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에 나왔던 영화 스태프님, 이제 영수증 그만 붙이세요”

 

지난 해 11월 MBC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나왔던 한 장면을 소개합니다. 이날 방송은  멤버들을 경매로 판매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영화, 드라마, 방송, 라디오 등 각 분야의 제작진이 무한도전 멤버들의 하루를 사기 위해 경매를 벌였습니다.

130925829164116780박명수 씨가 경매품(?)으로 올라왔을 때입니다. 영화 ‘아수라’의 제작 스태프가 박명수 씨 경매에 참여했습니다. 의사결정권이 없는 이 스태프는 계속 제작사 대표에게 전화해서 경매가에 대한 결재를 받아야했습니다. 그러자 멤버들은 그 스태프에게 너무 힘이 없는 것 아니냐며, 제작팀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 때 이 스태프는 이렇게 말합니다.

“영수증 붙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농담으로 한 말이었을 것이고 그 말에 모든 출연진들이 웃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100% 농담이기만 했을까요? 영화제작사뿐 아니라 모든 기업은 경비를 관리해야 하고, 영수증 붙이는 일과 같은 경비관리 업무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잡아먹습니다. 영화 아수라의 스태프의 발언은 본인이 영수증 붙이는데 많은 시간을 쓰고 있음을 드러냅니다.

receipts-1372960_960_720이 귀찮은 영수증 붙이는 귀찮은 일을 안 할 수는 없을까요? 해결책을 제시하는 모바일 앱이 있습니다.

이전에 한 번 소개한 적이 있는 ‘자비스’가 이런 귀찮은 일을 줄여주는 서비스입니다. 자비스는 스마트폰 앱으로 영수증 사진을 찍어서 올리기만 하면 알아서 데이터가 입력되는 서비스입니다. 영수증을 보내는 사람은 스마트폰이라는 최신 기기를 이용하지만, 뒤에서는 전송된 이미지를 보고 자비스의 직원들이 일일이 타이핑해서 데이터를 입력합니다. IT와 노동집약을 교묘하게 섞은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하지만 이 서비스에는 애로사항도 좀 있습니다. 사람은 언제든지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영수증 금액에 0을 하나 더 쓴다거나, 날짜를 잘못쓴다거나 하면 나중에 크게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또 보통 영수증은 주머니 속에 구겨져 있기 때문에 사진으로 찍으려고 보면 숫자가 흐릿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문제의 소지가 없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법인카드 경비지출 관리 서비스인 ‘비즈플레이’입니다.

비즈플레이는 금융솔루션 업체 웹케시의 사내벤처로 출발해 독립한 회사입니다. 직원이 비즈플레이 앱을 깔고 법인카드 사용하면 스마트폰에 영수증이 생성됩니다. 이 직원이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영수증은 회사의 관리부서로 전송됩니다. 관리부서는 전송받은 영수증을 인쇄해서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이 영수증은 자동으로 데이터화 됩니다. 이 데이터는 기업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에 연결됩니다.

103666_34199_4213직원은 본인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확인하거나 한도조회를 이 앱에서 할 수 있어서 편리하고, 관리부서나 경영진은 등록된 법인카드 현황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이용자별, 부서별, 계정별, 시기별 사용 현황을 모니터링 할 수도 있죠.

IBK기업은행의 경우 비즈플레이와 제휴를 맺고 자체적인 법인카드 앱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서비스에도 아직 한계는 있습니다. 개인카드로 사용한 경비나 현금으로 계산한 경비는 아직 이 서비스 안에서 자동화 되지 않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개인카드로 사용한 경비를 처리하는 서비스는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비즈플레이는 웹케시의 창업자인 석창규 대표가 이끌고 있습니다. 석 대표는 금융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매우 유명한 인물이죠.

석 대표는 ““현재 글로벌 100대 기업의 75%, 국내 약 1천개 기업이 경비지출관리 시스템에 의해 종이 영수증을 쓰지 않는다. 그러나 국내 560만 기업 가운데 경비지출관리 시스템을 사용 중인 기업은 1% 미만”이라며 “비즈플레이는 핀테크 기술을 이용해 쉽고 재미있는 경비지출관리를 제공한다. 올해까지 기업 고객 15만을 확보하고 11월에는 개인카드, 2017년1월에는 해외에서 발행된 카드도 지원할 예정”이라 말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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