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AC2017] 역대 최다 참가…한국 보안기술, 세계무대로

세계 최대 연례 보안 행사인 ‘RSA컨퍼런스2017(이하 RSAC)’에 한국 사이버보안 기업들이 참가해 다양한 보안 기술을 선보였다.

4만명 넘는 참관객들이 찾은 이번 행사에는 600개에 달하는 글로벌 사이버보안 기업이 대거 출동했다. 이번 RSAC에 참가한 한국 관련기업들은 20곳을 넘었다. 지난해보다 참가 기업 수가 크게 늘었다. 역대 가장 많은 기업이 참가해 해외 시장 문을 두드렸다.

10년 전부터 북미 시장에 공들여온 파수닷컴은 올해로 9회 연속 RSAC에 단독부스를 설치해 참가하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에는 참관객들에게 데이터 중심의 보안성, 거버넌스,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품군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rsac_fasoo파수닷컴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지능형 문서관리 플랫폼 ‘랩소디(Wrapsody)’와  데이터 중심의 보안거버넌스 확보를 위한 ‘파수 데이터 시큐리티 프레임워크’ 통합 솔루션을 선보였다. 소프트웨어 개발 단계에서 보안 취약점을 제거해 해킹 위험을 줄여주는 시큐어코딩 솔루션인 ‘스패로우’도 함께 전시했다.

RSAC에 가장 많이 참가해 본 경험과 현지인 미국 법인장의 경험 등을 살려 전시부스에서는 제품 시연과 발표,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부스 규모도 작년보다 더 키웠다.

파수닷컴은 “이번에 전시한 파수 제품들은 보안과 비즈니스가 별개가 아닌, 함께 고려돼야 한다는 ‘비즈니스 중심 보안’이 강조된 이번 RSAC 기조연설에서 언급된 보안 방향과 일치했다”며 “미국 내 보안규제 강화 이슈로 인한 문의가 쇄도하며 전년 대비 2배 넘는 참관객들이 부스로 몰렸다”고 밝혔다.

파수닷컴은 미국 시장에 맞는 영업전략과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존 헤링 미국법인 대표(CEO)를 영입했다. 미국 내 주요기관, 기업 고위임원 출신 등 현지 IT 전문가들을 경영진으로 구성해 북미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rsac_jiran일본을 주축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꽤 오랜기간 공들여온 지란지교소프트(지란소프트)는 6년째 단독부스를 마련해 RSAC에 참가했다. 올해에는 차세대 엔드포인트 보안 제품인 ‘오피스실드’와 통합 PC 보안 기능을 제공하는 정보유출방지(DLP) 솔루션인 ‘오피스키퍼’를 집중 알렸다.

‘오피스실드’는 블랙리스트 기반의 기존 백신에 화이트리스트 기반 데이터 방화벽 기술이 결합된 신제품으로, RSAC에서 처음 선보였다.

지란지교소프트는 행사기간 전시 외에도 브리핑센터에서 ‘기업 데이터 EDR(엔드포인트 탐지·대응)’을 주제로 발표 행사도 진행했다. 전시회에 참가한 해외 기업과의 비즈니스 협력을 논의하고 행사장을 찾은 캐논, 사이렌 등 해외 파트너사와 지란지교 계열사 현지법인들과 네트워킹 시간을 갖기도 했다.

rsac_genians지니네트웍스는 RSAC에 단독부스를 처음 세운 미국법인 지니언즈를 지원했다. 지니언즈는 이번 RSAC에서 네트워크접근제어(NAC) 솔루션인 ‘지니안 NAC’ 클라우드 버전을 전격 출시했다.

이 신제품은 한국시장 내 중대형 고객사에 구축형으로 제공해 온 NAC 제품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버전이다. 웹사이트(www.genians.com)에서 구독형으로 손쉽게 적용할 수 있다. 제공하는 기능에 따라 베이직, 프로페셔널로 구분해 베이직 에디션은 네트워크 내 접속한 단말의 가시성 확보, 자산관리, 동적그룹 관리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김계연 지니언즈 미국법인장은 “미국 현지 보안 스타트업인 지니언즈는 한국에서 12년간 쌓아온 기술력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기반 보안 서비스를 선보였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품질을 높여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sac_skinfosecSK인포섹은 RSAC에 처음 단독부스를 열고 출전했다. ‘보안은 곧 신뢰(Security is trust)’라는 기치를 내걸고 작년 말 출시한 빅데이터 기반 차세대 보안관제 플랫폼인 ‘시큐디움’을 전시했다.

이번 행사 기간 동안 글로벌 시장에 전문 보안관제서비스사업자(MSSP)라는 것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이재우 SK인포섹 시큐디움사업본부장은 “국내 대표적인 보안관제사업자로 그간 확보해 왔던 기술력과 노하우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시큐디움으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의 사업성을 글로벌 시장에서 가늠해 보는 자리가 됐다”고 전했다.

rsac_hancom한컴시큐어는 국제표준화기구인 오아시스(OASIS) 전시부스에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해 암호화 키관리 솔루션 ‘제큐어키매니저’를 전시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 미국법인(SEA)과 케이사인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별도로 설립한 올댓소프트(AllthatSoft)도 단독부스를 설치해 모바일 보안 기술을 선보였다.

rsac_allthatsoft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공동으로 한국공동전시관을 열었다. 미래창조과학부 지원으로 설치된 한국관에는 ▲나일소프트 ▲라온시큐어 ▲아이리시스 ▲NSHC ▲KTNF ▲앰진시큐러스 ▲기원테크 ▲아홉 ▲세이퍼존 ▲이글로벌시스템 ▲파워보이스 ▲모비젠 ▲모니터랩 ▲젠틸리언이 참가했다.

이들 14개 기업은 ‘혁신적인 능동형 보안(Innovation of Adaptive Security)’을 주제로 지능형 분석·대응 기술 등을 선보였다.

rsac_korea1이 중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국가보안기술연구소(NSR)로부터 이전 받은 첨단기술도 포함돼 있다.

홍기융 KISIA 회장은 “이번 전시회가 혁신적인 보안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우수한 기술을 선보임으로써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해외 진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수산아이앤티는 RSAC가 열린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보안제품 평가 전문기관인 NSS랩(NSSLabs)과 악성공격 데이터베이스(DB)정보 공유를 위한 글로벌 협력을 체결하기도 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샌프란시스코=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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