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보안인재 키우는 BoB 가산시대 열었다…내년 교육생 200명으로 확대

– 6년간 710여명 배출, “4차산업혁명 시대 맞는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박차”

한국정보기술연구원(KITRI, 원장 유준상)이 운영하는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BoB) 센터를 가산디지털단지로 확장 이전, 새롭게 오픈했다.

BoB는 ‘Best of Best’의 줄임말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ITRI가 운영하는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이다. 정보보호 분야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멘토들의 맞춤형 교육과 실무중심 프로젝트 수행으로 정보보호 분야를 선도할 화이트해커를 양성한다.

2012년 1기 60명을 시작으로 매년 교육생 인원을 늘려가면서 올해는 160명의 교육생을 대상으로 7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교육생 중 상위 10명을 최우수 인재(Best 10)로 선정해 과기정통부장관 인증서를 부여한다.

BoB 센터 한쪽 벽면에 지난 6년간 배출된 BoB ‘Best 10’ 수여자들 사진과 명단이 걸려있다. <사진=바이라인네트워크>

BoB 프로그램으로 지난 6년간 710여명의 차세대 보안리더를 배출했다.

BoB 교육생은 9개월간 ▲전공학습(1단계) ▲프로젝트 및 실무·실습(2단계) ▲경연·고도화(3단계) 등 3단계에 걸쳐 도제식 교육과 평가를 받는다. 정보보호 전문가들로 구성된 멘토들로부터 취약점 분석, 디지털포렌식, 정보보안 컨설팅, 보안제품 개발 등 분야별 최신 기술 교육을 받고 실무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BoB 센터에 있는 사이버워룸. 멘토와 교육생들로 구성된 팀 간 공격과 방어 훈련을 수행한다. <사진=바이라인네트워크>

‘BoB 가산센터’는 정보보안 전문 교육에 최적화된 시설을 구축해 BoB 프로그램의 양적·질적 향상을 꾀했다. 총 면적 1509m2 규모로, 총 245석에 달하는 5개 강의실과 6개 멘토링 룸, 60석 규모의 사이버워룸(Cyber War Room)과 휴게시설, 회의실과 사무실로 구성된다. 기존보다 두 배 이상 확장된 센터에서 내년에는 교육생을 200명으로 더 확대한다.

유준상 KITRI 원장은 24일 BoB 가산센터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사이버보안이 담보되지 않고서는 4차산업혁명은 사상누각이 될 것”이라며 “사명감으로 수행하는 BoB 프로그램이 강남 테헤란밸리 시대를 마감하고 기존 대비 비용은 절반으로 낮추고 시설은 배로 확장, 교육생 인원을 200명 수용할 수 있는 가산센터로 이전했다. 이곳에서 퀀텀점프할 생각이다. 우리나라 정보보안 분야가 세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준상 KITRI 원장이 ‘데프콘26 CTF’ 우승팀만이 가질 수 있는 배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최강 해커로 평가되는 이정훈 구글 연구원이 이번 대회에서 DEFKOR00T팀으로 참가, 우승해 받은 배지로, KITRI에 기증했다. <사진=바이라인네트워크>

지난 2015년 BoB 수료생과 멘토가 참여한 화이트해커팀 ‘DEFKOR’가 세계적인 해킹방어대회인 ‘데프콘(DEFCON)26 CTF’에서 아시아팀 최초로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BOB 프로그램이 크게 주목을 받았다. BoB 교육과정 성과를 인정받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국내 대회에서 실력을 쌓은 해커들이 세계적인 대회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리면서 보안인재 양성과 확대, 보안산업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이를 위해 국가와 기업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달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올해 대회에서도 13명으로 구성된 ‘DEFKOR’팀과 미국 조지아 공대 김태수 교수와 대학원생 6명의 ‘ROOTIMENTARY’팀이 연합한 ‘DEFKOR00T’팀이 우승했다. ‘DEFKOR’팀은 지난 2015년 우승한 멤버들과 새로운 인원으로 참가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임종인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사이버국방학과 교수(정보보호연구원장)는 “BoB 프로그램이 지난해까지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인력을 배출해 한국 보안인력의 저변이 많이 넓어졌다. BoB 평가가 좋다”라면서 “국가 사이버안보가 매우 중요하다. 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보안 인재를 적극적으로 길러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데프콘 CTF 우승팀인 ‘DEFKOR00T’와 함께 치열한 예선을 거쳐 한국에서 본선에 출전한 4개팀에 포함된 ‘Koreanbadass’팀 신정훈 멘토(BoB 1기 출신, 티오리 소속)는 이날 간담회에서 BoB 교육이 국제해킹대회에서 실제 도움이 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세계적인 해커들이 멘토가 돼 교육생들을 지도해준다. 대회에 가본 사람이 잘 알 수밖에 없다. 이들의 경험이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DEFCON CTF에 참가해 본선에 진출한 Koreanbadass팀. 신정훈 멘토(맨 오른쪽)가 답변하고 있다. <사진=KITRI 제공>

유준상 원장은 “BoB는 단순 취업을 위한 구직자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특화돼 있고 차별화된 보안리더를 양성하는 교육을 제공한다”라면서 “BoB를 수료했다는 것 자체가 객관적으로 크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수준높은 교육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 원장은 “일본이 초대 책임을 맡게 된 ‘아세안시큐리티얼라이언스’에서 내년 1월 19일부터 일주일간 싱가포르, 대만, 일본, 한국에서 각각 강의자들과 함께 실력있는 교육생을 선정해 공동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를 한국의 BoB 센터에서 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한국팀 참여한 세계 최고 해킹대회 ‘데프콘 CTF’ 우승 비결은?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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