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비전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에 대해 알아보자

2015년 4월. 카카오택시가 세상에 등장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택시를 호출하는, 어찌보면 간단한 기능을 가진 서비스였다. 그러나 간단한 기능을 가진 이 서비스는 100년 역사의 택시산업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제 길거리에 서서 한없이 택시가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카카오택시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 측 데이터에 따르면, 카카오택시가 등장한 이후 택시기사의 수입이 20.1% 늘었고, 공차시간도 17% 감소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단순히 택시 앱 회사가 될 생각은 없다.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이 회사의 비전이다. 택시에서 시작해 내비게이션, 대리운전, 주차, 카풀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시키는 것도 이같은 비전을 위한 단계를 밟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정주환 대표는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을 ▲연결 ▲공유 ▲다양성이라는 세 개의 키워드로 설명했다.

연결이란 사람과 운송수단, 교통 인프라를 연결하겠다는 의미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현재 제공하는 서비스들은 모두 이 연결을 위한 것이다. 택시, 대리운전, 카풀 등은 가족이나 친구, 직장동료를 만나기 위한 연결 플랫폼이다.

공유는 유휴자원을 공유해서 사회적 비용을 줄이자는 접근이다. 자가용 승용차의 95%는 주차중이다. 도로는 꽉 막혀있지만, 차에 한사람씩 타고 있기 때문에 낭비가 심하다. 공유는 이런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공유는 새롭게 카카오모빌리티가 도전하는 분야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카풀앱 럭시를 인수했다. 출퇴근 시간에 자동차를 공유하는 ‘라이드 셰어링’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는 다른 라이드셰어링 업체랑 전략이 좀 다르다. 라이드 셰어링을 택시 서비스의 보완재로 인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심야시간에 택시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때 라이드셰어링을 보완재로 쓰겠다는 전략이다. 택시호출이 실패할 경우 카풀을 배차하는 식이다.

아직은 라이드셰어링에 머물러 있지만, 앞으로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셰어링 분야에까지 진출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다양성은 다양한 이동수요를 연결하는 이동서비스가 되겠다는 의지다. 일본에서는 반려견과 함께 이동할 수 있는 택시가 등장했고, 헬리콥터나 배, 비행기 등 이동 수요자의 맥락에 따라 다양한 이동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다.

현재 카카오가 제공하는 이동 서비스는 택시, 자가용(대리운전), 카풀 정도지만, 앞으로 더 다양한 방식의 이동 서비스를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 전략의 핵심은 ‘카카오T’ 앱이다. 택시 대리운전 주차 내비게이션 등 각각 존재했던 서비스를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하나의 앱으로 통합했다. 현재 카풀 앱 럭시는 카카오T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통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을 통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또 하나는 데이터다. 통합된 플랫폼에서는 수많은 이동 데이터 모이게 되고, AI 기술을 적용해 효과적으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이동 서비스의 공급을 유연하게 해서 수요에 맞출 수 있도록 하거나, 최적의 이동 경로를 제시할 수 있다

또 이동 데이터를 분석하면 우리가 어떤 생활패턴으로 살아가는지, 어디가 핫플레이스인지, 어느 회사가 야근을 많이 하는지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연결, 공유, 다양성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이동을 제공하자는 것이 카카오모빌리티의 모토”라면서 “이동 전체 사이클을 커버하는 서비스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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