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대표 SDN 기업 ‘빅스위치네트웍스’, 한국 시장 본격 진출

미국 실리콘밸리 대표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업체인 빅스위치네트웍스(이하 빅스위치)가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빅스위치는 지난 2010년 3월 미국 스탠포드대학에서 SDN을 개발한 연구팀이 설립한 SDN 전문업체다.

오픈플로우 컨트롤러 ‘플러드라이트’로 사업을 시작, 2013년부터 상용제품을 판매해 전세계 1만여곳에 공급했다. 지난해 전년대비 300% 성장률을 나타낼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금은 가상 네트워크를 생성하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가상화 솔루션인 ‘빅 클라우드 패브릭(Big Cloud Fabric, BCF)’ 컨트롤러와 SDN 기술을 활용한 네트워크 모니터링 솔루션인 ‘빅 모니터링 패브릭(Big Monitoring Fabric, BMF)’ 컨트롤러가 주력제품이다.

주로 델, 액톤, 콴타 등 베어메탈·화이트박스라고 불리는 오픈네트워킹 스위치에 설치된다. 이들 솔루션에는 경량화된 빅스위치의 ‘스위치라이트 OS(운영체제)’가 탑재돼 있다.

빅스위치의 이들 두 제품은 최근 인천유시티가 추진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사업에 채택됐다. 올 초에 발주된 ‘인천광역시 송도국제도시 유시티 구축 1단계 사업 센터인프라 통합’ 사업에서 델의 베어메탈 스위치에서 네트워크 자동화를 위한 운영체제(OS) 겸 소프트웨어 컨트롤러로 활용된다.

국내에서 추진된 SDN을 포함하는 최초의 SDDC 사업으로 꼽히는 인천유시티 사업을 수주하면서 빅스위치는 한국 시장에 첫 레퍼런스를 확보하게 됐다.

빅스위치는 국내 SDN 전문업체인 나임네트웍스와 협력을 강화해 한국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공공·통신·기업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다양한 적용사례를 발굴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20160629)빅스위치_기자간담회_04한국을 처음 찾은 더글라스 머레이(Douglas Murray) 빅스위치 CEO는 29일 서울 삼성동 나임네트웍스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SDDC 시장이 성숙단계에 진입했다. 현대적인 네트워크 모델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나임네트웍스와 긴밀하게 협력해 시장에서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레이 CEO는 한국 시장 첫 레퍼런스인 인천유시티 사업에 대해 “우리의 대표적인 레퍼런스 모델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SDN이 광범위하게 사용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천유시티는 완전한 기능을 가진 SDDC를 목표로 하고 있어 혁신적”이라며 “한국과 다른지역의 많은 기업과 시·정부에서 관심갖고 모방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빅스위치는 지난해 7월 나임네트웍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공동 영업·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인천유시티 사업 외에도 올해 안에 다양한 SDN·SDDC 구축 사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 공략대상은 공공기관와 통신사업자, 기업 데이터센터다.

실제로 나임네트웍스는 국내 통신사에서 빅스위치 솔루션으로 개념검증(POC)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공공기관과 기업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SDDC·SDN 사업 제안 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나임네트웍스는 연내 10개에 달하는 SDN·SDDC 관련 레퍼런스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기훈 나임네트웍스 대표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국내 SDDC 시장이 개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빅스위치는 나임네트웍스에 직원을 상주, COD(Customer Optimized Datacenter) 플랫폼을 활용해 공동 사업을 벌이면서 향후 한국 지사 설립도 추진할 방침이다.

나임 빅스위치빅스위치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본사와 연구소(R&D)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3년에 이미 통신사 고객을 확보한 일본 도쿄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 외에도 대만, 호주, 두바이 등 중동지역으로 반경을 넓히면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빅스위치는 ‘BCF’와 ‘BMF’를 바탕으로 네트워크를 ▲탄력적이며 ▲자동화된 환경으로, 또는 ▲확장성이 뛰어나고 ▲단순화된 환경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구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리프(Leaf)/스파인(Spine) SDN 패브릭인 ‘BCF’는 자동화된 네트워크 프로비저닝을 수행해 컴퓨팅의 활용성을 높이고,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클라우드 자원만큼 민첩하고 유연하며 단순하게 만들어 준다.

‘BMF’는 보안문제나 장애분석, 정부 규제준수 등에 필요한 네트워크 모니터링 및 가시성 확보를 비용효율적으로 제공한다는 장점을 제공한다. 빅스위치는 ‘BMF’를 차세대 네트워크 패킷 브로커(NPB)로 소개하고 있다.

머레이 CEO는 이날 ‘BCF’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통합 플랫폼인 오픈스택을 활용해 이동통신사에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를 구현한 사례와 VM웨어의 브이스피어(vSphere) 브이센터(vCenter)나 NSX를 활용해 기업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자동화와 오케스트레이션을 구현한 사례를 소개했다.

‘BMF’ 관련사례로는 아웃오브밴드 방식으로 데이터센터 내 가시성과 보안성을 높이고, 인라인 방식으로 활용해 DMZ 구간에 적용돼 있는 보안 솔루션을 서비스체이닝을 활용해 최적화시켜 보안성을 향상시킨 사례를 제시했다.

빅스위치 레퍼런스머레이 CEO는 “빅스위치는 두 개 제품 네 가지 적용사례를 바탕으로 고객이 가진 특화된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버라이즌의 최대규모 오픈스택 NFV 적용사업에 BCF가, 마이크로소프트의 22개 데이터센터에 BMF가 활용되고 있다. 미 연방정부의 프라이빗 오픈스택 클라우드, 이동통신사 롱텀에볼루션(LTE) 망의 모니터링 솔루션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일본, 대만 등의 경우를 살펴보면 최초의 고객 한 두 곳이 전체 트렌드를 선도한다. 한국에서도 소규모라도 SDN 구축이 시작되면 수문이 열리는 것처럼 광범위한 데이터센터에서 채택될 것”이라며 “한국, 호주, 대만, 중동 등 새로운 지역에서 1~2년 사이에 SDN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머레이 CEO는 “데이터센터 서버처럼 이제 네트워크도 진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제는 주문형 실리콘(ASIC)이 아니라 브로드컴 상용 ASIC을 사용하며 델, 퀀타, 액톤 하드웨어에 OS 소프트웨어를 분리(disaggregation)해 선택적으로 스위칭에 선택할 수 있게 됐다. 2018년에는 25%의 기업 데이터센터 네트워크가 분리될 것이라고 가트너에서 전망한 것처럼 2~3년 동안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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