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N 시장 개화, 공공시장이 이끈다

몇 년 동안 말만 무성하던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시장이 본격 개화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술이 일체화된 물리적 하드웨어 장비 구축에 초점이 맞춰졌던 네트워크가 소프트웨어와 가상화 기반 SDN 신기술로 전환되는 흐름이 두드러진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공공시장에서 선도적으로 SDN으로 대변되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데이터센터 인프라뿐만 아니라 기관 내부 사용자 업무용 네트워크를 SDN으로 구축하는 사업까지 공공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인천유시티는 올해 공공기관 최초로 데스크톱부터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환경을 모두 가상화한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를 구축해 높은 관심을 모았다. 최근에는 세종시 이전을 앞둔 국토연구원이 신청사 전체 네트워크를 SDN 방식으로 구축하기 위한 사업을 발주했다.

행정자치부 정부통합전산센터 역시 2014년에 이어 올해 본격적인 SDN 검증 사업을 추진했다.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최근 설계에 들어간 제3센터인 대구정부통합전산센터는 클라우드 기반 SDDC를 표방하고 있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오는 2022년까지 대전·광주·대구 백업센터를 통합하는 SDDC로 완전히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수립했다.

인천유시티, 공공기관 최초의 SDDC 구축

인천유시티인천유시티는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송도, 영종, 청라지구에 분산된 IT서비스를 통합, 효율적으로 운영·관리하기 위한 사업을 최근 완료하고 11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각 지구에 설치된 관제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서버, 네트워크,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을 활용해 통합관제시설과 공공 클라우드 센터를 구축했다.

여기에는 VM웨어의 네트워크 가상화 플랫폼인 ‘NSX’, 서버 가상화 솔루션인 ‘브이스피어 엔터프라이즈’,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 ‘호라이즌’이 적용됐다. VM웨어의 ‘NSX’가 도입된 사례는 공공 분야에서 인천유시티가 처음이다.

물리적인 네트워크 자동화 운영체제(OS)로 빅스위치네트웍스, 이를 설치한 베어메탈 스위치로는 델 장비를 채택했다.

네트워크 기술용어로는 ‘NSX’를 활용해 오버레이(Overlay) 네트워크를, 델과 빅스위치 솔루션을 활용해 언더레이(Underlay) 네트워크를 모두 구성했다. 언더레이 인프라로 인천유시티는 아직 국내 도입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오픈네트워킹 방식을 구현했다.

스토리지 가상화를 위해서는 뉴타닉스 장비를 활용한다.

정부통합전산센터, SDDC 구현 위한 SDN 검증 본격화

G-Cloud Infra정부통합전산센터는 ‘G-클라우드’ 전환을 본격화한 2~3년 전부터 SDN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 초창기 클라우드 인프라에 오픈소스 가상라우터인 ‘비아타(Vyatta)’를 시범 적용해 방화벽 기능으로 활용했다. 브로케이드가 ‘비아타’를 인수하기 전이다.

이어 센터는 2014년에 진행한 1차 범정부 정보자원 통합 구축 사업 가운데 ‘하드웨어(HW)자원 통합구축 사업3(광주)’을 발주하면서 제안요청서(RFP)에 처음 NFV를 명시했다. 이 사업으로 ‘비아타’를 활용한 NFV 기반 소프트웨어 라우터와 가상자원 통합관리 환경을 시범구축했다.

올해에는 센터 환경에 최적화된 방안을 도출한다는 목표 아래 SDN 검증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발주한 ‘2016년 제1차 범정부 정보자원 통합구축 HW2(클라우드)사업’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제를 통해 연말까지 SDN 솔루션과 NFV 플랫폼 기반 L3·L4 기능을 활용해 언더레이와 오버레이 인프라 아키텍처를 도출할 예정이다.

기술 검증이 완료되면 향후 SDDC 구현을 위한 차세대 G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본격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최근 데이터센터 설계에 본격 돌입한 제3센터인 대구정부통합전산센터를 SDDC 기반의 클라우드 센터로 구축할 방침이다. 대구통합전산센터 클라우드 설계사업은 SK(주) C&C가 맡는다. 이 사업으로 SK는 정보자원 클라우드 이전·전환 계획과 클라우드 개발검증센터 구축·운영방안을 수립하는 동시에 SDDC 기반 데이터센터와 백본망, 빅데이터 공통 기반 인프라도 설계한다.

국토연구원, 세종시 신청사 네트워크 SDN 구축 

현재 네트워크 업계에서는 국토연구원 신청사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사업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오는 21일 입찰이 마감될 예정인 이 사업은 내부업무망 네트워크를 SDN 기반의 스파인(Spine)·리프(leaf) 스위치와 컨트롤러를 활용해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SDN 스파인 스위치 2식과 10기가비트이더넷(G) SDN 리프 스위치 총 25식, SDN 컨트롤러가 발주됐다.

Krihs SDN안전한 네트워크 환경 조성하기 위해 네트워크접근제어(NAC), 차세대방화벽, 웹방화벽, 무선침입방지시스템(WIPS) 등 보안 솔루션 도입 수량도 상당하지만 전체 예산 17억원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네트워크 물량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아니라 사용자가 접속해 사용하는 네트워크망을 SDN으로 구현한다는 점에서 국토연구원의 이번 사업이 주목된다”며 “다양한 기업들이 이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기술 도입에 보수적인 공공 시장에서 SDN 시장 물꼬를 틔움에 따라 앞으로 기업 등 민간 시장에서도 대형 SDN 프로젝트가 잇달아 진행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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