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제시한 데이터 중심 혁신기술 발전상…VR·몰입형 미디어, 자율주행·AI

– 브라이언 크르자니치 CEO ‘CES2018’ 기조연설, “데이터는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술의 근간이자 창조적 원동력”

“데이터는 세상을 바꾸는 기술 혁신을 이끌고 있다. 앞으로 사회·경제적인 변화를 일으키는데 더욱 큰 역할을 할 것이고, 직장과 가정, 학교 등 일상생활에서 상상하지 못하는 영역에까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브라이언 크르자니치(Brain Krzanich)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첨단 IT 전시회 ‘CES2018’ 기조연설자로 나와 “데이터는 혁신을 이끄는 근간이자 창조적 원동력”이라고 지목하면서 ‘데이터 파워(Power)’를 강조했다.

이같은 데이터 파워가 바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자동차와 같은 혁신기술 발전을 이끌고 있다는 의미다.

크르자니치 CEO는 AI·자율주행을 넘어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몰입형 미디어 기술을 일상적인 경험을 변화시킬 수 있는 혁신기술 사례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혁신기술들은 인텔이 직접 제공하기도 하고, 인텔이 제공하는 프로세서(칩) 컴퓨팅 기술로 다양한 영역의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기도 하다.

VR·몰입형 미디어 기술,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경험 바꾼다

크르자니치 CEO는 VR과 몰입형 미디어 기술이 앞으로 스포츠 이벤트와 게임, 영화 관람과 시청 경험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분야에서 인텔은 ‘인텔 트루 VR(True VR)’과 ‘인텔 트루 뷰(True View)’를 제공한다.

VR과 몰입형 미디어 기술과 관련해 크르자니치 CEO는 “소매, 여행, 광고, 엔터테인먼트, 교육, 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자들의 경험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인텔은 몰입형 미디어 기술과 강력한 하드웨어 전문성을 제공해 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콘텐츠와 미디어를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 사례 가운데 하나로 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인텔 트루VR’ 기술을 사용해 지원될 VR 방송을 제시했다.

인텔은 올림픽 공식 방송사와 함께 30개의 올림픽 종목과 행사에 대한 라이브·주문형 비디오를 제작할 계획이다. 이는 동계올림픽 경기 사상 최초로 생중계되는 VR 방송으로 미국에서 곧 출시될 NBC스포츠 VR앱을 통해 이를 시청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집에서 TV로 각종 경기를 보면서도 실제 경기장에 와있는 경험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크르자니치 CEO의 설명이다.

또한 인텔은 트루 뷰와 고화질(HD) 카메라, 3차원(3D) 영상·박셀(VOXEL) 접목을 통해 스포츠 경기 시청자가 원하는 각도와 위치에서 관람할 수 있는 기술을 시연하기도 했다.

크르자니치 CEO는 “트루뷰와 박셀은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것을 넘어 마치 경기장 내에 선수들 사이에 있거나 선수의 시각에서 마치 내가 선수가 된 것과 같은 느낌을 자신이 선택해 체험할 수 있다”라면서 “이것이 바로 데이터를 스포츠에 적용하는 사례이며, 이같은 기술은 향후 스포츠 게임 분야에서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대규모 입체 콘텐츠(Volumetric Contents) 제작을 위해 만들고 있는 인텔 스튜디오를 엔터테인먼트 혁신 사례로 선보이기도 했다.

이 스튜디오는 VR에 관계없이 새로운 형태의 비주얼 스토리텔링을 창출할 수 있다. 인텔 스튜디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입체 비디오 스테이지와 포괄적인 포스트 프로덕션(post production) 및 제어 기능을 갖추고 있다. 영화제작사 등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생동감 넘치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파라마운트픽쳐스는 인텔과 공동으로 이 기술을 연구하는 최초의 주요 헐리우드 제작사다.

자율주행은 ‘안전과 운송’ 분야 미래, “생명을 구하는 기술”

크르자니치 CEO는 인텔이 적극 투자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은 “‘안전과 운송’ 분야에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야”라며 이 분야에 주력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율주행차는 생명을 구하는 기술”이라고 부각하기도 했다.

그는 “연구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는 매년 1인당 157시간 넘는 출퇴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1500억 규모 이상의 돈을 아낄 수 있다. 미국에서 1년간 소요되는 연료비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소개하며 “자율주행 기술 발전과 무인차량 현실화는 미래를 위한 길이고, 단지 기술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안전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르자니치 CEO는 암논 샤슈아 모빌아이의 공동 설립자 겸 CEO이자 인텔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무대로 불러내 새로운 자율주행 플랫폼을 소개하고, 자동차제조사들과의 협력 확대를 발표하기도 했다.

