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9 언팩, S펜의 가능성은 높지만 삼성은 준비하지 않았다

한국시각 8월 10일 자정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가 열렸다. 가장 큰 변화는 블루투스를 탑재한 S펜이다.

 

 

기본적인 제원은 기존에 유출된 과 같다. 6.4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 베젤을 줄여 폰 크기는 조금 작아졌고, 4000mAh 배터리를 탑재해 장시간 사용할 수 있으며. 512GB 옵션이 등장했다. 용량은 128GB와 512GB 두 가지만 제공되며, 램의 경우 128GB 저장용량 제품은 6GB, 512GB 저장용량 제품은 8GB로, 용량에 따라 성능 차이가 나도록 설계됐다. 성능에서도 빈부격차가 느껴진다. 외장 메모리를 512GB까지 지원해, 총 1TB를 만들 수 있다.

 

각 색상마다 펜의 색상도 달라지며, 꺼진 화면 메모에서는 펜의 색상대로 필기가 된다(제공=삼성전자)

 

S펜은 혁신인가

S펜의 존재가 특징인 갤럭시노트 제품이므로 S펜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이나 예상보다 많은기능이 탑재되지 않았다. 우선 S펜 최초로 블루투스가 들어간다. 필압은 4,096단계를 지원하며 블루투스를 탑재했기 때문에 S펜 내부에 배터리가 내장돼 있으며, 폰에 꽂으면 40초만에 완충된다.

 

 

이외의 기능으로 카메라 리모컨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갤럭시노트 화면 안에서는 프레젠테이션 리모컨으로도 쓸 수 있다. 이 기능은 동일한 방식의 S펜을 탑재한 갤럭시탭 S4에서 더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굳이 스마트폰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할 사람은 많지 않다. 만약 삼성 덱스를 사용해 모니터에 화면을 띄워 프레젠테이션을 한다면 유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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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펜을 길게 눌러 실행할 수 있는 앱은 사용자가 지정하면 된다.

아쉬운 점은 잠금해제, 에어커맨드 기능 확장 등 탑재될 것으로 예상됐던 기능들이 탑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블루투스가 적용되며 탑재된 기능 중 쓸만한 것은 카메라 리모컨과 이런 기능이 있다며 자랑하는 기능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이폰에 인물모드가 처음 탑재돼 많은 사람들이 찍히는 고통을 느꼈는데, 앞으로 주변에서 갤럭시노트9를 샀다면 원하지 않는 셀카와 프레젠테이션을 봐야 할 전망이다.

S펜은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제공한다. S펜 자체가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의미다. 원격으로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미리 서드파티와 준비해서 나오지 않았을까. 훌륭한 하드웨어를 만들었지만 삼성전자 그 자신도 내포된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하는 느낌이다.

포트나이트 갤럭시 스킨 등장

포트나이트와의 협업이 꾸준히 예상됐는데, 예상대로 갤럭시노트9을 기점으로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이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쿨링시스템을 재정비하는 등 게이밍 스마트폰으로서의 가능성도 내비쳤다. S펜에 포트나이트 관련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포트나이트 갤럭시 캐릭터 스킨만 등장했다. 포트나이트는 배틀그라운드와 유사한 전쟁 게임인데 스킨이 번쩍거려서 잘 들키게 생겼고 멋있다.

 

중간의 번쩍이는 분이 갤럭시 스킨이다

 

빅스비와 구글 어시스턴트

메이저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사 최대의 장점은 여러 인공지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 어시스턴트와 자체 인공지능을 사용할 수 있는데, 타 회사와 달리 빅스비의 인공지능 수준은 매우 높다. 식당을 찾고, 예약 이메일을 자동으로 보내주며, 일정을 등록하는 등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다. 물론 이 기능은 구글 어시스턴트에도 있다.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경쟁은 점차 끝으로 치닫고 있다. 애플을 제외하면 다 비슷한 제품을 쓰기 때문에 하드웨어에서의 강점을 보여주기 어렵다. 앞으로의 구분점은 인공지능이 될 것이다. 음성비서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는(사실 약간은 있는) 두 인공지능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 제품의 강점이 될 것이다.

 

카메라 아래 지문인식 센서가 달려있다(제공=삼성전자)

 

삼성 덱스의 역할 변화

PC에 꽂아 모니터, 키보드를 연결해 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덱스 스테이션과 덱스 패드가 사라졌다. 삼성전자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PC처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게이머에게는 아쉬운 변화다. 다만 태블릿으로서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갤럭시노트9의 경우 모니터와 연결해 PC 화면을 띄우고, 갤럭시노트와 S펜을 태블릿처럼 쓸 수 있다. PC처럼 쓰는 방법도 여전히 존재하긴 하겠으나 태블릿 혹은 터치패드로 역할이 변화됐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USB C-HDMI 젠더로 모니터와 연결된다

 

갤럭시노트9은 8월 24일 전 세계 순차 발매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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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1. 안녕하세요.
    항상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질문과 의견입니다.
    “두 인공지능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 제품의 강점”이라고 하셨는데, 두 가지 질문입니다.
    1) 왜 두가지 인공지능을 사용하는게 강점인가요? 제가 보기엔 구글과 삼성의 어색한 동거 느낌이 좀 납니다. 짧게라도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2) 화웨이나, LG등 다른 제조사는 없나 보네요?

    의견은 마지막 캡쳐 그림도 동영상 링크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USB C-HDMI 젠더로 모니터와 연결된다”

    감사합니다

    1. 안녕하세요. 기사를 쓴 이종철 기자입니다. 어색한 동거라고 표현하시는 것도 맞긴 하다고 봅니다. 다만 각 인공지능마다 강점이 조금씩 다른데 이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삼성폰 안에서의 기기 조작, 스마트싱스를 활용한 삼성 가전 조작은 빅스비가 유리하고, 안드로이드 전체를 활용하기엔 구글 어시스턴트가 유리한 경향이 있으니까요.
      화웨이 인공지능은 아직까지 국내용은 아닌 것 같고, LG Q보이스는 기기조작과 검색 외 아직은 수준이 올라오지 않았다고 봅니다.
      의견에 대해서는 생중계 클립이 길어서 잘린 영상을 찾는다면 조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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