이라인네트워크의 유료 <주간 리포트>에 포함된 내용은 수록되지 않습니다. 이번 주 역시 <주간 리포트>에 제 발제가 많이 실려서, 소식 상당부분이 빠졌습니다. ‘현대글로비스’ 이야기는 좀 쓰고 싶었는데, 다음 타이밍을 보겠습니다. 다음주에 봐요. 뿅.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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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댓글

  1. 영업정지탓 하지마라 터미널이 영업을 못할 상황은 언제든지 생길수 있다 지진이나 씽크홀로 아수라장이 되거나 화재로 전소되거나 자연재해로 건물이 무너지거나 한두달만에 회복 못 할 경우가 차고 넘친다 이번 사태에 고객들,대리점,택배기사 손해로 언플해서 영업정지한 정부탓으로 몰아가고 있는거지 대기업 시스템과 돈으로 정말 이정도 대처밖에 못할까? 정말 이정도 대처가 최선이면 택배업 손 떼야지 택배관계자들이 힘을 합쳐 본사랑 싸워라 정부나 고객, 동료 물어뜯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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