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배틀그라운드, 스팀과 서버 분리…왜?

카카오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스팀과 별개 서버인 ‘카카오 서버’로 운영하기로 결정됐다. 오는 14일 국내 정식 서비스를 앞둔 시점에서 급작스러운 변동이다.

카카오게임즈는 13일 배틀그라운드 티저 사이트를 통해 스팀과 별도 서버 운영을 공지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이 회사가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카카오게임즈와 스팀의 통합 서버 발표와는 반대되는 결과다.

이로써 국외 스팀 서버 이용자와 국내 카카오게임즈 서버 이용자가 같이 배틀그라운드를 하는 일은 불가능해졌다.

앞서 카카오게임즈가 스팀과 통합 서버를 발표했을 때는 국내외 이용자가 하나의 서버에서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다는 목적이 있었다. 예를 들어 스타크래프트 전성기 시절 배틀넷을 통해 유럽이나 미국 등 세계 어느 서버에나 접속, 외국인과 내국인을 가리지 않고 게임했던 환경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회사 측은 별도 서버 결정이 국내 카카오게임즈 배틀그라운드 이용자에게 쾌적한 게임 환경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스팀 서버를 국내에서 그대로 이용할 시, 국내 이용자들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통합 서버를 발표하기 전부터 관계자와 이용자들로부터 ‘서버 점검 문제’ ‘게임 내 핵 사용’ 등이 계속해 문제로 거론되어 왔다. 핵 사용은 게임 내 부정행위를 뜻하는데, 이로인한 공정한 경쟁이 되지 않아 이용자들로부터 불만을 사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났기 때문에 별도 서버를 이용해 이같은 문제를 차단하겠다는 것이 카카오게임즈 측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해외 이용자와 분리를 통해 쾌적한 플레이 환경을 제공할 수 있고, 불법프로그램 사용에 대한 제재 등 부정 행위 대응에 용이해 이용자가 더 즐겁게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 할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별도 서버 운영이 결정됨에 따라 추가 개발이 필요해졌고, 개별 서비스의 개시 일정도 차등이 생겼다.

서비스 시작 시점에 ‘솔로’ 모드를 우선적으로 선보이고 ‘듀오’, ‘스쿼드’ 등의 모드는 빠른 시일 내 업데이트한다는 계획이다. 이용자들의 게임 전적의 경우, 리더 보드가 초기화되는 시점에 맞춰 제공한다.

카카오게임즈 배틀그라운드 티저 사이트에 올라온 공지문.

카카오게임즈 측은 “이용자들이 핵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아졌다는 걸 감안했다”며 “더 좋은 쾌적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고민 끝에 나온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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