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7개월 ‘HPE 아루바’, 사용자 중심 ‘모바일·클라우드 퍼스트’ 전략 내세워 진격

아루바네트웍스 인수로 지난해 11월 아루바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 컴퍼니(이하 HPE 아루바)가 탄생한 지 7개월이 지났다.

HPE 출범에 앞서 진행된, 유선 스위치와 무선 스위치 시장에서 각각 2위 입지를 가진 두 회사의 결합은 IT·네트워크 업계에서 높은 관심을 끌었다.

가트너는 지난해 9월 발표한 유·무선 랜(LAN) 인프라스트럭처 매직쿼드런트에서 비전 완성도 측면에서 HPE 아루바가 시스코를 크게 앞선 것으로 평가했다. 이 분야 매직쿼드런드 ‘리더’에 오른 기업은 시스코와 HPE 아루바 단 두 기업이다.

HPE 아루바는 출범과 동시에 “시스코를 제치고 유·무선 네트워킹 시장 선두입지를 굳히겠다”는 의지를 적극 드러냈다.

국내 시장에서도 마찬가지. 작년 말 통합 이후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강인철 HPE 아루바 국내 사업 총괄 전무 역시 이같이 강조하면서 그동안 강점을 가진 공공·국방·교육 시장 이외에 시스코 텃밭인 대형 은행 등 금융사, 대기업 제조사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HPE 아루바는 대표적으로 KB국민은행, 삼성생명 등 시스코가 오랜 기간 독점해온 은행 등 금융사에 백본 스위치를 공급하는 성과를 올렸다.

사본 -IMG_2828지난 23일 통합 이후 처음 국내에서 개최한 대규모 고객 행사(솔루션데이)에서 HPE 아루바는 더욱 자신에 찬 모습을 나타냈다.

강 전무는 “아루바네트웍스 인수로 HPE는 유·무선 네트워크 시장 선두주자가 됐다”며 “지난 주 골드만삭스에서 시스코의 독주는 끝났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됐는데, 그 배경에는 HPE가 있다고 명시할 정도로 업계에서 하나의 회사가 된 후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HP 네트워킹 사업부를 거쳐 HPE 아루바가 탄생하기까지 주요 역사를 소개한 강 전무는 “HPE 아루바는 고객 중심의, 사용자 중심의 네트워크 시장으로 변화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모바일과 클라우드 기반의 새로운 디지털 업무환경과 비즈니스에 적합한 강력한 유·무선 네트워킹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본 -(HPE 아루바) 강인철 상무_1“2010년 쓰리콤을 인수해 네트워킹 사업부가 출범한 후 네트워크 시장이 멀티벤더 네트워크 시장으로 변화하도록 이끌었다. 2013년에는 업계 최초로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생태계를 구축하며 시장에서 고객주도형, 사용자 중심 네트워크 시장의 초석을 만들었다. 고객·사용자 중심이라는 철학을 공유하고 있는 두 회사가 합친만큼 앞으로 새로운 가치를 보여주겠다.”

모바일과 클라우드 연결하는 최적의 네트워킹 솔루션 제공

HPE 아루바가 내세우고 있는 핵심 전략은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와 ‘클라우드 퍼스트(Cloud First)’ 전략이다. 이날 행사의 주요 주제 역시 ‘고(Go) 모바일, 고(Go) 클라우드’였다.

하루 종일 진행된 세션에서는 모바일 퍼스트와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 아래 사용자 중심의 모바일·디지털 업무환경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위한 다양한 기술과 솔루션을 소개했다.

HPE 아루바는 유·무선 네트워크 전반을 망라하는 제품군을 바탕으로 사용자 중심의 모바일과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통해 네트워크 솔루션 시장에서 선두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모바일 퍼스트와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전반적으로 소개한 오조 돈더마씨오글루 HPE 아루바 제품 및 솔루션 마케팅 담당 수석이사는 “모바일 기기에서 매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다. 클라우드에 접속하지 못한다면 모바일 기기는 쓸모가 없다. 클라우드 역시 모바일 기기와 사물인터넷(IoT) 자원이 없다면 걸맞는 위상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며 “모바일과 IoT, 클라우드 인프라를 혁신하고 서로의 퍼즐조각을 맞춰 연결하는 역할을 HPE 아루바가 한다”고 강조했다.

