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데이터 없이는 무엇도 할 수 없는 세상”

데이터가 가치를 갖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이제 귀에 못이 박힐 지경이다. 실제로도 많은 기업들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고, 지금도 이를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한 고민이 끊이지 않는다. 결국 데이터가 가장. 중요한 재화가 된다는 ‘4차 산업 혁명’과 그 궤를 같이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2일 엔터프라이즈 컨퍼런스를 열고 ‘데이터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메시지를 꺼내 들었다. 고순동 마이크로소프트 대표는 행사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한 큰 그림을 이야기했다.

데이터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말 자체가 아직은 낯설다. 이 말은 데이터가 사업을 변화시킨다는 기본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하지만 가만히 뜯어보면 또 변화의 가치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의미도 담고 있는 말로 해석할 수도 있다. 고순동 대표도 “변화는 변화지만 파괴(disrupt)처럼 기존의 가치를 확 뒤집어 엎는 대신 자연스럽게 끌어 안아 새로운 형태의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데이터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고, 각 산업이 각자의 사업을 어떻게 데이터 중심의 비즈니스로 이끌어낼 것인지가 현재 닥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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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순동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스페인의 축구팀, 레알 마드리드의 경우 이제 단순한 스포츠 클럽이 아니라 문화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팬들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솔루션을 도입했다. 스포츠 클럽의 세세한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팬들의 반응을 읽어낼 수 있게 되면서 팬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게 된 사례다.

자라는 야머를 업무에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직원들이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무심코 비치는 반응 하나하나를 다 읽어 야머로 수집한다. 그 반응이 곧바로 제품에 반영된다. 또한 매장에서 판매되는 옷의 절반은 직원들이 야머를 통해서 그때그때 생산을 주문한다. 이 때문에 특별한 물류 시스템 없이도 재고율이 10%대까지 낮아졌다.

고순동 대표는 분석 없이는 어떤 사업도 이야기가 안 되는 세상이라는 말을 꺼냈다. 그렇다면 마이크로소프트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바라보는 전략은 무엇일까.

“세상은 아주 빨리 변합니다. 클라우드에서 빅데이터로, 다시 분석과 머신러닝으로 변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데이터를 놓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인사이트와 컴퓨팅 환경, 그리고 이를 담는 클라우드가 필요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밑바탕을 마련해주는 게 마이크로소프트의 역할입니다.”

사실 듣다 보니 새로운 이야기도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사티아 나델라 CEO 이후 늘 강조하는 임파워(empower)라는 메시지와 맞닿는다. 과거처럼 윈도우 안에서 뭘 하고, 오피스로 뭘 만드는 게 아니라 각 제품과 서비스, 특히 클라우드 위에 인프라나 플랫폼을 만들고, 그 위에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뭔가를 올려서 만들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고순동 대표도 “파트너들의 솔루션이 어떤 것이 됐뜬,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적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그 솔루션들이 마이크로소프트로 더 모여들도록 하는 게 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디지털, 그리고 데이터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데이터는 그 동안 계속 만들어졌고, 또 모여 왔다. 다만 그걸 어떻게 쓸 지 몰랐기 때문에 가치가 없었을 뿐이다. 근래 성장하는 기업들은 결국 데이터에 집중하는 기업들이다. 분석 없이는 성장도 없다. 데이터를 이용한 새로운 사업은 계속해서 태어나고, 이를 어떻게 쓰는 게 성장부터, 기업의 존재 자체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대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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