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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변 확대되는 ‘영상회의시스템’, 이젠 어학원 수업에도 활용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 편의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위해 기업에서 많이 활용하는 영상회의시스템을 이젠 학원가에서도 사용한다. 인기 학원교사 수업에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여러 학생들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원격 화상강의시스템으로 변모했다.

영상회의시스템은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는 직원·파트너들이 이동하거나 출장을 가지 않고도 대면회의와 원활한 협업을 수행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전국에 산재해 있는 정부·공공기관에서도 영상회의를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 서울 대치동에 있는 유명 어학원인 DYB교육 최선외국어학원이 영상회의시스템을 도입, 최근 원격 화상특강을 열어 주목된다.

최선어학원은 대치동 본원을 비롯해 송파·중계·분당·평촌·영통·일산 등 서울·수도권에서 총 9개 직영학원 대강의실에 영상회의시스템을 구축했다.

DYB_V9A5872시스코 텔레프레즌스 인프라 장비인 ‘비즈니스에디션(BE) 6000’과 다자간회의시스템인 ‘텔레프레즌스 MCU5300’, 일체형 영상회의 단말 ‘MX300’을 기반으로 카메라와 마이크 등 통합형 텔레프레즌스 단말 ‘SX80’ 등을 결합해 9개 학원 간 원격 화상강의 환경을 구현했다. 대강의실 화이트보드 위에 대형 스크린을 달아 학생들을 위한 영상 단말로 활용하고 있다.

최선어학원은 강의실에 영상회의시스템을 왜 도입했을까.

DYB-ELC_2599“IT기술이 발전하면서 교육현장에서도 면대면 수업 외에 동영상을 활용하거나 온·오프라인 수업이 병행되고 있는 추세다. 우수한 교사가 가진 콘텐츠를 학생들에게 생생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해 최고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영상회의시스템이라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O2O(Online to Offline) 교육 인프라를 고민하게 됐다”는 게 송오현 DYB교육 대표 겸 최선어학원 원장의 설명이다.

영상회의시스템을 구축한 최선어학원은 한 곳의 학원에서 진행되는 수업을 모든 직영학원에 있는 많은 학생들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시·공간에 구애를 받지 않으면서도 교사와 학생들이 직접 얼굴을 마주보고 수업할 때처럼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화상교육 인프라를 구축했다.

최선어학원은 지난 8월, 여름방학 기간에 최초로 9개 학원을 영상회의시스템으로 연결해 송 원장의 인기 강의(Song’s Class)를 중등부 프리미엄 특강으로 진행했다. ‘O2O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특강이다.

이 때 송 원장은 모든 학원을 차례로 순환 강의하지 않고도 한 번에 9개 학원의 학생들과 대면해 수업을 진행했다. 이 수업에 참여한 학생 수는 한 학원마다 100여명씩, 전체 1000여명에 달한다. 학생들은 서로 다른 지역 학원에 있는 또래 학생들이 수업 받고 발표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들으며 새로운 경험을 함께 맛봤다.

DYB_V9A9618송 원장은 “한 명의 선생님이 모든 캠퍼스에서 특강을 진행하려면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이제는 한 학원에서 특강을 진행하면서 모든 캠퍼스에 학생들이 함께 실시간 양방향 수업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학생들은 물리적 공간의 제약을 넘어 고품질의 수업을 효율적으로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선어학원은 영상회의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내부 직원, 교사들 간 회의에 먼저 활용했다. O2O 강의에 활용할 만큼 시스템 품질과 안정성이 충분한 지 검증할 수 있는 기간이 필요했다. 시스템 도입을 결정하기 전에도 2~3년간, 몇 차례에 걸쳐 다양한 솔루션을 검토했다.

시스템 도입을 추진한 김태완 DYB교육 전산팀장은 “선생님의 강의 내용이 학생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음질이 우수하면서 가독성이 보장되는 영상서비스가 끊김없이 지원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며 “네트워크 전문기업인 시스코의 텔레프레즌스 시스템은 고화질의 영상을 안정적으로 전송하는 기술을 지원한다. 기능과 품질면에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선어학원은 올 11월부터 겨울방학 기간 동안 진행될 학년별, 수준별 학부모 대상 설명회도 이 영상회의시스템을 활용할 계획이다.

내부에서는 최선어학원 외에도 DYB교육이 운영하는 16개 직영학원에 흩어져 있는 직원, 교사들간 회의에 영상회의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송 원장 주재로 이뤄지는 회의나 내부 교육, 또는 교사 대상의 연구수업, 강의 프로그램·콘텐츠 제작 회의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평일과 주말 가리지 않고 운영되는 학원 특성상 직원들과 교사들이 빡빡한 업무 일정 가운데 이동할 필요 없이 비는 시간을 활용해 회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무 생산성과 편의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YB최선빌딩 건물최선어학원을 운영하는 DYB교육은 현재 onSTP(www.onstp.com)사이트에서 온라인 동영상 강의 등 이러닝(e-learning)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3년 내 온라인 서비스 비중을 5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로 온라인 수업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트러닝 구현을 위해 현재 학습관리시스템(LMS) 통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도 개발하고 있다. 이 앱과 연동해 향후 모바일 화상수업까지 연계하는 첨단 교육서비스 환경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DYB교육은 1993년 설립된 종합교육전문기업으로 어린이 영어 유치원에서부터 초·중·고 영어와 수학, 입시 전문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교육 콘텐츠 제작·출판, 입시전략 컨설팅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학원 수만 19곳으로 580여명의 교사들과 180명의 직원, 2만7000여명의 학생을 보유하고 있는 업계 선두 교육기업이다. 연 매출액은 1000억원이 넘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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