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가 작가에게 보낸 고소장 봤더니

레진코믹스가 비밀유지의무 위반, 비방행위 등을 이유로 자사 플랫폼에 연재 중이던 작가 은송을 고소했다.

레진코믹스(이하 레진)가 은송 작가에 보낸 고소장을 6일 바이라인네트워크가 입수, 확인했다. 소장에 적힌 고소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계약상 비밀유지의무 위반, 비방행위다.

레진은 앞서 지난달 30일 은송, 미치 작가를 상대로 “허위 사실을 퍼트린 두 명의 작가에 대해 법무법인을 소송대리인으로 선임하여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소장은 지난 2일 은송 작가에 송부됐다. 미치 작가는 6일 현재 아직 소장을 받지 못한 상태다.

레진이 은송 작가를 상대로 먼저 문제 삼은 점은 ‘비밀유지의무 위반 행위’다.

소장에 따르면 레진 측은 은송 작가가 레진과 작가들 사이의 구체적인 수익배분 비율, 연재 지연에 대한 지체상금 조항(지각비) 등을 트위터에 공개한 것을 문제 삼았다.

원고와 작가들과 수익배분 비율 등은 디지털 콘텐츠 유통을 업으로 하는 원고의 사업상 정보로서, 원고뿐만 아니라 콘텐츠 업계에서는 누구나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비밀의 정보라는 주장이다.

제 16조 비밀유지

‘작가’와 ‘레진’은 본 계약의 체결 및 이행과정에서 알게 된 상대방의 사업상 비밀 정보를 상대방의 서면에 의한 사전 승낙 없이 제3자에게 누설하여서는 아니 된다. 

-레진이 소장에 언급한 계약서  상 비밀 유지 조항

레진이 소장에 예시로 든 은송 작가의 트윗은 다음과 같다.

“레진 소속 작가들은 고료제도도 아니고 mg입니다. 유료결제 수익만큼 돈을 받아가고 그것도 7 대 3의 비율로 겨우겨우 받아가는데(이것도 지각하지 않을 때의 이야기임) 불법사이트로 유료결제의 n분의 1의 수익이 토막나고 만화가 퍼지는 걸 보며 속이 문드러지는게 하루이틀일도 아니었는데”

작가의 입장은 물론 다르다. 해당 트윗 내용은 이미 일반에 공개된 것으로 은송 작가에 의해 처음으로 알려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밀유지조항을 어겼다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은송 작가는 이와 관련해 “이미 뉴스로 나온 사실이 아니면 글을 쓰지 않았다”며 “뉴스로 나온 것을 그대로 쓴 것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적시를 함으로써 비밀 유지 조항을 어겼다고 레진이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확인을 위해 기자가 ‘레진, 지각비’ ‘레진, mg’라는 키워드로 기사를 검색해 본 결과, 2015년 관련 뉴스가 처음 보도됐다. 당시 뉴스에서는 미니멈개런티(MG), 수익배분(7:3) 등의 내용이 보도됐다. 은송 작가가 해당 트윗을 올린 날짜는 2017년 12월이다.

두번째 쟁점은 비방행위다. 레진이 문제 삼은 것은 은송 작가가 공개된 공간인 트위터에 레진을 비방하는 글을 지속, 반복적으로 게재해 회사 평판과 매출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문제 삼았다.

“정말 제정신으로 못 있겠네. 여러분 회사 대표가 제 작품을 죽이라고 지시하고 회사가 합심해서 저와 제 작품을 죽이고 있었네요”

– 2018년 1월, 은송 작가가 올린 트윗(블랙리스트 건과 관련)

레진 측은 해당 트윗을 비롯, 그간 은송 작가가 트위터를 통해 올린 이야기들이 사측을 비방하는 목적으로 배포된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한다.

이 건에 대해서도 레진과 작가 측 주장은 갈린다. 블랙리스트 건과 관련해서 은송 작가는 자신이 그간 회사에 대한 건의나 불만을 SNS에 표출한 이후 프로모션에 제외됐고, 실제로 이를 지시하는 문건이 외부로 공개됐다고 입장을 설명해왔다.

레진은 은송 작가에 손해배상액 5천만원(미확정)과 배상액을 다 갚는 시점까지 연 15% 비율의 금원을 지급할 것을 요청했다. 작가의 비밀유지의무 위반 행위와 (비방의) 불법 행위로 인한 손해를 청구한 것이다. 은송작가는 이와 관련해 현재 변호사를 선임 중에 있다.

6일 서울 신사동 레진코믹스 입구에서는 작가 고소와 관련한 항의 시위가 열렸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인원은 작가와 독자를 포함, 200여 명에 달했다.

한편, 6일 서울 신사동 레진코믹스 사옥 앞에서는 200여 명이 운집해 작가 고소와 관련해 레진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주최 측에 따르면 참여자 중 절반 가량이 독자였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신사동의 날씨는 영하 6도였다. 한 시위 참여자가 들고 있던 생수병의 물이 얼어 있었다.

이날은 레진이 은송과 미치 작가에게 ‘양극의 소년’과 ‘340일간의 유예’ 두 작품의 연재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날이기도 하다. 미치 작가는 “2014년부터 레진에서 연재한 작품이 내려가는데, 너무 많은 독자들에 사랑을 받은 작품이 협의 없이 내려간다는게, 통보만 받았고 답변할 시간도 없이 내려가는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미치 작가는 이어 “블랙리스트로 피해를 입은건 작가들이라 계약 해지 자체가 무효라고 생각하므로 방어 소송이 진행 될 것 같다”며 “그것과는 별개로 작가들이 블랙리스트로 인해 피해를 본 것이 명백하게 있기 때문에 그 것에 대해선 공정거래위원회 고발을 따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레진코믹스 관계자는 “소송진행 중인건이라서 상세 답변에 제한이 있다”고 답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관련 글

8 댓글

  1. 사람이 부당대우에 블랙기업 횡포당하는데 덧글창상태보소ㅋㅋ
    응 차피 님들은 원래 암것도 안하고있었고 도움안될거 예상됨^^~

  2. 부당대우 좋아하시네ㅋㅋ 독자들은 어짜피 개돼지 취급해놓고 자기위험하니 도와달라고설치는데ㅋㅋ 그리고 블랙리스트 있지도않은거ㅋㅋ

    1. 저 새끼들은 뇌가 존나빻은듯하다…루리웹에서 왔냐 오유에서 왔냐 진보 외치면서 보수당에 투표나 해라 머갈빻은 놈들아 에휴ㅉ

  3. 조또 머갈빻은 놈들 아녀? 하여간 노예새끼들 ㅉㅉ 노동자입장인 지 위치는 생각안함 같은 을인데 기업편드는거 보소 ㅋㅋㅋㅋ지들이 금수저 사업자면 모르겠는데 작가글 월급 200받는다고 감사하라는 꼬라지 존내많더라 저런 애덜이 ㅋㅋㅋㅋ꼭 행동하는게 보수당에 투표하는 노인들 같아가지고말이지

박지에 답글 남기기 응답 취소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