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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지스타 2016, VR의 미래를 엿보다

지난 17일부터 나흘동안 주말까지 부산 벡스코에서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6’이 열리고 있습니다. 지스타는 명실상부 국내 최대의 게임 축제로, 20만 명의 참관객이 찾는 대규모 행사입니다.

161117_BTB_077올해 지스타 현장을 둘러보니 가상현실(VR)을 핵심 키워드로 정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지금까지는 VR이 무엇인지 소개하는 걸음마 시기였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VR 산업이 태동할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특히 VR은 게임 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는데, 이번 지스타는 그 변화를 미리 엿볼 수 있는 현장이었습니다. 지난 해부터 VR 게임이 지스타 전시장의 한 구석을 차지하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행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지스타가 보통 1,2년 후의 게임을 미리 선보이는 자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머지 않아 VR게임이 게임 산업의 한 축이 될 수 있음을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전시관에서 가장 인기를 끈 VR 부스는 소니엔터테인먼트의 ‘VR 특별관’이었습니다.

KakaoTalk_Photo_2016-11-18-13-56-32_51소니는 지난달 가정용 VR 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 VR’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소니 측은 이 기기와 관련 게임 콘텐츠를 소개하기 위해 지스타 조직위와 함께 VR 특별관을 꾸렸습니다. 참관객들은 30여대의 체험용 기기를 통해 20여종의 VR 게임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 특별관은 이번 지스타에서 가장 인기를 끈 부스였습니다. 첫날 개장 후 한 시간만에 체험 예약이 마감됐다고 합니다.

IMG_0524대만의 HTC는 이번 지스타를 통해 자사의 VR기기 ‘바이브’를 출시했습니다. HTC가 바이브 한국 시장 진출 선언의 장으로 ‘지스타’를 활용했다는 점은 게임이 VR의 확산을 위한 최적의 콘텐츠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HTC는 VR기기를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VR 방과 같은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연내에 30개 정도를 운영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HTC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BIPA)과 파트너십을 맺고 ‘VR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한국 VR 생태계 지원 계획도 밝혔습니다.

HTC Vive FamilyHTC는 BIPA와 함께 체험존을 운영했습니다. 여러 게임을 체험할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관심이 갔던 것은 HTC와 골프존이 함께 준비한 4D 체험이었습니다.  VR기기를 낀 4D 경험은 기존에 극장에서 3D 안경을 끼고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실감났습니다.

이번 지스타에서는 VR기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의 등장도 예견할 수 있었습니다.

일례로 골프존은 실내 테마마크 프렌차이즈 사업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VR방이 아니라, VR 콘텐츠를 온몸으로 즐길 수 있는 인프라를 개발할 계획으로, 4D 시설과 콘텐츠 제작 플랫폼을 제공해 생태계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KakaoTalk_Photo_2016-11-18-14-05-02_37골프존유원홀딩스 기술 전략본부 신기선 상무는 “골프존은 신규 사업인 모션시뮬레이터기반 VR플랫폼인 NEXPERIENCE의 추진하고 있다”면서 “공간기반의 기존 사업 인프라와 경험을 배경 삼아, VIVE 제품을 활용한 VR문화가HTC VIVE를 기다려온 VR 팬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대중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고 말했습니다.

B2B 전시장에 부스를 연 테크노블러드코리아는 전국 8000여 PC방에 VR기기 ‘포브’를 공급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만 대형 게임사들은 아직 VR에 대한 큰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있습니다. 넥슨은 이번 지스타에 초대형 부스를 차리고 각종 신작과 기존 게임 체험장을 마련했지만, PC와 모바일 게임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다른 대형 게임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기존 게임업체 중에는 엠게임이 유일하게 VR 게임을 들고 나왔습니다. 엠게임은 벡스코 광장에 마련된 부스에서 ‘프린세스메이커VR’, ‘우주탐험VR’, ‘VR카지노’를 시연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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