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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규모 회사 일군 석창규 대표가 다시 ‘유레카’를 외친 까닭은…

대표적인 국내 핀테크 기업 웹케시의 창업자인 석창규 대표는 지난 5월 지인과의 술자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후 ‘유레카’를 외쳤다.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당시는 석 대표가 웹케시에서 은퇴한 이후 관계사 ‘비즈플레이’를 이끌고 있을 때였다. 비즈플레이는 ‘글로벌 비즈니스 앱 플랫폼’을 꿈꾸며 석 대표가 야심차게 선보인 서비스였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킬러 앱이 없기 때문이었다. 킬러 서비스가 없는 플랫폼을 주목하는 사람은 적었고, 그 결과 비즈니스 앱도 이용자도 부족했다.

킬러 앱을 밤낮으로 고민하던 석 대표에게 불현듯 한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유레카’를 외치게 된 것이다.

비즈플레이 석창규 대표
비즈플레이 석창규 대표

석 대표의 유레카는 ‘비즈플레이 경비지출관리’라는 모습으로 세상에 등장했다. 이는 기업의 임직원들이 법인카드를 사용하고 난 후 모바일 상에서 영수증을 제출하도록 한 서비스다. 따로 경비관리 담당자에게 꼬깃꼬깃한 영수증을 모아 제출할 필요없이 터치 한 번만으로 스마트 영수증을 보낼 수 있다. 경비관리 담당자 역시 스마트 영수증이 자동으로 전산화 되기 때문에 따로 정보를 입력할 필요가 없고, 기업의 경비지출 현황을 한눈에 보거나 분석할 수 있다.

얼핏 매우 간단한 서비스이지만, 석 대표는 여기에 어마어마한 시장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 법인카드만 750만 장이있고, 기업의 경비에 사용되는 개인카드가 250만 장이 있다고 한다. 석 대표는 5년 안에 이 중 70% 이상이 스마트 영수증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법인카드 이용자나 관리자 모두에게 너무 편리한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카드사들도 적극적일 수 밖에 없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카드 이용률이 높아질수록 매출이 늘어나기 때문에 카드 이용을 장려하는 이런 서비스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 또 현재 IBK기업은행이 비즈플레이를 이용해 법인카드경비관리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평가가 좋다. 다른 카드사들이 이를 두고만 볼 리 없다. 결국 거의 모든 카드사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아이템이다.

aaaaa사실 석 대표의 진짜 목표는 단순히 스마트 영수증을 통한 수수료 따먹기에 있지 않다. 비즈플레이 경비지출관리 서비스가 활성화 되면, 이를 법인의 쇼핑 플랫폼으로 확산시킬 꿈을 꾸고 있다.

예를 들어 출장 항공권을 예매하거나 숙소를 예약할 때 지금은 항공사, 호텔 숙박권을 별도의 서비스에서 각각 구매해야 한다. 결제도 각각 다른 플랫폼을 이용해 해야 한다. 하지만 향후 비즈플레이가 활성화 되면 이 앱에서 구매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석 대표는 “비즈플레이 앱은 그 자체로 페이 시스템이기 때문에 쇼핑으로 발전하기 쉽다”면서 “구매부터 경비처리까지 하나의 앱으로 처리하면 이용자도 편하고 관리자도 편하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비즈플레이 경비지출관리 앱이 캄보디아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획과 감수는 한국 개발센터에서 하지만, 실제 개발은 캄보디아서 한다.

석 대표와 웹케시는 캄보디아에서 IT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는데,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석 대표는 웹케시 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캄보디아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캄보디아의 낙후된 산업과 경제 상태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현재는 뒤쳐져있지만, IT기술을 확산시키면 캄보디아가 향후 큰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캄보디아 HRD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
캄보디아 HRD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

석 대표는 “HRD는 캄보디아 최고 명문대 학생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인재를 선발한다”면서 “이들과 한국의 웹케시가 함께 캄보디아의 IT인프라를 만들면 앞으로 큰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석 대표는 “캄보디아는 우수한 인재들이 외국계 회사의 운전기사가 될 정도로 산업 기반이 없다”면서 “HRD로 인해 캄보디아 인재들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할 수 있는 꿈을 꾸게 됐고, 우리는 그 꿈과 함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석 대표는 “처음 웹케시를 시작할 때는 멀리 있는 금으로 된 산을 보고 시작했는데, 비즈플레이는 내 집 울타리 안에 다이아몬드가 묻혀 있는 것 같다”면서 “비즈플레이 때문에 매일 두근거린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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