‘젠모바일’에 맞는 업무환경 요구 증가…IT·네트워크 담당자 통제력 상실

모바일 퍼스트 전략으로 HPE 아루바는 모바일세대(젠모바일)의 성향과 요구에 맞는 디지털 업무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유무선 네트워킹 솔루션을 제공한다.

고성능 유무선 액세스포인트(AP), 컨트롤러 등 무선 네트워크 솔루션과 유선 스위치, 유무선 통합 관리·보안 제품들이 있다.

사본 -[사진1] HPE아루바 오조 수석이사돈더마씨오글루 수석이사는 특히 최근 모바일과 클라우드 확산으로 기업 업무환경에서 나타나는 변화로 기업 IT·네트워크 담당자들이 겪고 있는 고층을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먼저 “사용자들은 이제 언제 어디서 어떠한 기기로든 네트워크에 연결해 업무를 보고 협업하려는 젠모바일의 특성을 나타내며, 그만큼 안정적인 연결성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로 인해 IT·네트워크 담당자들은 얼마나 많은 기기가 네트워크에 접속되고 있고 무슨 활동을 하고 있는지 가시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통제력도 상실하고 있다. 디지털화로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요구사항이 변화하면서 비즈니스 리더와 현업의 요구사항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HPE 아루바는 네트워크와 보안 운영 측면에서 예측 가능성을 지원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유·무선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정책관리 솔루션인 ‘클리어패스’다. 포트 중심이 아니라 사용자 중심 보안을 구현한다. ‘클리어패스’는 사용자와 단말 정보를 기반으로 한 컨텍스트를 방화벽 등의 다양한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과 공유해 정책에 반영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컨트롤(제어) 솔루션이다. 사용자 위치에 관계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네트워크에 연결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도록 지원한다. 아루바는 ‘클리어패스’ 지원 범위를 사물인터넷(IoT) 기기까지 확장했다.

‘에어웨이브’는 통합커뮤니케이션(UC) 협업 애플리케이션 등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최적화하고 우선순위를 할당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에어웨이브’에 탑재된 ‘아루바 클래리티’는 모바일·IoT 기기를 연결하기 전에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실시, 무선 네트워크 연결 문제를 사전에 예측해 대응한다.

HPE 아루바 모바일 퍼스트이를 두고 돈더마씨오글루 수석이사는 “이제는 사후 대처하는 장애처리(트러블슈팅) 시대는 끝났다”며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기기 전에 대책을 강구할 수 있도록 하는 예측적인 네트워크 모니터링을 구현하는 솔루션”이라고 했다.

아루바는 ‘아루바 비콘(Beacon)’과 비콘이 내장된 아루바 AP, ‘메리디안’ 모바일 앱·위치기반 서비스 등 모바일 연계 솔루션을 사용해 기업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매출에 기여하고 업무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돈더마씨오글루 수석이사는 “HPE 아루바는 ‘무선 최우선(와이어리스 퍼스트)’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며 “모바일 에지에서 강력한 연결성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코어와 브랜치(지점)’ 네트워크, 왠(WAN)에서 대두되는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프라이빗·퍼블릭·하이브리드 클라우드까지 확장해 전체 아키텍처를 구성할 수 있는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화 등 늘어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환경 변화 지원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으로 HPE 아루바는 다양한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장비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트래픽 증가를 뒷받침하는 고용량 스위치·패브릭 솔루션을 비롯해 네트워크 자동화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솔루션, 다양한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인프라 환경을 통합 지원하고 쉽게 확장할 수 있는 솔루션 등까지 망라돼 있다.