새로운 자율주행 플랫폼은 자동차용 인텔 아톰(Intel Atom) 프로세서와 모빌아이 아이Q5(Mobileye EyeQ5) 칩이 결합돼 있고, 레벨3에서 레벨5 자율주행차량을 위한 플랫폼이다.

자율주행 레벨은 차량의 자율성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레벨4는 거의 사람의 개입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레벨5는 어떠한 도로에서도 사람의 개입 없이 주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의 주행 수준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BMW, 닛산, 폭스바겐의 200만대의 차량이 모빌아이 로드 익스피어리언스 매니지먼트(Road Experience Management, REM) 기술을 활용해 올 한 해 동안 데이터를 크라우드 소싱으로 빠르고 경제적이며 확장 가능한 고용량의 맵을 구현하고 업데이트할 예정이라는 점도 발표했다.

아울러 중국의 주요 자동차 제조사인 상하이 자동차와의 협력과 디지털맵 회사인 냅인포와 새롭게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하이자동차는 모빌아이 기술을 기반으로 중국에서 레3, 4, 5의 자율주행차량을 개발한다.

암논 샤슈아 CTO는 이날 “모빌아이 솔루션은 이미 전세계 2400만대의 자동차에 탑재돼 있다”라면서 “올해도 27개 주요 자동차제조사들과 15개 개발과제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르자니치 CEO는 하늘을 나는 자율주행 에어택시를 무대에 등장시키기도 했다. 자율주행 에어택시를 최초로 유인 비행한 독일 스타트업인 ‘볼로콥터(VOLOCOPTER)’가 개발한 제품으로, 인텔의 기술이 다양하게 적용돼 있다.

크르자니치 CEO는 “하늘에서 날아오는 택시를 타는 상상이 이제 현실로 다가왔다. 이것이 바로 데이터의 힘”이라며 “에어택시 비행은 가까운 미래에 제공될 것이고, 혁명적으로 도시 교통수단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컴퓨팅 기술의 미래 : 인간의 두뇌 모방한 뉴로모픽 컴퓨팅·양자컴퓨팅

크르자니치 CEO는 컴퓨팅의 미래를 예측하면서 인텔이 추진하고 있는 ‘뉴로모픽 컴퓨팅(neuromorphic computing)’을 소개하기도 했다.

뉴로모픽 컴퓨팅은 인간의 두뇌가 관찰하고, 학습하고, 이해하는 방식을 모방한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컴퓨팅 아키텍처다. 이를 위해 인텔은 뉴로모픽 프로토타입 칩인 ‘로이히(Loihi)’를 개발했다. 이 칩은 올해 연구 파트너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양자컴퓨팅 시스템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는 점도 소개했다.

인텔은 양자컴퓨팅 시스템 개발을 위해 자사 최초의 49큐빗 퀀텀 컴퓨팅 테스트 칩(코드명: 탱글 레이크)을 발표했고, 이를 연구개발 파트너사인 큐테크(QuTech)에 공급했다.

크르자니치 CEO는 전례 없이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를 제공할 수 있는 양자컴퓨팅이 기존에 해결하지 못했거나 오랜 기간 걸리는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양한 기업들이 AI 분야를 위해 인텔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 사례로 페라리 챌린지(Ferrari Challenge) 북미 시리즈의 6개 코스에 AI를 활용하기 위한 페라이노스아메리카와의 협력을 들었다.

페라리 챌린지 방송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Intel Xeon Scalable processors), 네온 프레임워크(neon framework)의 딥러닝을 활용해 코드 변환, 객체 및 이벤트 식별, 온라인 시청자에게 경험 전달을 하게 된다. 또 운전자와 팬들을 위한 더 깊은 통찰력을 위한 결과 데이터들을 발굴할 계획이다.

그는 “인텔은 여전히 인공지능과 데이터의 힘을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다”라면서 “인텔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춰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혁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크르자니치 CEO는 기조연설에 앞서 최근 발생한 중앙처리장치(CPU) 보안 결함 이슈에 대해 언급하면서 “다양한 업계와 협력해 보안 솔루션을 제공했다”라면서 “아직까지 이로 인한 고객 데이터 도용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보안은 데이터 기업인 인텔에게 매우 중요하다”라면서 “인텔은 90% 이상 프로세서를 업데이트했고, 나머지는 1월 중 업데이트된다”라면서 “소프트웨어와 메모리, 디바이스들의 안전성이 보장된 업데이트가 제공될 것이다. 장기간 걸쳐 사용되는 기기가 안전하게 관리되도록 하는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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