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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연구원, 업무망 네트워크 전체 ‘SDN’ 전환…첫 사례

국토연구원이 세종특별자치시 신청사 네트워크를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으로 구축했다. 국내 공공기관과 기업을 통틀어 사내 업무용 네트워크 전체를 SDN으로 구축한 첫 사례여서 주목된다.

krihs국토연구원은 올해 초 경기도 안양에서 세종시 신청사로 이전하면서 시스코 ‘ACI(Application Centric Infrastructure)’를 기반으로 SDN 환경을 구축했다.

이 사업을 추진한 송정현 국토연구원 기획경영본부 지식정보팀 전문원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IT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도 중앙집중화된 단일 관리방식으로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네트워크 운영 환경을 만들기 위해 SDN 도입을 검토했다”고 도입 배경을 밝혔다.

국토연구원은 한정된 예산, 적은 운영관리 인력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최신 네트워크 환경을 만들기 위해 SDN 신기술 도입을 추진했다. 신기술 도입에 대한 불안감, 오픈소스 SDN의 기술지원 제약 문제를 네트워크 분야의 오랜 경험과 다양한 SDN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는 상용 솔루션 도입으로 극복했다는 것이 송 전문원의 설명이다.

국토연구원의 신청사 네트워크 구축은 초단기 사업으로 진행됐다. 기존(레거시) 방식이라면 3개월간의 하드웨어 솔루션 정책 설정과 안정화 기간이 필요했겠지만, 단 1주일 만에 네트워크 구축을 완전히 마쳤다.

kirhs_song송 전문원에 따르면, 국토연구원은 SDN 컨트롤러(APIC)를 사용해 별도의 네트워크관리시스템(NMS) 없이도 단일화된 관리체계를 구현했다.

네트워크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장비마다 일일이 점검하고 제어할 필요도 사라졌다.

또한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 환경에서 전문 엔지니어 없이도 쉽고 빠르게 네트워크 장애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정책 기반 네트워크의 장점을 활용에 보안성을 크게 높인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애플리케이션센터’라는 기능을 활용해 필요한 업데이트를 수행할 수 있게 돼 SDN 도입으로 기대했던 IT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송 전문원은 “레거시 네트워크 구축에 들어가는 것에 비해 투자비용을 30% 이상 크게 절감했다”라면서 “운영비용도 이전보다 더 적게 들어갈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국토연구원은 새로운 네트워크 구축으로 직원들의 편의성도 크게 높아진 효과도 얻었다. 고정IP를 사용해야 하는 공공기관은 자유로운 이동성(모빌리티)을 보장한 업무환경 구현이 어렵지만, 국토연구원은 지금은 건물 내 어느 위치에서도 사용자들이 노트북에 랜선만 꽂으면 바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직원들은 더 이상 회의실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IP를 새로 할당해달라고 전화할 필요가 없고, 관리담당자는 전화를 받는 일이 크게 줄게 돼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직원들과 관리자 모두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krihs_sdn국토연구원은 앞으로 전체 네트워크 가상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언더레이 네트워크에 이어 오버레이 네트워크 가상화를 구현할 예정이다.

송 전문원은 “SDN 신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1년 넘는 기간 동안 사전조사를 거치고 내부 설득과정도 진행하면서 어렵게 추진했지만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라면서 “캠퍼스 네트워크에 SDN을 적용하는 것은 실험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SDN은 이미 주류로 자리잡고 있는 기술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공공부문에서 네트워크 가상화와 SDN을 도입한 사례는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를 구축한 인천유시티, 정부통합전산센터에 이어 국토연구원이 세 번째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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