이와 관련해 돈더마씨오글루 수석이사는 “작년 한 해 동안 데이터센터에 구축된 애플리케이션은 10~12개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100개로 증가해 10배가 증가할 것”이라며 “네트워크팀은 이제 수작업으로 변경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플리케이션이 변경될 때마다 자동적으로 구축·관리해 수작업을 없애주는 솔루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컨트롤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한데 이어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날수록 데이터센터 내 트래픽이 늘어나기 때문에 네트워크 솔루션 용량을 증가시켰으며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HPE 아루바 클라우드 퍼스트HPE 아루바는 소프트웨어정의 컨트롤 솔루션과 HP 헬리온(Helion) 오픈스택 플랫폼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인프라 통합 관리와 네트워크 운영 자동화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변화가 심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나타나는 요구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기반 컨트롤러는 VCN(Virtual Cloud Networking), DCN(Distributed Cloud Networking) 등이 있다. DCN은 물리적 서버부터 가상머신, 도커 등의 컨테이너, 퍼블릭 클라우드에 이르는 다양한 환경을 쉽게 연결,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늘어나는 트래픽을 경제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고성능, 고가용성 패브릭을 지원하기위해 10기가비트이더넷(GE), 40GE 플랫폼뿐 아니라 25GE, 100GE ‘플렉스패브릭’ 플랫폼을 제공한다.

네트워크 관리 솔루션은 IMC(Intelligent Management Center)로 HPE 스위치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체(멀티벤더)의 솔루션을 지원한다.

돈더마씨오글루 수석이사는 “이제는 기업에서 SDN을 도입하고 컨테이너를 활용함에 따라 개발팀에서 네트워크 인프라와 관련해서도 유연성을 요구하고 있다. 네트워크 운영자나 기술업체가 오지 않아도 직접 네트워크를 구성(컨피규레이션)하거나 하드웨어에 오픈소스 OS를 탑재하고 네트워크를 프로그래밍할 수 있도록 원하는 방식을 직접 결정해 사용하길 원한다”며 “HPE 아루바는 데브옵스(DevOPs) 요구에 부합하는 소프트웨어 컨트롤 솔루션과 오픈 네트워킹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CP 기반 개방형 네트워킹 플랫폼 출시…오픈소스 네트워킹 OS ‘오픈스위치’도 지원 

HPE 아루바는 범용 하드웨어에 다양한 네트워크 운영체제(OS)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개방형(오픈) 네트워킹 플랫폼도 제공한다.

대규모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채택해온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 기반의 ‘알토라인’ 스위치 플랫폼을 출시, 큐뮬러스·피카8·빅스위치 등 고객사에서 다양한 OS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HPE 아루바는 사용자 중심의 오픈 네트워킹 확산을 위해 브로드컴, VM웨어, QoSMOS, 액톤, 인텔, 멜라녹스테크놀로지스 등과 커뮤니티 개발 생태계를 구성, 지원해 리눅스 기반의 오픈소스 네트워크OS인 ‘오픈스위치’도 제공한다.

고객들은 원하는 경우 ‘오픈스위치’를 탑재한 알토라인 플랫폼을 위한 기술지원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이날 HPE 아루바는 HPE의 모든 것이 소프트웨어로 구축·통제되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를 구현하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비전인 ‘컴포저블 인프라스트럭처(Composable Infrastructure)’ 비전에 부합하는 네트워킹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HPE는 컴포저블 인프라를 위해 블레이드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하나로 합친 ‘시너지’를 지난 4월 출시한 바 있다. 운영·관리 도구인 ‘HPE 원뷰(OneView)’에서는 단일 인터페이스로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한 물리·가상 자원을 구성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오픈 네트워킹HPE 아루바는 올 하반기에 모바일과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위한 진화된 솔루션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돈더마씨오글루 수석이사는 “오는 12월 영국 런던에서 기존 두 회사가 가진 기술을 합친 진화된 솔루션, 모바일과 클라우드를 결합시킬 수 있는 기술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미래 업무환경은 모바일과 IoT가 주도할 것다. 애플리케이션 수요가 증가하면서 클라우드 인프라, 즉 프라이빗 퍼블릭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중요성 높아지고 향상된 트래픽 용량을 기반으로 에지단 혁신 강화돼 선순환하는 구조로 이어질 것”이라며 “모바일과 클라우드를 이어주는 최적의 솔루션은 HPE 아루바 솔루션 될 것”이라고 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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